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3' PD "새로운 장치는 '이별택배', 어떤 커플에 공감할까 궁금"[인터뷰]
입력 2023. 12.29. 17:07:00

환승연애3 김인하 PD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레전드 연애 리얼리티의 귀환이다. 이번엔 '겨울' 감성을 담아 돌아온 '환승연애3'이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3'은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콘텐츠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서사로 2030 세대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아온 '환승연애' 시리즈. 특히 지난해 여름 공개된 '환승연애2'는 16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누적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워 놀라움을 안겼다. 이번 시즌도 '환친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환승연애3'의 연출을 맡은 김인하 PD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나 이번 시즌을 준비한 과정부터 이전 시즌과의 차별점, 관전포인트 등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인하 PD와의 일문일답이다.



▶ '환승연애' 시즌3 합류 부담스럽지 않았나

- 아직도 부담스럽다. 처음부터 쭉 부담이 됐다. 하루라도 덜 자고 덜 먹고 하는 게 최선이었다. 시즌1, 2가 워낙 잘되지 않았나. 저 역시 팬이었다. 시즌1, 2의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으려고 했다. 제작진이 바뀌었다고 해서 특별히 무언가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그 부분에 가장 집중했다.

▶ 'X'(전 여인)과 함께 하는 연애 포맷은 기존 연애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잘 변형된 형태인 것 같다. 이번 시즌에서 'X'와의 관계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한 부분도 있나

- 'X'와 함께 연애 예능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포맷인 건 맞는 것 같다. 이번 시즌 출연자들과 인터뷰를 진짜 많이 했다. 하나의 사건인데도 서로 이야기하는 게 다 다르더라. 절대적인 시간을 들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터뷰를 진짜 많이 했고, 자주 만나기도 했다. 심층적인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집중해서 본 거는 '(출연자들과 다 함께) 잘 어울릴 수 있느냐'다. 둘만 너무 끈끈하면 안 되지 않나. 둘의 서사도 중요하지만 'NEW'(새로운 인연)를 찾는 묘미도 주려고 했다.

▶ 시즌3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부분은 아예 없나

- 새로운 장치도 있다. 티저에 공개됐었는데, '이별택배'라는 게 등장한다. 헤어진 연인들 사이에는 돌려주고 싶어도 돌려주지 못하는 물건이 있지 않나. 갖다 버리지도 못하고 가지고만 있었던 물건들이 담겨있다.

▶ 이번 시즌은 '겨울'이 배경이다. 특별한 게 있었나

- 겨울이다 보니까 따뜻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실'이라는 소재를 떠올렸다. 털실을 활용해서 이들의 관계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연출적으로는 '털실'을 활용하려고 했다.



▶디즈니 플러스 '핑크 라이'에 이어 두 번째 연애 예능을 맡게 됐다. '환승연애3' 연출을 하면서 새롭게 느낀 점도 있나

- 두 프로그램을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더라.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장르만 같았다. 'X'만의 서사가 정말 강력하더라. 섭외 과정부터 달랐다. 이전 프로그램은 1인을 섭외하는 과정만 있었는데, 1명뿐만 아니라 상대도 섭외를 해야 하니까. 그런데 두 사람 모두 매력적이어야 하지 않나. 섭외 과정이 단순히 2배가 아니다. 너무 너무 힘들었다. 이들의 서사를 끌고 가야 하다 보니까 문법, 화법도 달랐다. 'X'가 등장하다 보니까 시점 자체도 아예 다르더라.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 섭외 과정은 구체적으로 어땠나

- SNS를 통해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많이 보냈다. 3만 개 이상 보냈던 것 같다. 다들 '환승연애3 제작진으로부터 DM을 받았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진짜다(웃음). 길거리 캐스팅도 했다. 대학교 축제, 핫플레이스도 자주 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명함을 준 사람이 'DM'도 받은 사람이더라. 섭외가 되면 개별 인터뷰도 하고, 직접 대면도 했다. 3월부터 모집했고, 10월 촬영 직전까지 출연자 섭외에 집중했던 것 같다. 섭외 과정에서 하나 놀랐던 거는 생각보다 출연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는 거다. '나올까?' 싶었는데 요즘 친구들은 겁이 없더라.

