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김태리, 대상 배우의 2024년 [인터뷰]
입력 2024. 01.12. 08:00:00

'외계+인' 2부 김태리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연기대상 ‘대상’을 받으며 2023년을 마무리한 배우 김태리가 좋은 기운을 이어간다. 2024년 갑진년,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로 극장가 포문을 열고자 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김태리가 ‘외계+인’ 2부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태리는 지난해 ‘2023 SBS 연기대상’에서 ‘악귀’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본격 인터뷰에 앞서 축하 멘트가 이어지자 김태리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작품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잘 마무리 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태리는 대상에 이어 ‘외계+인’ 2부 개봉까지 겹경사를 맞이하게 됐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외계+인’ 1부는 2022년 7월 개봉된 바. 약 1년 반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진짜 관객처럼 본 것 같아요. 보통은 아쉬운 것들이 많이 보이고, 제 장면에서는 ‘으악!’ 하며 눈을 가리고 못 보기도 한데 관객처럼 봤죠. 3번 정도 봤어요. 2번째와 너무 다르게 훨씬 완성도 있는 영화를 본 것 같아요. 설렘은 항상 있었어요. 2부가 큰 설렘이죠. 새해를 여는 기분도 있고, 영화를 찾아주시는 관객들도 많고요. 설레는 느낌이 커요.”



2부의 첫 시작은 김태리의 서머리(summary, 요약)로 시작된다. 1부를 안 본 관객들도 충분히 2부를 즐길 수 있는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감독님이 50번 넘게 편집하셨다고 하셨어요. 1부와 2부 사이 시간의 간극이 크기도 했고, 어떤 식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죠. 계속해서 디벨롭 됐고, 최종 형태가 된 건데 1부를 보지 않고도 초중반까지 충분히 영화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굉장히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이안은 외계인 죄수 설계자의 탈옥을 막으려다 640년 전 과거에 갇히게 된다. 어린 나이에 홀로 과거에 남겨졌지만 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려 고군분투한다. 김태리는 이안의 고독함과 강인함, 그리고 잊고 지냈던 과거 기억을 떠올린 후 혼란스러운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인간적인 모습을 계속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후반에 집중한 건 무륵(류준열)을 만났을 때의 감정에 시퀀스를 많이 뒀죠. 10년 동안 혼자 지냈던, 기억에서 가물가물 잊혀졌겠지만 인연에 대한 끊어지지 않는 실이 이어졌을 때 애틋함이 굉장한 강도였을 것 같더라고요. 애틋함을 표현하면 이안이가 가진 외로움이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인물들과 곳곳에 수수께끼를 던지며 끝난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뿌린 떡밥들을 모두 회수하는 가운데 예측불가 반전 요소들은 2부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기도. 반전 장치를 미리 알고 있던 김태리는 “‘연기는 기세’라는 생각으로 했다”라고 밝혔다.

“정답이 없는 문제니까 이건 뻔뻔하게 했어요. 내 것을 정답으로 만들어 시청자를 설득시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죠. ‘외계+인’ 때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자체가 예를 들어 우빈 오빠의 쫄쫄이 슈트 느낌이었어요. 제 몸에 맞지 않는 뭔가를 걱정하는 걸 계속 떨쳐내는 게 중요했죠. 뻔뻔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려운 신은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답을 찾아갔죠.”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로 강렬하게 데뷔한 김태리는 어느덧 8년차 배우가 됐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입지를 확고히 한 그는 ‘악귀’를 통해 ‘대상 배우’로 거듭났다.

“매 작품마다 배우는 지점이 있어요.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악귀’ 작업을 하며 배운 건 ‘동료’였죠. 함께 연기한 정세 선배 등 다들 너무 좋았어요. ‘외계+인’을 할 땐 준열 오빠가 그 역할을 많이 해줬어요. 소통이라는 걸 많이 배웠죠. 소통을 했을 때 나온 결과물에 대한 믿음을 배웠던 것 같아요.”



‘외계+인’ 1부는 제작비 700억, 손익분기점 730만 명인 대작으로 여름 텐트폴 시장에 출격했다. 그러나 최종 15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면에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흥행 실패에 대한 속상함이 없었냐는 질문에 김태리는 담담하게 말문을 이어갔다.

“배우에게 작품이 흥하고, 흥하지 못하는 건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까지 배우의 역량인 것 같아요. 이건 누구라고 짚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작용하는 것 같아요. ‘외계+인’ 1부에 대해 2부를 준비해야하는 입장에서 감독님이 빨리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응원하는, 그 정도 힘을 보태드렸죠.”

‘외계+인’ 2부 개봉에 이어 김태리는 올해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드라마 ‘정년이’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열심히 촬영해서 올해 안에 작품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목표도 ‘정년이’ 뿐이죠. 지금 제 눈앞에 있는 것을 쫓는데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브이로그) ‘거기가 여긴가’ 프로젝트도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언제든 할 준비가 됐죠.”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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