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조총련과 접촉' 배우 권해효 등 영화인 통일부 조사 받는다
- 입력 2023. 12.13. 08:00:19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통일부가 배우 권해효 등 영화 관계자들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와 무단 접촉했다는 이유로 조사에 나섰다.
권해효
통일부는 최근 영화 '차별'을 제작한 김지운 다큐멘터리 감독과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를 제작한 조은성 감독에게 조총련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조선학교 인사들과 접촉하고도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권해효가 대표인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이하 몽당연필)에도 같은 내용으로 통일부 공문이 발송됐다. 앞서 '몽당연필'은 지난 5월 사전 신고 없이 조선학교를 방문했다는 이유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후 통일부는 4년 전 조선학교 청년 교류 행사까지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경위서 제출 요구를 받은 영화인들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없었던 일"이라며 반발했다. 조은성 감독은 언론 통화에서 "재일동포 관련 다큐를 10년 이상 여러 편 만들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통일부 조치는) 재일동포 관련 창작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며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다시 살아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몽당연필 관계자는 "7월에 미신고 접촉으로 서면 경고를 받은 후 추가 일정을 아예 취소하자 통일부는 과거 행사를 갖고 경위를 설명하라고 다시 공문을 보냈다"며, 통일부가 남북교류협력법을 과도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인사와 접촉할 경우 통일부에 사전 신고 후 승인을 받거나 사후에라도 신고해야 한다. 다만 조총련이더라도 한국 국적자면 접촉 신고 대상이 아닌데, 조선학교 학생의 80% 이상은 한국 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문제제기가 나온 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