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계+인’ 2부 류준열 “1부, 왜 거기서 끊었냐면” [인터뷰]
- 입력 2024. 01.09. 14:57:48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도사 무륵 역을 완벽하게 체화한 배우 류준열이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로 돌아온다. 2부에서 류준열은 무륵의 능청스러움과 동시에 ‘성장’을 보여줄 전망이다.
'외계+인' 2부 류준열 인터뷰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류준열은 “최 감독님이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2부인데 재밌는 볼거리도 있고, 액션도 있지만 인간, 사람 사는 이야기지 않나. 만남, 인연, 운명인데 이걸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시원섭섭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게 최동훈이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시대 최고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중간에 한 번 끊어놨으니 (관객들이) 어리둥절했을 수도 있겠다, 결국 우리가 할 얘기는 이게 아니냐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2022년 7월 개봉된 ‘외계+인’ 1부에 이어 ‘외계+인’ 2부는 약 1년 반 만에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동훈 감독의 새로운 상상력에서 시작된 ‘외계+인’ 프로젝트는 387일이라는 최장 프로덕션 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완성된 영화를 본 류준열은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기차신이 기대했던 이상으로 나와 좋았어요. 콘티나 글은 진즉에 봤지만 눈으로 보는 것에 확실히 다른 지점이 있는 듯해요. 기차에서부터 엔딩까지 가는 순간들의 편집에 군더더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액션 장면은 많이 없어졌더라고요. 열차가 전복되고 나서 뒤에 액션이 정말 많은데 꽤 정리가 됐어요. 긴장감과 박진감을 위해 걷어냈는데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음악 등도 잘 묻어났고요.”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 작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와 빈틈없는 플롯,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한국 장르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최동훈 감독. ‘외계+인’ 1부와 2부를 함께 작업한 류준열은 최 감독에게 ‘집요함’을 배웠다고 밝혔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이걸 해낸다는 걸 기자님들도 느꼈을 것 같은 희망이 있어요. 2부를 보고 나서 저는 느꼈거든요. 이 사람이 괜히 이 자리까지 온 게 아니구나, 괜히 최동훈이 아니구나. 집요해야 살아남는 것 같아요. 감독님은 ‘피곤해’ ‘죽겠어’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으세요. ‘죽겠어’는 엄살일 수 있는데 그럴 시간도 없으신 것 같더라고요. 결정적으로 ‘피곤해’라는 말을 한 건 한 번도 못 들어봤어요. 지금 제가 얘기하고도 놀랐는데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상금을 노리고 뛰어든 신검 쟁탈전에서 우연히 이안(김태리)을 만나고, 위기 때마다 든든한 파트너가 되는 무륵. 2부에서는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며 스스로의 존재에 혼란을 느끼고, 성장을 겪는다.
“포인트는 무륵의 성장이에요. 무륵을 준비하고 고민하면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 중 하나가 재능이 먼저냐, 노력이 먼저냐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뭔가 기괴한 에너지가 무륵의 몸속에 들어온 후 얼치기 짓도 하고, 도사 짓도 하며 재주를 부리는데 나중에는 (그 에너지가) 없어져요. 노력을 해도 무언가를 쉽게 얻을 때가 있고, 재능이 없음을 느낄 땐 노력해야한다는 걸 생각하잖아요. 재능과 노력 중 뭐가 중요하냐고 하면 저는 재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순간 마다 밸런스를 맞춰가야 하죠. 어느 하나에 위로가 될 수 있기에 이런 것들이 무륵을 통해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개봉 하루 앞으로 다가온 ‘외계+인’ 2부는 실시간 예매율 41.5%(1월 9일 오후 2시 30분 기준)를 기록하며 쟁쟁한 경쟁작들을 꺾고 1위에 올랐다. 류준열은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를 그동안 재밌게 보셨다면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기대하는 스코어보다 1부 때 왜 그렇게 끝냈고, 2부 때는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다시 생각해도 1부를 끊는 곳이 거기 밖에 없거든요. (2부의) 앞부분인 6분을 빼면 1시간 50분대인데 최 감독님 영화 중 가장 짧은 영화에요. 저는 1부를 안보면 2부를 절대 안 보는 사람인데 어떤 분은 스포일러를 다 듣고 봐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다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 영화는 2부만 봐도 즐길 수 있고, 1부를 보신 분들은 더 즐길 수 있는 관전의 차이인 것 같아요. 컨택은 편하게 하셔도 될 것 같고요.”
2024년 갑진년, 한국영화로 극장가 첫 포문을 여는 ‘외계+인’ 2부.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만큼 류준열에게 올해는 바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쉬지 않고 작품을 하려고 해요. 에너지를 받고, 집요함을 발산하고 싶은 에너지가 있죠. 올 한 해는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찍을 것도 있고, 검토 중인 것도 있거든요. 새해 목표는 딱히 없지만 기존에 있던 것들, 주변 사람, 제가 가진 것들을 잃지 않고 잘 챙기며 잘 가진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