▶ 시즌1, 시즌2와 비교해서 '연애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것도 느꼈나

- 아직 '코로나 시대'에 연애를 했던 커플들이 많긴 하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느꼈던 거는 오래 만난 커플이 많이 없다는 거다. 다들 연애 시기가 대부분 짧았다. '빨리 만나고 아님 말고' 식이 좀 있더라. 세대가 다르긴 하구나 생각했다.

▶ 시즌3 출연자들만의 특징이 있나

- 모든 커플의 서사가 밋밋해질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커플을 찾으려고 했다. 이번에도 장기간 연애한 커플도 있다. 시청자 분들이 어느 커플에 가장 공감해 줄지 모르겠다. '어떤 커플의 서사를 가장 좋아할까?' 너무 궁금하다.

▶ 출연자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

- 개인적으로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연애 스토리가 많이 와닿더라. 더 어릴 때의 연애도 풋풋하고 좋지만, 20대 중반-30대 초반 커플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

▶ '메기'(뒤늦게 합류하는 출연자)의 등장도 하나의 관전포인트인데, 이번 남/녀 '메기' 출연자의 포인트는 무엇인가

- '메기'를 넣을 때 가장 고민했던 거는 그 안에 'X'가 있냐 없냐였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메기' 자체로 판을 깨야하지 않나. 매력이나 비주얼 등으로. 그런데 우리 프로그램은 'X'와의 관계에 집중했다.

▶ 시즌2에서 출연자 1명이 중도 하차하는 등 출연자 논란이 있었는데

- 출연자 검증에 진짜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데 사실할 수 있는 게 없긴 하더라. 검증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검증하려고 했다. 최선은 인터뷰를 많이 하는 것 뿐이었다. 그 방법 밖에 없었다. 일단 이번 시즌에는 (그런 이유로) 중도 하차한 출연자는 없었다.



▶ 시즌3 연출 포인트는

-출연자들도 시즌1, 2를 다 봤을 거 아니냐. 다들 '알고 올 거다'라는 걸 전제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하게 담기 위해서 그들이 계산해 온 것들을 깨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기존에 했던 거를 하더라도 그들이 생각한 시점에 노출하지 않으려고 했다. '생각한 대로 안 되는구나'를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 출연자들이 더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고, 최대한 리얼하게 담으려고 했다. 사각지대가 없다. 모두 메모리에 남아있다. 최대한 다 담으려고 했다.

▶ '환승연애'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러닝타임이 긴 편이다. 이번에도 비슷한가

-이번에도 길 것 같다. 편집을 해보니까 담을 게 너무 많더라. 그들의 서사를 찍은 거 외에도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보니까 분량이 길어질 수밖에 없더라. 잘 자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되더라.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들을 수 없고, 상대방의 이야기도 담아야 하다 보니까 구조상 편집 포인트가 어려웠다.

▶ 공개 방식은 어떻게 되나

- 공개 방식은 일주일에 1편만 공개될지는 모르겠다. 감정선이 연결되면 끊기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열려있다. 총 회차 역시 미정이다.

▶ '환승연애' 고정 패널들을 그대로다.

- 이들이 합이 너무 좋다. 굳이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았다. 네 분이 또 워낙 돈독하다. 친하다 보니 어우러져서 서로 잘 맞춰가더라. 이번에 함께 작업하면서 '팀워크가 너무 좋구나' 느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쌈디가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환승연애'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 '환승연애2'가 워낙 흥행했다. 시즌3의 목표, 원하는 성과가 있다면

- 숫자적으로 잘 모르겠다. 바라는 게 있다면 카페에 갔는데 '환승연애 봤어?'라는 말이 들렸으면 좋겠다.

▶ '환승연애3' 러브 스토리를 귀띔해 준다면

- 다 예상을 깼다. 확실히 'X와의 재회를 생각한다', 'X와의 재회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사전에 인터뷰를 했지만 막상 시작하면 사람의 마음이 다른가 보더라. 눈앞에 'X'가 있으면 처음 마음과 같을 순 없지 않겠나. 그들도 예상을 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환승연애 3'은 29일 낮 12시 티빙에서 독점 공개됐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