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봄' 광기의 전두광 화장실 신, 어떻게 탄생됐나
- 입력 2024. 01.04. 09:30:42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1,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명장면으로 꼽히는 '전두광 화장실' 씬의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서울의 봄
4일 공개된 스틸 속에는 화장실 장면의 촬영 당일, 현장에서 이모개 촬영감독이 직접 찍은 배우 황정민과 김성수 감독의 모습이 담겨있다.
김성수 감독은 인터뷰와 '관객과의 대화'(GV) 등을 통해 이 장면의 연출 의도를 '악'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표현했다. 콘티와 시나리오 상에도 디테일한 묘사가 생략되어 있었던 이 장면을 어떻게 연기하고 찍을지, 배우와 감독이 치열한 난상토론을 벌이는 장시간 동안 '서울의 봄'의 카메라는 멈춰섰다. 촬영이 멈췄음에도 스태프들은 불안해 하기 보다, 앞다투어 두 사람의 모습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으며 지켜보았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에 대한 신뢰와 과연 어떤 장면을 찍게 될 지에 대한 호기심이 동시에 느껴지는 일화다. 카메라가 켜져 있는 상황, 화면 양쪽에 자리 잡은 감독과 배우의 모습을 이모개 촬영감독이 직접 찍은 비하인드 스틸은 두 사람의 치열했던 논의 또는 논쟁의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이 전두광의 이 씬을 어떻게 찍기로 했는지, 논의가 끝난 후에도 촬영감독에게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전두광이 본격적인 악으로 가는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는 순간의 생생함이, 그 순간을 처음 만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기길 원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모개 촬영감독에 대한 김성수 감독의 믿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이모개 촬영감독은 화장실 세트에 전두광이 들어서는 장면부터 그의 움직임을 따라잡고, 인물의 에너지까지 고스란히 포착해 카메라에 '악의 탄생' 그 순간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서울의 봄'은 지난해 11월 22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