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드라큘라', 붉은 머리 '샤큘' 김준수를 아직 못봤다면[무대 SHOUT]
입력 2023. 12.27. 09:30:00

드라큘라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무언가의 '상징'(symbol)이 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뮤지컬 시장에서 한 작품의 '상징'이 되는 것 역시 그렇다. 한번 보더라도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처음 봤을 때의 강렬함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드라큘라'의 상징은 자타공인 '샤큘' 김준수의 '붉은 머리'다. 그는 비주얼만으로도 여전히 '드라큘라' 그 자체였고, 이 작품의 유의미한 존재가 됐다.

지난 6일 첫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드라큘라' 10주년 공연은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을 바탕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그리는 작품이다. 뮤지컬 ‘지킬&하이드’ 등으로 잘 알려진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았다.

이번 시즌은 한국 라이선스 10주년을 맞이하여 ‘드라큘라’ 역의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미나’ 역의 임혜영, 정선아, 아이비, ‘반 헬싱’ 역의 손준호, 박은석, ‘조나단’ 역의 진태화, 임준혁, ‘루시’ 역의 이예은, 최서연, ‘렌필드’ 역의 김도현, 김도하가 캐스팅되며 개막 전부터 역대급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역대급 라인업 만큼이나 '드라큘라' 10주년 공연을 놓쳐서는 안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초연부터 빠짐없이 무대를 지키며 10주년을 이어온 주역 '드라큘라' 역 김준수의 시그니처 '붉은 헤어'(레드 헤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붉은 머리로 다시 돌아온 김준수의 '드라큘라'는 더 선명하고 농도는 더 진해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눈빛과 몸짓 하나 하나에 관객들은 숨죽여 극에 몰입했다. 일부 관객들은 한 여자를 향한 애절하고 절절한 감정을 쏟아내는 그의 절규에 함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야말로 명불허전. 김준수는 비주얼부터 노래, 연기 어느 한 곳 흠잡을 데 없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낸다. 왜 '샤큘'이 '드라큘라'의 10년을 함께 이끌어올 수 있었는지를 증명하는 완벽함이었다.



뉴 캐스트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이번 시즌 '미나'로 새롭게 합류한 아이비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속에 몰아치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새로운 '미나'의 탄생을 알렸다. 베테랑 '드라큘라' 김준수와의 합도 좋았다.

'드라큘라'의 '백미(白眉)'는 1막의 하이라이트인 백발의 드라큘라가 조나단의 피를 마시고 젊어지는 장면이다. 김준수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붉은 머리' 비주얼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신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놓치면 붉은 머리 '샤큘'만큼의 임팩트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강렬했다. 시즌이 거듭되더라도 유일무이한 반전 신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볼거리도 다채로웠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된 4중 턴테이블 무대 기술 장치를 비롯해 플라잉 기술, 스탠딩 기술 등을 활용한 화려한 연출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작품 특유의 음산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며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했다. 다만, 드라큘라가 들어가 있는 관이 플라잉 기술을 이용해 무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장면은 다소 아쉬웠다. 관이 좌우로 흔들리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극에 몰입도를 흐트렸다.

'드라큘라'는 내년 3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오디컴퍼니(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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