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류준열→진선규 꽉 찬 서사+시너지로 완성된 세계관 [종합]
입력 2024. 01.03. 17:55:27

'외계+인' 2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뿌린 씨앗이 아름답게 열매를 맺었다. 관객들은 그 열매를 맛있게 따 먹기만 하면 된다. 이안과 썬더, 무륵과 신선, 민개인과 능파, 그리고 고양이 우왕좌왕까지 꽉 찬 인물들의 서사가 시너지를 발산한다. 1부를 뛰어넘는 2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떡밥 회수 제대로 한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최동훈 감독,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이 참석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 2022년 7월 개봉된 ‘외계+인’ 1부는 최종 154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바. ‘외계+인’ 2부는 전작의 흥행 실패 우려와 2024년 갑진년, 극장가 포문을 열 첫 한국영화라는 기대 속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동훈 감독은 “1부가 끝나고 난 뒤 되게 힘들었다.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다 네 탓이지’ 이런 사람 반, ‘너무 파격적이었다’는 말도 있었다. 저도 계속 고민하는데 해답을 찾기 어렵더라. 2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 말곤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1부는 SF, 판타지 장르적 성향이 강한 영화다. 2부도 그런 흐름이 있으나 2부 자체는 등장인물들이 엮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성적인 게 많기도 했다. 감성을 바탕으로 한 액션드라마라 생각했다. 1부에선 만나고, 헤어지는 감정들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는데 2부는 그런 것들이 훨씬 더 잘 드러나게 작업했다”라고 2부를 소개했다.



‘외계+인’ 2부는 1부에서 활약한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을 중심으로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에 이어 민개인 역의 이하늬의 비중이 커지고, 새로운 인물 능파 역의 진선규가 합류한다.

최동훈 감독은 “편집을 하면서 시나리오를 새로 쓴 건 아니다.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디테일을 바꾸려했다. 몇몇 배우들에게는 휴대폰으로 다시 녹음해서 보내주시면 안 되냐고 부탁드린 적 있다. 없는 대사도 만들고”라며 “이하늬 씨 첫 번째 등장은 이것과 달랐다. 빠르고, 임팩트 있고, 민개인이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있게 재편집했다”라고 말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해진 신검 쟁탈전은 물론, 1부 곳곳에 뿌려진 떡밥들이 회수된다. ‘한국형 어벤져스’ 제작을 기대하는 평에 최 감독은 “두 신선이 현대로 올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온다면 마치 속편을 찍는 게 들킬 것 같았다”면서 “제가 40대에 이 영화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체력이 정말 좋았고, 지금은. 이 영화가 노동력을 많이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1부가 너무 힘들어서 후반 작업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하면서 영화를 하는 게 내가 즐거워했던 일이라고 생각이 들더라. 그 직전에는 ‘다시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은 교묘하게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시리즈가 제작된다면 출연을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류준열이 “당연하다. 1, 2부로 나뉠 때도 감독님에게 이렇게 끝나는 게 아닌, 더 많이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했다. 감독님도 흔쾌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하시더라. 다들 그런 마음 아니냐. 저는 감독님과 이 작업을 하면서 너무 많이 배웠다. 이번에 배운 힘으로 배우 생활을 오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자 김우빈은 “저는 내일 당장도 가능하다.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하늬는 “최동훈 감독님은 우리나라 한국 영화에 큰 획을 그은 분이지 않나. 어떻게 작업하실까 굉장히 궁금했다. 문경에서 마지막 장면을 찍었는데 그 추위가 아직 몸에 남아있는 것 같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장면인가 싶을 정도로 매일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번도 꺾인 적이 없더라. 어떻게 저런 에너지로 펄펄 날아다닐까. 인상적인 건 모니터를 보면서 감독님이 게임하듯 찍으시더라. 현장을 이끄는데 특별하고, 특이하고, 최고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안 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덧붙였다.

2부는 고려시대의 ‘벽란정’과 ‘가드’의 집을 오가며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인다. 모든 수수께끼가 밝혀지는 가운데 외계인과 인간, 도사들의 전투신은 2부의 관전 포인트다. 이하늬는 “1편이 나오고 나서 2편을 거의 알고 있기에 ‘1편을 너무 아꼈나?’ 생각이 들었다. ‘2편의 이야기들이 조금 더 풀렸어야했나’라고 생각했다. 1편에서 툭툭 씨앗이 심겨진 게 2부에선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다. 여러분은 따 드시면 된다. 서사, 관계, 뿌려 놓은 것들이 2부로 연결되는 걸 보게 되기에 반응하실 거라 생각한다”라며 “1월 첫 영화이기에 많이 사랑해주시지 않을까. 마지막 장면은 찍으면서 속편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한국형 어벤져스’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건 최동훈 감독님뿐이다. 몸과 마음을 던져 만든 영화이기에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리 또한 “1부 때와 마찬가지로 과거, 고려를 오가는 게 이질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번의 전투가 일어나는 벽란전, 마지막 엔딩 장소가 큰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귀띔했으며 조우진은 “지난 시간과 인연에 대해 붙잡을 수 있는, 다가오지 않은 시간과 인연에 대해 꿈꿀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최동훈 감독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퍼즐 풀이, 장르적 쾌감을 만끽 해보시면 좋은 영화 관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동훈 감독은 마지막 인사말을 전하다 그동안의 작업 과정이 떠올랐는지 울컥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2부 후반작업을 하며 관객들에게 초대장을 쓰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초대장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라며 “2부 자체만으로도 재밌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간절히 소망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0일 극장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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