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시대' 이선빈에게 딱 맞는 옷[인터뷰]
- 입력 2023. 12.23. 11:00: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장르를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강점을 둔 연기는 실생활 연기가 편하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올 한해 쉼없이 달려온 이선빈. 그 안에서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좋아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었다. '소년시대'를 통해서 자신만의 역량을 또 다시 입증하는 계기가 된 그다.
이선빈은 '술꾼 도시 여자들'에 이어 '소년시대'를 통해 사투리 연기를 맛깔나게 선보였다. 특히 충남 천안 출신인 그는 네이티브 출신 답게 디테일을 놓지 않았다.
그는 "원래 충남 출신이다 보니까 접근이 굉장히 쉬웠다. 우리 시대 때보다 더 들어가는 사투리지만 표현하기 좋았다.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서 조금은 자유로웠다. 사투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유로운 표현, 더 대사를 살려줄 수 있는 부분이 생각났떤 거 같다. 그래서 갖고 놀 수 있는 티키타카가 됐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직접 배우들에게 사투리를 가르쳐주고 수정하기도 했다. 이선빈은 "그대로 쓰면 충남 애들이 들고 일어날까봐 수정해주기도 했다. 임시완도 그렇고 '소년시대' 팀들끼리 사투리로 대화하기도 한다. 어떤 드라마든 사투리 쓰는 사람이 나오면 갑론을박이 너무 많다. 다 잘 보면 부모님이 어떤 사투리를 쓰는지 환경에 따라 갈리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선빈에게 이 작품은 임팩트가 강했다. 정의의 주먹을 날리는 부여 흑거미로서나 병태(임시완)의 소꿉친구 등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부터 격렬한 액션까지 높은 싱크로율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한 캐릭터가 작품을 독식하는 느낌보다는 생활감이 있고 여러 캐릭터가 사는 작품이 좋다는 걸 느끼게 됐다. 지영이가 임팩트 있기는 했지만 많이 나오지 않는다. 흑거미로 밝혀지면서 임팩트가 있었는데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완전히 꼬심을 당했다. 또 이선빈으로서 지영이 역이 싱크로율이 좋다고 해서 자신감이 들었다. 놓치고 가는 부부니 전혀 없이 다양한 캐릭터와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았다"고 자신했다.
평소 발랄한 성격의 이선빈은 지영이를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창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제 학창시절과는 너무 달라서 신기했다.저는 장난기가 많고 까불고 선생님들이랑도 친하게 지냈다. 공부는 죄송하다"며 웃었다. 또 "고등학생 때 지금은 못할 거 같은데 서울과 천안을 오가며 연극, 뮤지컬을 했다. 오디션도 많이 보고 항상 제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임시완과의 케미도 눈길을 끌었다. 이선빈은 "제가 임시완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라며 "저 자체도 분위기 메이커를 하고 있다는 걸 아는데 상대방이 잘 받아줘야 가능한 거지 않나. 제 성격이나 지영이 무드가 잘 맞아서 분위기 메이커가 된 거 같다. 다들 이런 거를 좋아해주고 이런 류의 사람들을 만나서 저를 재밌게 봐주신거 같다"고 했다.
특히 지영이를 향한 순애보 사랑을 보여준 조호석 역의 이상진과의 호흡도 남달랐다. 이선빈은 "호떡이가 뜨고 있다. 너무 신경쓰이지 않나. 촬영 초반부터 호떡맘이 많이 생길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제 친구들도 바로 '너무 신경쓰인다'고 피드백이 오더라"라며 "천재다. 너무 센스가 좋다. 애드리브도 대단하다. 항상 열정적으로 잘하니까 극을 살려주는 게 많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미디 장르로 2연타에 성공한 이선빈은 코미디를 통한 실생활 연기에 대한 매력을 깨달아가고 있다. 그는 "내가 잘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또는 연기로 잘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보는 거 같다"라며 "'술도녀'도 그렇고 '소년시대'도 그렇고 몸은 너무 힘든데 연기하는 게 재밌다. 실생활 연기를 좋아하게 된 거 같다. 장르적인 것을 떠나 내가 강점을 둔 연기는 실생활 연기가 편하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소년시대'는 첫 주 대비 전체 시청량 1,938% 수직 상승, 4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부동의 1위, 키노라이츠 주간 콘텐츠 랭킹 전체 1위, 하이라이트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 등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학 있다.
이선빈은 "현재 전주에서 영화 촬영하고 있는데, 체감으로 느껴지는 게 없어서 믿기지 않는다. '술도녀' 때도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서버가 터졌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 '이게 가능한 일이구나' 싶다"라며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해 주신다. 이 기세를 이어 빨리 시즌2가 나오든가, 스핀오프가 나온든가 해야 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말에 대해 "열린 결말들 중 답답한 게 아니라 괜찮은 거 같다. '감독님이 의도하자고 하는 메시지가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이다. '소년시대'의 무드를 잃고 가지 않을 거 같다. 재밌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술꾼도시여자들2'부터 '소년시대'까지 한해를 꽉 채운 이선빈은 앞으로 '쉼'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더 나은 배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로 쉬면서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돼보자 싶다. 쉬는 법을 몰랐다. 어떻게 쉬어야 할지도 몰랐다. 쉬는 시간을 현명하게 행복하게 잘 보내야 번아웃이 안오는 거 같다. 분기별로 계절타듯이 번아웃이 찾아왔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항상 잘 이겨냈지만 일만 열심히 해왔으니까 차기작에서 필요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면서 휴식을 잘 보내려고 한다. 저를 지켜야 배우를 잘 할 수 있는 거 같다. 저를 잘 갖고 있어야 다른 쪽으로도 흡수하고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나를 찾고 비워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