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예능결산] 연애→술, 키워드로 살펴 본 올해 예능 트렌드
- 입력 2023. 12.12. 11: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올해 예능 뭐봄?' '2023 예능'에서 두드러진 키워드는 크게 연애, 여성, 트로트, 술이다. 핵심 키워드만 살펴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었지만, 변주와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전과는 또 다른 예능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연애
올해도 '연애 예능'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ENA·SBS 플러스 '나는 솔로(나는 SOLO)', MBN '돌싱남녀4', 채널A '하트시그널4' 등 다수의 연애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중 올해 가장 뜨거웠던 연애 예능을 꼽으라면 단연 '나는 솔로(나는 SOLO)'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회만 본 사람은 없다는 '도파민 폭발' 연애 예능 프로그램. 특히, '나는 솔로'의 돌싱특집이었던 16기 편이 시청률 7~8%대를 기록하는 등 '초대박'을 터트리면서 다시 한번 '연애 예능 붐'을 이끌었다.
'나는 솔로' 돌싱특집 16기의 인기는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MBN '돌싱글즈' 시즌4로도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윈윈(Win-Win)'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나는 솔로' 16기는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는 것. 방영 중에도 여러 논란들이 불거졌고, 종영 이후에도 출연자 간 사생활 폭로전 등이 펼쳐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원조 연애 리얼리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하트시그널4'는 기대만큼의 성적도 화제성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특히나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잡음 투성이었다. '민폐 촬영 논란'을 비롯해 전 시즌에 이어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사생활 문제가 또 불거지면서 방영 내내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 '연애 예능'의 큰 변화는 출연자들의 연령대를 확 낮췄다는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19/20 열아홉스물', 티빙 오리지널 예능 '소년 소녀 연애하다', 유튜브 웹 예능 '로맨스는 데뷔 전에' 등 10대 연애 예능들이 다수 제작 돼 눈길을 끌었다. 10대들의 풋풋한 연애를 다룬 '순한 맛' 연애 예능들은 자극적인 '마라맛' 연애 예능에 지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연말에도 '연애 예능'이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인기 연애 예능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3'과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3'이 12일과 29일 각각 공개된다.
이에 앞서 MBC도 최근 새로운 콘셉트의 연애 예능 '솔로동창회 학연'(이하 '학연')을 론칭하기도 했다. '학연'은 '학창 시절의 친구가 연인이 되는 솔로동창회'라는 의미로, 어린 시절 학연으로 얽힌 출연자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랑의 인연을 찾아보는 연애 프로그램이다.
예능계의 '대세' 장르로 자리 잡은 '연애 예능'. 연말 연초 새롭게 판이 짜인 예능계 '연애 대전'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성 예능
여성 진행자 및 여성 출연자들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 일명 '여성 예능'이 올해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능계에 새로운 '여풍(女風)'을 몰고 왔던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꾸준히 5~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대표 예능 자리를 지켰다. 시즌2로 돌아온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2)도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최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현재는 '스우파2'의 바통을 이어받아 Mnet '스트릿 걸스 파이터2'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시청층을 집중 공략한 예능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여성 떼예능'인 ENA '혜미리예채파',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2와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 '사이렌: 불의 섬' 등이 MZ세대 여성 시청자층에게 크게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평균 경력 38년, 도합 151년으로 수많은 명곡을 보유한 국가대표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대거 등장하는 KBS2 예능 프로그램 '골든걸스'가 화제가 됐다.
'골든걸스'는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프로듀서 박진영과 함께 걸그룹 데뷔를 하는 여정을 담는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5%를 기록하며 올해 KBS 금요일 동 시간대 예능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한국기업평판 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11월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 평판에서 18위에 올랐으며, 레전드 가수 브랜드 평판에서는 박진영이 1위, 인순이가 3위, 이은미가 4위에 올랐다.
#트로트
TV예능 프로그램의 대세는 아직까지는 '트로트 예능'이다. TV 주시청층인 중장년층에게는 '트로트 예능'이 여전히 인기이기 때문이다.
올해를 뜨겁게 달군 트로트 예능은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다. 전례 없는 대결 구도를 펼친 MBN '불타는 트롯맨',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 모두 최고 16.6%, 24.0%(전국 유료가구, 닐슨)를 각각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MBN과 TV조선의 '트로트 대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 오디션 프로그램이 종영한 이후 MBN과 TV조선은 '불타는 장미단'과 '장미꽃 필 무렵', '트랄랄라 브라더스' 등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론칭하며 '트로트 예능'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했다. 비록 '불타는 트롯맨', '미스터트롯2' 시청률에 비해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지만, '트로트 예능' 고정 시청자층의 '니즈'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MBN과 TV조선이 올해 연말에 또다시 트로트 오디션으로 맞붙는다는 것. 이번엔 여성 오디션인 '현역가왕', '미스트롯3'을 선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의 제작진이 MBN에서 프로그램을 맡아, 자신들이 배출한 TV조선 프로그램과 대결을 펼친다.
한일 트로트 대결의 국가대표를 뽑는다는 설정을 내세운 '현역가왕'은 지난달 28일 첫 선을 보였다. 첫 방부터 성공적. 1회 최고 시청률 7.6%, 전국 시청률 6.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가져갔다. 2회 역시 전국 시청률 8.5%를 기록하며 통합 1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현역가왕'이 '트로트 예능'의 건재함을 입증하며 기선 제압에 나선 가운데, '미스트롯3'는 오는 21일 출격한다. 다시 돌아온 트로트 오디션의 계절, 이번에는 누가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술
이제는 '웹 예능'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된 '술'. 바야흐로 '술방(술+방송)'시대다. 이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신동엽의 '짠한 형', 성시경의 '먹을텐데', 조현아의 '목요일 밤', 방탄소년단 슈가의 '슈취타', 뱀뱀의 '뱀집'까지. 술을 마시며 토크를 진행하는 웹 예능들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술방'의 인기가 나날이 커질수록, '술방'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음주 행위를 미화한다', '음주 문화를 조정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튜브 웹예능 경우 연령 제한이 없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음주 콘텐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는 절주 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을 발표, 제재에 나섰다. 지난 11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기존 10개 항목에서 2개를 추가해 12개 항목으로 개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음주장면을 최소화할 것 ▲음주의 긍정적 묘사를 피할 것 ▲음주 연관 불법행동 및 공공질서 해치는 행위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하지 말 것 ▲청소년이 음주하는 장면을 묘사하지 말 것 ▲주류제품을 광고하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할 것 ▲폭음·만취 등 해로운 음주행동 묘사를 삼갈 것 등이다.
여기에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는 연령 제한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접근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장면에서는 경고 문구 등으로 음주의 유해성을 알려야 한다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다만, 이는 강제할 수 없는 '권고 형식'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정부는 향후 해당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음주 장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송국과 인플루언서 및 크리에이터(제작자) 소속사 협회, 콘텐츠 제작 관련 협회 등과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AN, tvN, SBS, MBN, TV조선 제공,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