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기획] 2024 갑진년, 날아오를 영화계…배급사별 신작 라인업은?
- 입력 2024. 01.01. 08: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2023년,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밀수’(감독 류승완) ‘잠’(감독 유재선)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30일’(감독 남대중)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6편이었다. 이중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단 두 편. 콘텐츠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기준이 높아짐에 따라 극장가는 2023년 역시 힘든 한해를 보내야했다. 그러나 긴 겨울이 지나면 따스한 봄이 오듯, 한국 영화계는 다시금 ‘봄’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인만큼 다시 날아오를 영화계. 올 한해는 어떤 작품들이 영화관 문을 두드릴지 배급사별로 정리했다.
◆CJ ENM
지난해 CJ ENM는 전례 없는 부진을 겪었다. ‘유령’(감독 이해영)부터 ‘카운트’(감독 권혁재) ‘더 문’(감독 김용화) ‘소년들’(감독 정지영)까지 손익분기점은 물론, 100만 돌파 문턱에도 가지 못한 것.
흥행 성적에 어깨가 무거운 CJ ENM이 올해 6편의 작품으로 반전을 꾀하고자 한다. 첫 주자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다.
오는 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시작으로 10일 관객들과 만나는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부에서 활약한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을 중심으로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에 이어 이하늬의 비중이 커지고, 새로운 인물 진선규가 합류한다. 치열해진 신검 쟁탈전은 물론, 1부 곳곳에 뿌린 ‘떡밥’ 회수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외계+인’ 2부 외 CJ ENM은 올해 개봉작 라인업에 배우 임윤아‧안보현 주연의 ‘2시의 데이트’(감독 이상근, 가제), 윤여정‧유해진이 출연하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천만 ‘베테랑1’에 이어 속편으로 돌아온 ‘베테랑2’(감독 류승완), 그레타 리‧유태오 주연의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 현빈‧박정민이 만난 ‘하얼빈’(감독 우민호) 등 5편을 포함시켰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잠’, 두 편이 손익분기점을 넘긴데 이어 연말 흥행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등을 선보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7편의 한국 영화로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 다만 개봉일은 아직 미정인 상태.
지난해 ‘범죄도시3’로 웃음 지었던 배우 마동석은 임대희 감독의 액션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는 ‘거룩한 밤’ 팀이 악마의 재물이 된 소녀를 구하는 이야기다.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 역으로 열연한 김윤석의 차기작은 양우석 감독의 ‘대가족’이다.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로 이승기, 김성령 등이 출연한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지만 수 년 째 개봉 소식이 없었던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도 올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민식, 박해일 주연의 이 영화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D.P. 시즌1’에 이어 구교환, 신승호가 재회한 ‘부활남’(감독 백종열), 나문희‧김영옥‧박근형 주연의 ‘소풍’(감독 김용균), 류승룡‧박해준의 ‘정가네 목장’(감독 김지현, 가제), 조정석 원톱 주연 ‘파일럿’(감독 김한결) 등이 연내 개봉될 예정이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 흥행으로 극장가에 ‘봄’과 ‘희망’을 가져다 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7편의 한국 영화를 내놓으며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플러스엠의 새해 첫 영화는 ‘크로스’(감독 이명훈)였다.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이 출연한 이 영화는 2월 설 개봉을 확정지었으나 故 이선균의 사망 비보로 개봉 일정을 연기했다. 전혜진이 남편상을 당하면서 배급사 측에서 개봉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의 빈자리를 채울 영화가 미정인 가운데 김고은‧노상현이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사랑법을 그린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3천만 흥행 바통을 이어받은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조진웅‧김희애 주연의 ‘데드맨’(감독 하준원), 전도연‧지창욱‧임지연의 ‘리볼버’(감독 오승욱), 강하늘‧유해진이 출연하는 ‘야당’(감독 황병국), 이제훈‧구교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탈주’(감독 이종필) 등이 2024년 개봉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쇼박스
‘시민덕희’(감독 박영주)가 ‘외계+인’ 1부와 함께 1월 극장 포문을 연다. 1월 24일 극장 개봉을 확정한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라미란, 장윤주, 안은진의 만남과 공명의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쇼박스는 ‘시민덕희’에 이어 2024년 1분기에 ‘파묘’(감독 장재현)도 선보일 예정이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잇는 오컬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출연하며 예고편 공개 이후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하반기에는 유해진, 이제훈 주연의 ‘모럴해저드’(감독 최윤진, 가제)가 출격한다. 부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1등 소주 회사와 호시탐탐 기업을 노리는 글로벌 투자사가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
마지막 주자인 ‘사흘’(감독 현문섭, 가제)의 개봉은 미정이다.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다룬 영화로 박신양, 이민기, 이레 등이 출연한다.
