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 라미란→안은진, 보이스피싱 일망타진 ‘덕벤져스’ 결성 [종합]
입력 2024. 01.11. 17:41:52

'시민덕희'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기존 범죄수사극과 다른 통쾌함이다. 소시민 김덕희가 공감, 실감, 쾌감 ‘3감’으로 시원한 사이다를 날리고자 한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박영주 감독, 배우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 등이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박영주 감독은 ‘시민덕희’로 첫 상업영화에 도전한다. 박영주 감독은 “상업영화가 이번이 처음이다. 상업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다.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만드는 게 꿈이었는데 이룰 수 있어 기쁘다.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겁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연출 주안점에 대해 박영주 감독은 “보이스피싱을 하기로 하고, 피해자와 경찰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 피해자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바보 같아 당했다는 자책감을 느끼는 부분이었다. 이야기 자체를 피해자가 자존감을 회복해가는 과정,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잘 그려보자고 했다. 덕희 심리묘사를 중점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영화는 운영하던 세탁소 화재로 인해 곤경에 빠진 덕희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오면서 시작된다. 덕희는 주거래 은행의 손대리(공명)에게 대출상품을 제안 받고, 8번에 걸쳐 수수료를 입금한 후 자신이 보이스피싱에 당했음을 인지한다.



박영주 감독은 “보이스피싱을 사건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피해자, 경찰과 인터뷰하면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있더라. 피해자가 자책감을 극복해가는 과정, 어떻게 보면 성장담일 수 있고, 그게 가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해야겠다고 결심이 들었다”라고 영화화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적 허구가 가미된 부분에 대해선 “조직원으로부터 사기 당하고, 제보하는 것까지 실화이고 그 외는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했다.

영화는 주인공 덕희 라미란을 중심으로 덕희를 위해 든든한 통역사가 되어 주는 세탁 공장 동료 봉림(염혜란), 고급 DSLR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는 아이돌 홈마 출신 동료 숙자(장윤주), 봉림의 동생이자 칭다오의 택시 기사 애림(안은진)이 ‘덕벤져스’를 결성한다.

박영주 감독은 “제가 인복이 많다. 이렇게 캐스팅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자찬하며 “미란 선배님은 처음부터 떠올리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선배님이 덕희를 해주셔서 너무 좋다. 혜란 선배님의 경우, 팬이었다. ‘아이 캔 스피크’를 봤는데 혜란 선배님이 극장 가득 ‘서운하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관객 입장으로서 마음이 움직이더라. 배우 중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분이 많을까? 싶으면서 멋있었다. 윤주 선배님은 사람 자체가 매력 있다. 긍정적인 에너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공명의 경우, 데뷔작을 봤다. 그때부터 깨끗한 얼굴과 연기도 깨끗하게 하는 느낌이 들어 여러 가지 색깔을 입혀보고 싶더라. 이번에 작업하며 다양한 얼굴을 발견했다. 병은 선배님의 경우, 팬이다. 작품을 많이 하시다 보니 스케줄이 안 됐는데 제가 졸랐다. 박형사는 병은 선배님이 있어야한다며 졸라 캐스팅하게 됐다. 무생 선배님은 총책 역할이 너무 고민이었다. 짧게 나오는데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필요했다. 누가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봄밤’ 드라마를 우연히 봤다. 무생 선배님이 나쁜 역할로 나왔다. 그때 선배님이 분노에 차 자기 분노를 못 이기며 손을 파르르 떨더라. 이분과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에 만나게 됐다. 선배님 자체는 너무 젠틀 하고, 다정한데 카리스마, 아우라 같은 게 너무 좋았다. 미란 선배님과 붙여놨을 때 재밌을 거란 생각에 하게 됐다”라며 “다 제 복이다”라고 강조했다.



