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극 반복되지 않길" 봉준호→윤종신 문화예술인연대, 故이선균 방지법 촉구[종합]
- 입력 2024. 01.12. 13:31:08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문화예술인들이 고(故) 배우 이선균의 죽음에 참담함을 느끼며 한 자리에 모였다.
문화예술 연대회의
문화예술 연대회의는 12일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 가수겸 작곡가 윤종신, 이원태 감독, 배우 김의성,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대표, 영화수입배급협회 정상진 대표, 영화제작가협회 정상민 부대표, 여성영화인모임 김선아 대표, 한국영화감독조합 민규동 대표, 장항준 감독,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소속 장원석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화예술 연대회의는 "고 이선균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한 문화예술인이 다시는 이런 일을 마주하면 안된다는 것에 뜻을 같이해 그 첫번째 노력에 이 자리를 맡았다"며 "수사및 언론보도에서 목소리를 낼 필요성과 공감을 느껴졌다. 재발방지는 문화예술계 뜻을 성명서 형태로 모았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과 김의성은 수사 당국에 책임을 물었다. 그는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2개월여에 걸친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 보안에 한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의성은 "대중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선균 배우가 정식 입건된 때로부터 2개월여 기간 동안 그는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됐다.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는 모습이 모두 언론을 통해 생중계 으며, 사건 관련성과 증거 능력 유무조차 판단이 어려운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며 "결국 그는 거짓말 탐지기로 진술의 진위를 가려달라는 요청을 남기고 스스로의 삶에 마침표를 찍는 참혹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수사 기관에 요구한다.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2개월여동안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며 언론 및 미디어에 대한 비판을 내놓았다.
그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보 책임자의 부적법한 언론 대응이 없었는지, 공범 책임자가 아닌 수사 업무 종사자가 개별적으로 언론과 접촉하거나 기자 등으로부터 수사 사건 등의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은 경우 거기에 부적법한 답변을 한 사실은 없는지 한 치의 의구심도 없이 조사하여 그 결과를 공개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세 차례에 걸친 소환 절차 모두 고인의 출석 정보를 공개로 한 점, 소환 당일 고인이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이 과연 적법한 범위 내의 행위인지 명확하게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며 "수사 당국은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단 한 문장으로 이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롭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만이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고 제2, 제3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연대회의는 "소중한 동료를 잃었다. 슬픔과 분노를 헤아릴 길이 없다. 그리고 부끄럽다. 이 비극에 조사 중인 피의 사실을 기정사실 인 것처럼 언론에 노출한 수사기관과 이를 선정적으로 받아쓰기한 언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겠다. 공감하는 분들은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함께할 동료는 더 늘어날거다. 대중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법적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할거다.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대회의는 경찰청, KBS에도 성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선균 방지법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단체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