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나현영이기를 [인터뷰]
입력 2023. 12.15. 07:00:00

나현영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 하나로 시작된 나현영의 도전. 배우로 데뷔해 개그우먼으로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차근차근 자신을 채워 나가며 무대 위에서 더 빛날 '믿고 보는' 나현영이기를 꿈꿔본다.

나현영은 2016년 연극 '최고의 사랑'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어 '골든타임', '그놈은 예뻤다', 뮤지컬 '아모르파티', EBS '번개망토의 비밀', 국악TV '두둥탁! 이야기가 얼쑤'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연극, 뮤지컬 무대를 해오던 그가 이제는 개그우먼으로서 행보를 걷고 있다. 특히 새롭게 부활한 KBS2 '개그콘서트'에 합류해 눈길을 끈다.

나현영은 "원래는 연극, 뮤지컬, 어린이 프로그램 등을 했었다. 그러면서 연극 '그놈은 예뻤다'를 7년 동안 하고 있다. 정태호, 송병철, 김대성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개그를 좋고 멋있는 거라고 자연스럽게 느꼈다. 너무 끼 많은 분이 하는 거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어 "정태호 선배의 제안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처음에는 '좋은 경험 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합격 전화를 받고 그대로 멈춰 섰다. 연구동에 들어가는 순간, 감동이 잊히지 않는다"며 "자랑스럽다. 항상 자랑스러운 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 시간 정태호에게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배우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다가 연극 무대를 서게 됐다. 21살 처음으로 무대에 섰는데 행복하게 오랫동안 하게 됐다"라며 "이후 '그놈은 예뻤다'에 참여하게 됐는데, 정태호 선배님과 처음에는 많이 부딪혔다. 배우와 개그맨으로서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다. 제가 하고 싶은 연기와 달라 싸웠었는데, 나중에는 납득이 갔다. 그때 싸움이 좋았던 거 같다. 이제는 제 정신적 지주이자 롤모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쌓인 애정만큼 두 사람은 '개그콘서트' 코너에서도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나현영은 "뺨 때리는 연습을 하다가 울었다. 지금은 선배님이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존경의 마음의 담아 때리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선배로서 팁보다는 잔소리한다는 게 정확한 거 같다. 많이 혼나기도 한다. 그런데 좋다. 선배님의 정확하고 냉정한 판단을 좋아한다. 대사 하나하나도 많이 신경 쓰는, 누구보다 틀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오디션을 봤던 캐릭터를 '볼게요' 코너로 만들어 주셨다. 신인 배우 나현영으로 코너에서 불리다 보니까 진짜 저 같다. 개그우먼 첫 코너가 저라서 좋고 정태호, 송병철과 함께해서 더 좋다"고 전했다.

나현영은 '볼게요', '최악의 악' 코너에서 활약하면서 '된다', '저예요' 유행어가 생기기도 했다. 그는 "만나는 분들이 '저예요'를 많이 해달라고 하더라. '최악의 악'은 전종서 배우를 떠올리면서 만든 것"이라며 "'볼게요'랑은 또 다르게 '이런 것도 할 줄 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오히려 가볍게 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개그콘서트'는 '온 가족이 봐도 편안한 웃음'을 표방한다. 그래서 나현영은 개그를 기획하면서 이 부분을 항상 놓치지 않고 체크하려고 한다. 그는 "회의하다 보면 재밌지만, 방송에 나가지 못하는 게 많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 이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웃음을 드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3년여 만에 돌아온 '개그콘서트'가 지난 11월 12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4.7%, 최근에는 3.9%를 기록하며 무사히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그러나 공개 코미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나현영은 "우려의 반응은 예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다. 돌아와 줘서 고맙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부정적인 반응도 보고 있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며 "저희가 우왕좌왕할 때마다 김상미 CP님이 항상 잡아주신다. 선배님들도 항상 긍정적인 거 같다"고 말했다.

나현영은 '포스트 신보라'를 꿈꾸기도 한다. 정태호와 더불어 신보라를 롤모델로 꼽으며 부족함 없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그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을 봤었는데 노래, 춤, 연기 다 잘하시더라. 보라 선배님처럼 믿고 보는 개그우먼이 되고 싶다. '개콘'에서의 숙제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춤 학원도 다니고 있다. 코너에 필요할 때 쓰려고 뭐든지 연습하고 있다. 뭐 하나라도 빠지지 않기 위해, 언제든지 써먹기 위해 여러 가지 하고 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단순히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나현영은 이제 웃음을 주는 직업을 갖게 돼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너무 멋있는 분들과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많이 배우고 있다. 더 많이 배워서 '개그콘서트'에서 나현영이 빛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앞으로 '개그콘서트'의 나현영으로 길을 걸어갈 거 같다. 조금 더 열심히, 빛나면서 웃음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며 "몇 년 뒤에도 계속 '개그콘서트'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더 지나면서 믿고 보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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