덕희 역을 찰떡 소화한 라미란은 “덕희가 되고 싶었다. 통쾌함을 같이 느끼고 싶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제 상황이 힘들기도 했지만 덕희가 그걸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용기를 냈는지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마치 친구가 자랑스러운 것처럼 덕희가 자랑스럽더라”면서 “마지막에 친구들이 창피하지만 ‘내 친구에요’라고 하는 장면에서 고개를 숙일 수 없겠구나, 당당하게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안에 있는 인물에게 많이 동화되려 하는 편인데 덕희는 응원해주고 싶은 친구였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역할 표현에 대해 “브라운관에 있는 덕희랑 맞추기 위해 살을 찌웠다. 평범한 모습도 맞지만 다이어트에 실패한 거다. 그게 지극히 평범한 것이라 웃기면서 촬영했다. 마음은 되게 마르고 싶었다. 수척한 모습으로 덕희를 하고 싶었는데 팀원들이 좋다 보니 계속 밥을 먹게 되고, 같이 시간을 갖게 됐다. 이게 다 너네 때문이다”라고 동료 배우들을 탓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뱃살과 등살 좀 보이면 어떠냐 우기면서 했던 것 같다. 이런 게 신경 쓰이지 않게 연기하자고 했지만 신경이 쓰였다”라면서도 “(다이어트에) 실패한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목표가 다이어트다.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봉림 역의 염혜란은 조선족으로 중국어에 능통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애를 썼다고. 그는 “‘노량’의 중국어 연기를 보고 조용히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영화를 찍으며 티키타카를 하며 즉흥적으로 나오는 대사들을 즉흥적으로 못해 답답했다. 미리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애드리브를 준비해야하는 게 힘들었다. 지금 보니 아쉬운 부분이 너무 크다. 앞으로는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숙자로 분한 장윤주는 재기 발랄함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는 “TMI지만 갑상선 저하증이 있다. 호르몬이 없는 여자다. 약을 복용한지 15년이 넘었다. 저의 주치의가 항상 이야기한다. ‘윤주 씨 TV나올 때 그렇게 에너지 쓰시면 안 된다’라며 나무라하신다”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이 영화에서 숙자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추진력 갑이라고 했듯 직진하고, 제가 나옴으로 인해 잠깐이지만 환기 제대로 하고. 그런 마인드로 정말 열심히 연기했던 것 같다. 호르몬이 없는 사람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번 영화가 세 번째다. ‘베테랑’ ‘세 자매’에 이어 ‘시민덕희’인데 영화가 끝나고 화장실에 갔는데 어떤 분이 ‘영화 보는 눈이 있는 것 같다’는 말에 눈물 날 뻔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바라본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손대리 역의 공명은 군 제대 후 ‘시민덕희’로 오랜만에 대중과 만난다. 그는 “군대 가기 전에 찍고, 전역하고 나서 여러분 앞에 선보이게 됐다. 긴장되고 떨리는 자리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영화를 봤는데 여러분들과 관객분들이 올해 24년을 시작하는데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오셔서 통쾌하고, 사이다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재민이 경우, 덕희에게 사기를 치지만 제보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사기를 칠까, 그런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어려운 부분 보다 감독님이 옆에서 잘 말씀해주시고, 해주셨다. 재민이가 가해자이지만 피해자이지만 연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절대 스스로를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감독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박영주 감독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덕희다. 평범한 시민이 어떻게 총책을 잡을 수 있었는지, 이게 덕희의 힘인 것 같다. 두 번째는 배우들의 케미다. 티키타카가 너무 좋고, 캐릭터가 확고해서 재밌다”라며 “또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소홀히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보이스피싱을 피할 수 있을지 영화를 보면 잘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마지막으로 라미란은 “이무생로랑(이무생)을 보러 오시길”이라며 “그리고 길채(안은진)를 보러 와주시고, 박형사의 찌질함, 봉림을 보러 와주시고, 호르몬이 없는 여자 윤주를 보러와 주시고, 살을 빼지 못한 미란이를 보러 와주시길”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시민덕희’는 오는 24일 극장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