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량: 죽음의 바다’ 전장에 울린 북소리, 고동치는 이순신의 심장 [씨네리뷰]
- 입력 2023. 12.20. 07: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조선의 운명을 바꾼, 최후의 승전보를 전해준 ‘노량해전’. 동아시아 최대 해전으로 꼽히는 노량해전이 100분 동안 스크린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전율과 카타르시스는 물론, 백성과 나라를 지켜야만 했던 이순신 장군의 고뇌가 여실히 드러나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다.
'노량: 죽음의 바다'
영화는 1592년부터 7년간 이어진 임진왜란, 최후이자 최대 전투인 노량해전(1598년)을 담는다. 왜군의 수장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서 철군하라”는 유언을 남기자 이순신(김윤석)은 왜군들이 조선에서 황급히 퇴각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 이순신은 이 전쟁을 올바르게 끝내기 위해 명나라와 조명연합함대를 꾸려 왜군의 퇴각로를 막고,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로 한다.
하지만 명나라 도독 진린(정재영)은 왜군의 뇌물 공세에 넘어가 퇴로를 열어주려 한다. 설상가상 왜군의 수장이자 살마군을 이끄는 시마즈(백윤식)까지 왜군의 퇴각을 돕고, 이순신 장군을 맞닥뜨리기 위해 노량으로 향한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을 이은 세 번째 작품이자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담는다.
왜의 완전한 항복과 동시에 전쟁의 종전을 알린 노량해전이기에 감동과 전율이 휘몰아친다. 무엇보다 조선, 명나라, 왜군 3국의 등장은 더 커진 스케일로 장르적 재미를 안긴다. 특히 이름 모를 왜군 병사로 시작해 명나라, 조선군, 이순신으로 이어지는 롱테이크 신은 해상전의 백미다.
전투 중 이순신 장군이 북을 온 힘을 다해 치는 장면도 울림을 고조시킨다. ‘노량: 죽음의 바다’를 관통하는 장엄한 북소리는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결단을 그대로 투영한 듯하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더할 것이다.
김윤석은 ‘현장’의 이순신을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명량’에서 최민식이 ‘용장(勇將: 용맹한 장수)’을, 한산해전에서 박해일이 ‘지장(智將: 지혜로운 장수)’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김윤석은 현명하고 어진 ‘현장(賢將: 현명한 장수)’의 이순신을 그린다. 신중하면서도 대담한 카리스마를 지닌 이순신의 모습과 동시에 아들을 둔 아버지이자 깊은 고뇌를 지닌 ‘인간 이순신’의 모습도 보여준다.
왜군 최고 지휘관 시미즈 역의 백윤식, 명나라 도독 진린 역의 정재영, 명나라 수군 부도독 등자룡 역의 허준호, 항왜 군사 준사 역의 김성규 등 조연배우들도 강렬한 앙상블과 함께 몰입을 높인다.
‘명량’에서부터 등장했던 거북선은 이번에도 나온다. 실제 노량해전에서는 거북선이 출전하지 않았다. 김한민 감독의 영화적 장치인 것. 김한민 감독은 “후대로 갈수록 거북선이 많이 만들어졌기에 계속 재건된 것으로 보고 조선 병사에게 큰 의지가 된 거북선을 상징적 의미로 참전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역사가 스포인 만큼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유언, “내가 죽었단 말을 내지 마라” 그래서 더 비장하고, 애틋하게 다가오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늘(2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52분. 12세이상관람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