◆NEW
NEW는 3편의 개봉 예정작과 1편의 제작 예정작을 내놓는다. 먼저 올해 개봉작은 ‘엑시던트’(감독 이요섭, 가제)다. 살인을 우연한 사고로 조작하는 이들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로 강동원, 이미숙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이성민, 이희준 등이 출연하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 송승헌‧조여정의 미스터리 스릴러 ‘히든 페이스(감독 김대우)가 개봉될 예정이다.
제작 예정인 작품은 2015년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 여자 버전인 ‘검은 수녀들’이다. ‘해결사’ ‘카운트’의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사 집이 제작을 맡았다. 송혜교, 전여빈이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5편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라인업에 포함됐던 ‘만추’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는 세상을 떠난 가족, 연인과 영상통화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박보검, 수지, 정유미, 최우식, 탕웨이가 출동한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와 ‘바이러스’(감독 강이관)도 올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킹메이커’ 각본을 쓴 김민수 감독은 이 영화로 첫 연출에 도전한다. 정우, 김대명 주연의 영화는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같이 하는 친형제 같은 두 형사가 더 크고 위험한 돈에 손을 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바이러스’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수일 내에 사망하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고, 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연구원 이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자 옥택선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김윤석, 배두나가 호흡을 맞춘다.
‘낙원의 밤’ ‘귀공자’ 등으로 박훈정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차승원‧김선호‧김강우의 ‘폭군’(감독 박훈정)과 믿고 보는 배우 손석구‧김성철‧김동휘‧홍경의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도 올해 라인업에 포함됐다. 개봉일은 미정이다.
◆그 외 2024년 극장가에 상륙할 기대작들
배급사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해 7월 2024년 극장가에 기상천외하면서도 즐거움을 선사할 영화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의 크랭크인 소식을 전한 바. 영화는 아마존 오지의 양궁 국가대표 감독을 맡게 된 전직 메달리스트 진봉이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원주민 전사와 통역사 빵식을 만나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리는 이야기다. ‘SNL코리아’ 초기 시리즈,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의 배세영 작가의 야심작이다. 류승룡, 진선규가 ’극한직업‘ 이후 5년 만에 재회해 신들린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과 ‘30일’로 웃음 지었던 마인드마크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으로 관객과 만난다. ‘보통의 가족’은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출연하며 제35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17’도 주목받고 있다. ‘미키17’은 에드워드 애슈턴 작가의 SF 소설 ‘미키7(Mickey7)’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원작은 얼음 세계 니플하임의 식민지화를 위해 파견된 인조 인간 미키7의 이야기를 그린다. 로버트 패틴슨, 스티븐 연, 토니 콜레트,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에 따르면 ‘미키17’은 북미 기준 3월 29일 개봉하며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될 전망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외계+인' 2부), 롯데엔터테인먼트('행복의 나라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크로스'), 쇼박스('시민덕희', '파묘'),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원더랜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바른손이앤에이('아마존 활명수'), 마인드마크('보통의 가족'), 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