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트홈2' 고민시 "꽉꽉 채운 2023년, 감사한 마음 크다"[인터뷰]
- 입력 2023. 12.28. 13: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2023년은 배우 활동을 시작하고 난 후 가장 바쁘게 일을 했던 해였어요. 올해 초부터 연말까지 정말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아요. 여름에는 영화 '밀수'라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났고, 겨울에는 '스위트홈2'를 공개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감사한 일이다. 꽉꽉 채워서 보낸 한 해였다."
고민시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2020년 공개된 시즌1의 흥행에 힘입어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에 이어 '스위트홈' 시리즈로 다시 돌아온 고민시는 "시즌1을 많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다음 시즌을 제작할 수 있었다. 겨울에 이렇게 다시 한번 '스위트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민시는 '스위트홈' 시리즈에서 은혁(이도현)의 이복동생 은유 역을 맡았다. 시즌2에서는 한층 깊어진 인물의 감정선을 연기하며 호평받았다.
고민시는 "시즌2에서는 은유가 외적으로도 변화가 있다. 머리카락도 짧아졌고, 온몸에는 늘 상처가 있다. 신발도 군화를 신는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손에는 '단도'가 있다. 액션 스쿨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어떤 무기가 가장 좋을지 골랐고, 그것에 맞게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전했다.
이어 "내적으로도 시즌1과 차이점이 있었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말하는 방법이 서툴지만, (은유가) 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나눠줄 줄 알고, 희생도 할 줄 안다. 그런 포인트들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응복 감독의 특별한 디렉션도 있었을까. 고민시는 "먼저 시즌1에 비해 대사량이 줄었다. 대사 톤이나 행동에서 날카롭고 결단력 있는 모습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생각보다 대사 톤을 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시즌1에 비해 대사 자체도 많이 달라졌다. 그런 지점들을 찾아가는 시간이 걸렸다"라고 했다.
고민시는 햇수로 4년 간 은유로 살아왔다. 그는 "은유는 아픈 손가락이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은유와 함께 저도 성장한 듯한 느낌이 든다. 시즌2, 3에서 홀로 싸우는 신들이 많다. 모든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빠'를 찾겠다는 마음 하나로 고군분투한다. 그런 부분들이 안타까웠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쓸쓸하고 고독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만, '스위트홈2'는 공개 이후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 2주 연속 진입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전체적인 작품에 대한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소 호불호가 갈렸다.
고민시는 "혹평과 호평은 어떤 작품이든 둘 다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을 할 때 후회가 없을 작품을 고르기 위해 노력한다. 결과보다는 그런 부분에 더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위트홈2'를 통해서 분명히 배우고 느낀 게 많다. 여러 가지 감정들을 느꼈다. 결과를 떠나서 충분히 이미 얻은 게 많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 결과를 항상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시청자들은 전 시즌에 비해 '스토리가 불친절하다', '넓어진 세계관과 새로운 인물들 때문에 몰입도가 오히려 더 떨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호불호 반응에 출연 배우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시는 "배우들은 시즌3 대본까지 나온 후에 시즌2를 촬영했다. 시즌2는 시즌3으로 가는 연장선이다. 그래서 시즌2는 스토리적인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시즌1 때는 그린홈의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스타디움으로 확장됐다. 그 안에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이 등장하고, 또 그린홈과 마찬가지로 서열이 나뉘어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모습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스위트홈' 시즌3은 내년 여름에 공개될 예정이다. ‘스위트홈’ 시즌3은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려낼 예정이다.
고민시는 "시즌3에서는 많은 분들이 바라는 것처럼 은유와 은혁이 재회한다. 그리고 현수가 극을 이끌고 가는 포지션으로 진행된다. 아마 시즌1 때의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만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3은 전개가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속도감이 있다. 은유, 찬영(진영), 현수의 삼각관계는 두드러지게 표현이 되는 건 아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원하는 사람을 향해 달려간다. 삼각관계보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그 부분도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다음 시즌에 대해 귀띔했다.
2017년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로 데뷔한 고민시는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리즈, '스위트홈' 시리즈, KBS2 '오월의 청춘'을 비롯해 영화 '마녀'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매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 온 고민시는 "'인복'이 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 만나는 작가님, 감독님, 스태프들, 배우 선배님들 모두 다 좋은 분들만 만났다. 정말 감사하다. 저를 필요로 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너무 큰 복 아니냐. 앞으로도 같이 작업했던 감독님이나 배우분들에게 '작품을 다시 하고 싶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고민시의 확정된 차기작은 넷플릭스 새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다. 이 외에도 배우 겸 감독인 조은지가 연출을 맡은 새 드라마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피땀눈물' 분장 말고 현실적인 상황에서 그려지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예전부터 가족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 또 로맨스, 멜로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예전에는 '로맨스, 멜로를 잘할 수 있을까?' 확신이 없었다. 이제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에 대한 작품이 있다면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사랑 이야기가 가장 어려운 연기라고 생각한다. 꼭 도전해보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