- 업타운 "남녀노소 추억 깃든 음악되길"[인터뷰]
- 입력 2023. 12.06. 17:08:57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남녀노소 연령대에 상관없이 추억에 많이 깃들어졌으면 좋겠다."
업타운
힙합 알앤비 그룹 업타운이 13년 만에 재결성됐다. 흑인 음악 스타일을 알린 1세대로서 그 시대의 음악을 재현하기 위해 '백 투 아날로그'로 업타운이 돌아왔다.
업타운의 첫 시작부터 함께 해온 정연준은 오랜만에 컴백에 "조금 떨린다"고 밝혔다. 그는 "업타운이라는 이름으로 타이틀곡을 발표한 게 2006년 '마이 스타일(My Style)' 이후 처음이다. 정말 오랜만에 나오게 돼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떨린다"며 "활동은 전면에서 하는 건 아니지만 이 나이에도 작업하게 된 것도 뿌듯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에게 부담이 되기도. 루비는 "부담이 엄청된다. 거의 맨날 레슨을 받고 있다. 내면의 것을 꺼내 주셔서 유능한 프로듀서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동안 해왔던 것보다 그 이상을 끌어내기 위해 랩, 발성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파워가 있었다면 이제는 어떤 음역대가 제일 예쁜지 찾아주셨따. 같은 곡이지만 다른 색깔의응ㄹ 만들어주셨다. 전의 선배님들과는 다른 무대로 찾아뵐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베이빌론도 업타운 컴백에 합류해 트렌디한 목소리를 더한다. 베이빌론은 "알앤비 음악을 만들면서 업타운 음악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고 레퍼런스를 삼을 정도로 애정이 있었다. 제 레퍼런스 아이덴티티가 업타운이이었다"며 "객원 보컬로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고 뿌듯하다. 클래식하고 오리지널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은 선배님들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트렌디한 것을 많이 따라가려고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파보면 클래식을 자리잡고 있는 거 같아서 이번에 잘 녹여서 전달하려고 한다"고 애정을 전했다.
이번 활동은 어떻게 결성하게 됐을까. 정연준은 "노래를 먼저 만들게 됐는데 어떤 보컬이 부르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25주년 되는 때부터 시작해서 이번에 25주년 앨범이라고 했는데 사실 27주년"이라며 "베이빌론은 소리가 골고루 좋다. 알앤비를 잘하는 친구지만 펑크도 잘할 거 같았다. 정말 중요한 부분은 여자 보컬인데 원석을 찾았다고 본다. 루비는 굉장히 성실하게 열심히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업타운의 컴백은 많은 이들이 반기고 있다. 특히 타샤니와 함께 업타운 걸이었던 핑클 이효리의 응원을 받았다고. 루비는 "주변에서도 많이 응원해줬는데, 효리 언니가 열심히 해보라고 해줬다"고, 베이빌론은 "효리 선배님이 '놀면 뭐하니'에서 업타운 노래를 선보이지 않았나. 대선배님들이 많이 반기는 거 같다. 정연준 선배님이 좋은 음악을 갖고 컴백할 수 있는 것은 용기이지 않나. 그래서 많이 응원해주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백 투 아날로그'는 아날로그적인 80년대 소울펑크 콘셉트의 곡으로, 정연준만의 음악에 소울풀한 가창력을 갖춘 루비와 베이빌론이 투입되며 더욱 젊고 힘 있는 곡이 완성됐다.
정연준은 타이틀 곡에 대해 "힙합의 느낌을 많이 뺀 펑크 소울이다. 그래서 랩의 비중이 아주 적다. 이전의 업타운 곡에 비해서"라며 "녹음을 정말 많이 했다. 오랜만에 만드는 거라 업타운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빠른 노래여야만 했다. 멤버들의 장점도 부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성까지 잡으며 1990년대, 200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다. 현재까지도 업타운의 노래는 '완벽한 곡'이라고 재평가받는 등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노래로 손꼽히고 있다.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하고, 새로운 업타운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정연준은 "업타운은 정연준이 아니라 제가 만든 음악이 업타운이다. 더 완성도 있는 곡이 오나성됐으니까 인기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국한되기 보다 달라진 시대에 나온 업타운의 음악이 어떤지 봐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달라진 음악 시장에 대해 "외국 작곡가들이 우리 가수들한테 곡을 만들어주는 시대가 왔다. 국가 브랜드가 올라가고 하니까 아주 뿌듯하다. 한국어로만, 한국 내에서만 들리던 음악이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 이제는 경계가 없어진 거 같다. 제가 만드는 음악이 어떻게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정연준은 이번 활동을 계기로 더욱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철 없을 때 음악을 만들었는데,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힘을 실어주고 다운된 사람들을 업 시킬 수 있는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빌론은 "모두가 그렇지만 성심성의껏 만들었다. 진심으로 노력한 만큼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다른 음악들처럼 사라질 수도 있지만 남녀노소, 연령대 상관 없이 추억에 많이 깃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루비는 "부를 때마다 미소 짓게 한다.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다양한 무대에서 찾아뵙길 바란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캐스크이엔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