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시대' 임시완, 성공적인 첫 도전[인터뷰]
- 입력 2023. 12.21. 08:00: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찌질하지만 사랑스럽다. 누구보다 웃기고 싶은 욕심을 컸지만, 부족하지도 넘쳐흐르지도 않는 적당함을 위해 많이 연구하고 고민한 것이 느껴지는 '온양 찌질이' 장병태 역의 임시완이다.
임시완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임시완이 맡은 정병태는 온양에서 부여로 전학 가게 되면서 찌질이에서 하루아침에 17 대 1 싸움의 주인공이자 선망의 대상이 된 인물이다.
누구보다 웃기고 싶은 욕심이 컸지만, 임시완은 절대 기피했다. 그는 "어떤 위트나 코미디가 들어갔을 때 힘은 몇십, 몇백 배의 효과가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코미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관심이 많이 갔다"며 "그렇지만 웃기고 싶은 욕심을 절대 기피했다. 어떤 것도 허용치를 높이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코미디에 있어서 특출난 사람이 아니라서 절대 오바하지 않으려고 했다. 조금이라도 허용치를 넓히려고 하지 않았다. 저조차도 납득이 안 되는 코미디를 하게 될 줄도 모르고 누구도 납득을 못 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만큼 촌스러운 게 없을 거 같았다. 감독님과 작전하에 있었다. 재밌는 것들이 생각나면 미리 말씀드려서 컨펌받고 하려고 많이 노력했었다"고 밝혔다.
코미디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만큼 뿌듯함도 컸다. 자신을 보며 웃는 사람을 만났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임시완은 "이 작품을 하면서 단역분을 만났는데 제가 지나갈 때마다 웃으시더라. 저는 개그 쪽이랑 먼 사람인데 계속 저를 보고 웃는다는 건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렇지만 제가 바라왔던 현상이었다. 팬 서비스로 '좀 지나갈게유'라고 했는데 또 웃으시더라. 그 어떤 칭찬보다 원초적인 반응이라 기분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그렇다면 임시완이 연기하면서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장면은 무엇일까. 그는 농고 대전을 꼽았다. 임시완은 "농고 대전에서 똥 뿌리는 장면이 제일 임팩트가 컷다. 편집되지 않은 부분이 더 나와야 하는데"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어 "주체가 안 되는 간절함도 있고 그런 게 화면을 뚫고 나온 거 같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장면이다 보니까 하나하나 모인 에너지가 느껴져서 저도 전율이 느껴졌다. 함께 소리 지르는 것도 소름 돋았다"고 했다.
또한 '소년시대'에서 아이돌 출신인 그의 춤 실력도 엿볼 수 있었다. 임시완은 "너무 킹 받아서 보기 힘들었다. 병태의 자신만만한 마음이 다 드러난 거 같아서 킹 받았다. 그 절박함을 표출한 게 춤이라 더 열받았다. 안쓰러워서 못 보겠는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임시완은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 구현도 눈길을 끌었다. 사투리 선생님도 있었지만 직접 충청도에 어학연수를 떠나기도 했다. 그는 "사투리가 할 때도 재밌지만 저처럼 개그 감각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랑 아이스 브레이킹 하기에 더없이 좋았다"며 "평상시에 사투리를 많이 쓰게 된다. '그려', '이이'가 입에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부여 흑거미' 이선빈과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이선빈은 네이티브 스피커였다. 제가 잘못했던 부분도 선빈이가 얘기해줘서 후시 녹음으로 고치기도 했다"며 "이선빈은 분위기 메이커였다. 이제 막 시작하는 배우들이 많았는데 선배로서 책임감이 있었다. 선빈이가 오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편해지는 게 느껴졌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소년시대'는 첫 주 대비 전체 시청량 1,938%를 달성, 4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달성하는가 하면 키노라이츠 통합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임시완의 코믹 연기가 한몫했다. 얼굴을 갈아 끼웠다고 할 정도로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임시완은 "이 작품을 너무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를 보고 웃어준 분도 만났고, 코미디 장르의 첫 시도를 재밌게 봐주셨으니까, 다음에도 이 경험을 토대로 발전시켜 더 도전해 볼 수 있을 거 같은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는 "안 할 이유도 없다. 다양한 이유의 현실적인 벽은 있겠지만 소재 자체가 무한대로 확장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기다려주는 분들이 많다면 시즌2가 나와도 좋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한테 계속 어필 중"이라며 "저를 보며 웃을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소년시대'는 앞으로 성장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년시대'는 오는 22일 9, 10화를 공개하며 막을 내린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