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인천 특집 1부, 개항장거리→아프리카 식당·샤퀴테리
입력 2024. 01.13. 19:10:00

'동네 한 바퀴'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동네 한 바퀴'가 인천으로 떠난다.

13일 오후 KBS1 '동네 한 바퀴'에서는 '인천광역시 특집 2부작 – 1부 고향이 되다' 편이 방송된다.

중서부 해안에 위치해 예부터 해상교류에 유리했던 인천은 1883년 개항을 통해 새롭게 바닷길이 열리고 국제적인 개항장으로 거듭난 국제도시다. 전 세계를 무대로 어디로든 통하고 누구든 품어주는 기회의 도시, 다양한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인천으로 항해한다.

일본식 목조건물이 줄지은 개항장거리. 1883년에 현재의 인천항인 제물포가 개항되자 가장 먼저 설치된 일본 조계지의 모습을 재현한 이색적인 장소다. 그중에서도 거리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마치야 양식의 목조건물이 있다. 현재는 단팥죽과 나가사키 카스텔라를 판매하는 카페로 변신한 130년 역사의 이 건물은 해방 직전까지 해운회사에 인력을 공급하던 하역업체의 사무실 겸 숙소로 쓰였다고. 한국인 노동자들이 생활했던 2~3층의 다다미방과 창고, 옛 낙서까지 그대로 보존하며 개항의 역사를 안고 있는 이곳에서 잊지 말아야 할, 그 시절 인천을 만나본다.

근대화의 파란 속에 강대국의 각축장이 됐던 인천항. 이젠 한 해 평균 30,000척의 입출항 선박을 통해 약 1억 톤의 화물이 들고 나는 서해안 국제 무역항의 뿌리이자 우리나라 수출입 최전선에 있다. 그중에서도 각국에서 들어온 수많은 배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작업이 있다는데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면 이탈하지 않도록 가장 먼저 배에서 내린 밧줄을 묶고, 나갈 때는 밧줄을 풀어주는 줄잡이 업이다. 줄이 끊어지거나 되감기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한 작업이지만 아직은 수작업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데. 우리나라 무역 전선의 시작과 끝에서 단단하게 안전을 뒷받침하는 줄잡이를 만나본다.

철재와 목재 등을 하역하는 장소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불가했지만 140년 만에 시민 공원으로 탈바꿈된 1·8부두에는 태평양 횡단 요트인 '이그나텔라호'가 전시되어 있다.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며 이민 역사의 시작이었던 '갤릭호'의 항로를 거슬러 항해했던 요트다. 재외동포청 인천 개청을 축하하기 위해 재외동포의 시작인 인천항에 설치되었다는데. 일제에 의해 강제로 열린 개항의 역사를 위로하며 제2의 제물포 르네상스에 도전하는 인천을 마중한다.

어촌마을이던 제물포는 1883년 개항으로 순식간에 항구도시로 발전하며 해외 이주민들의 입구였던 동시에 한인 이민자들을 떠나보낸 곳이다. 1902년 빈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으러 갤릭호에 탑승한 102명의 승선자. 대한민국의 첫 공식 이민이었던 하와이 호놀룰루를 시작으로 1905년까지 3년 동안 64회에 걸쳐 7,415명이 고국을 떠났지만 두려움과 설렘을 갖고 낯선 땅을 밟은 이민자들은 절망적인 현실을 마주했다. 무더운 사탕수수 농장, 에네켄 농장 등에서 관리인의 감시를 받으며 노예와 다를 바 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혼자였으면 무너졌을 테지만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던 이민자들은 하와이, 멕시코,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디아스포라를 형성하며 버텨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국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선조들의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한국의 뼈아픈 이민사와 이민자들의 삶의 긍지를 회고한다.

한 걸음마다 새로운 세계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국제도시 인천에는 가나 현지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다. 카사바를 찧어 만든 반죽을 향신료를 넣어 푹 끓인 소스에 찍어 먹는 푸푸(FUFU)와 빨갛게 물들인 콩밥에 여러 고기를 함께 먹는 와체(Wakkye) 등 낯설지만 먹음직스러운 아프리카 전통 음식을 선보이는 부부. 고향인 가나에서 과학 교사였던 남편이 석사학위를 위해 한국으로 먼저 유학길을 떠나고 이후에 아내와 아이들이 차례로 한국에 입국했다. 음식부터 추운 겨울까지 한국살이에 완벽 적응한 부부는 K-학교 시스템에 반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정착을 결심했다. 머지않아 대중화가 될 가나의 국가대표 음식을 맛본다.

개항을 통해 국제도시로 성장한 인천은 2000년대 이후 일자리와 국제결혼으로 다문화 도시로 도약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인천의 다문화 가족들이 인천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연수구에 꿈의 댄스팀이 창단됐다. 고려인, 콩고민주공화국, 태국 등 다양하게 모인 아이들은 모습도, 말도 다르지만 '춤'이라는 언어로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소통한다. 몸짓으로 화합되어 발레하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우정을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꿈의 교실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꾼다.

인천은 사람뿐만 아니라 철새들에게도 열려있는 쉼터가 됐다. 람사르 습지인 인천 송도 갯벌은 국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저어새의 80%가 인천에서 번식하는 국내 최대 번식지다. 인천 갯벌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행동하는 탐조팀과 남동유수지에서 플로깅을 하며 철새들과의 공존을 그려본다.

부평구청과 굴포천 사이의 청리단길에서 프렌치 비스트로를 운영하는 한불 부부를 만난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 출신의 남편이 만든 정통 프랑스 샤퀴테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수제로 만든 하몽이나 살라미, 잠봉 같은 육가공품을 통칭하는 샤퀴테리는 프랑스에서 식사 전 가족들이 둘러앉아 대화하며 먹는 애피타이저의 개념이라는데. 어릴 적 그 시간을 가장 좋아했던 남편은 할머니부터 물려받은 요리법과 손맛으로 손님들에게 추억의 맛을 전하고 있다. 호주에서 아내에게 첫눈에 반해 한국까지 따라온 남편의 사랑이 가득 담긴 샤퀴테리를 음미한다.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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