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계+인’ 2부, 1부는 빌드업일뿐 [씨네리뷰]
- 입력 2024. 01.10. 07: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잘 뿌리고, 잘 수확했다. 곱씹고, 되새김질 하면 1부 속 모든 장면이 버릴 게 없다. 뿌려놓은 떡밥 회수에 예상하지 못한 반전 장치까지. 꽉 찬 서사, 더 화려해진 액션으로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다.
'외계+인' 2부
외계인 죄수 설계자의 탈옥을 막으려다 630년 전 과거에 갇히게 된 이안(김태리). 그는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신검을 찾아 고군분투한다. 오랜 사투 끝에 신검을 찾은 이안은 썬더(김우빈)와 함께 미래로 돌아가려 하지만 하바 폭발 48분 전, 추격자들에 의해 위험에 빠지게 된다.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은 이안을 도우며 요괴들과 맞서 싸우던 중 자신 안에 다른 존재가 있음을 깨닫는다. 이후 잊혀졌던 기억이 하나 둘 떠오르고, 어린 시절 이안을 만났던 것까지 알게 된다. 같은 날 마주했던 의문의 존재에 혼란을 느낀 무륵은 자신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이안을 끝까지 돕기로 결심한다.
한편 무륵 속에 요괴가 있다고 의심하는 삼각산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소문 속 신검을 빼앗아 눈을 뜨려는 맹인 검객 능파(진선규), 신검을 차지하려는 자장(김의성)은 이안과 무륵을 쫓기 시작한다. 현대에서는 우연히 외계인을 목격한 민개인(이하늬)이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떡밥 회수에 충실한 2부다. 1부에서 남긴 궁금증들이 2부에서는 하나둘씩 풀어져 간다. 무엇보다 2부의 매력은 1부를 안 본 관객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 2부는 이안의 서머리(summary, 요약)로 시작하는데 1부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촘촘히 짜인 하나의 이야기는 1부를 보지 않더라도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고려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스토리 속 확장된 세계관, 뉴 페이스의 등장도 재미를 더한다. 1부에서 잠깐 등장했던 민개인은 ‘외계+인’ 2부의 이야기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끈다. 고려시대 맹인 검객 능파는 신검 쟁탈전에 새롭게 합류, 긴장감을 한층 배가시킨다. 여기에 무륵의 부채 속 고양이 우왕이(신정근), 좌왕이(이시훈)의 비밀이 풀어지면서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활약상을 펼친다.
기차 위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과 모든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후반 액션신 또한 관전 포인트다. 외계인에 대척하는 도술, 검술, 총기 액션이 화려하게 어우러져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경쾌한 리듬 속 유쾌한 긴장감이 한 편의 히어로물을 보는 듯하다.
이처럼 ‘외계+인’ 2부는 최동훈 감독의 장기가 집합해있다. 우연이 인연이 되고, 운명으로 얽히는 스토리에 모든 장면에서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 이를 돋보이게 하는 감각적인 연출력이 ‘외계+인’ 2부에 모두 담겨있다. 150번 넘게 편집본을 돌려보고, 52개의 버전을 만들었다고 밝힌 최동훈 감독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터. ‘외계+인’ 시리즈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외계+인’ 2부는 오늘(1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12세이상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22분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