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박씨' 주현영 "좋은 부담감 안고 시작, '사월'로 불려 기뻐"[인터뷰]
입력 2024. 01.18. 13:24:54

주현영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배우 주현영이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아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주현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극본 고남정, 연출 박상훈 강채원, 이하 '열녀박씨')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6일 종영한 '열녀박씨'는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 걸 박연우(이세영)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다. 자체 최고 시청률 9.6%(전국 가구, 닐슨)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현영은 극 중 박연우(이세영 분)와 함께 조선시대에서 21세기로 당도한 사월 역으로 변신, 주연 배우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주현영은 '열녀박씨'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 "회사에서 대본을 봤다. 처음에는 '사월'로 제안을 주신 줄 몰랐다. 대본을 쭉 읽는데 사월이의 대사가 입에 착착 달라붙더라. 알고 보니 '사월'이로 제안을 주셨던 게 맞더라.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고 싶다'라고 회사에 이야기했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주연 배우로서 느낀 부담감은 없었냐는 물음에는 "오히려 해낼 수 있는 게 많은 캐릭터라 좋았다.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힘을 크게 발휘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게 사월이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에너지가 났다"라고 답했다.

'열녀박씨'는 주현영의 첫 지상파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 지상파 드라마 출연이라고 해서 마음 가짐이 달라졌다거나 그런 건 없었다. 전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로 좋은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좋은 부담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현영은 "이 작품을 통해서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사실 없었다. 그저 귀한 인연과 운명을 다룬 드라마에서 '사월'이라는 역할이 그냥 혼자서 튀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에 잘 녹아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튀지 않고 잘 같이 녹아들어서 시청자분들이 보셨을 때 '사월'이 필요한 인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했다.



'열녀박씨' 출연 후 달라진 점도 있을까. 주현영은 "어르신들은 아직까지 유튜브나 OTT플랫폼보다는 TV 매체에 익숙하지 않나. 처음으로 이 드라마에 출연하고 어르신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 실제로 보시면 엄청 신기해하고 놀라워하신다. 어르신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저를 기자로 아시는 분들도 꽤 많으셨다(웃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생겨서 이 작품의 인기를 실감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현영은 매회 무르익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월의 잔망스러움을 사랑스럽게 그려내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했다. 또한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선을 밀도 높게 그려내 웃음과 애틋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주현영은 캐릭터를 구축해 나간 과정에 대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사월이도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 친구였다. 현실에 있을법하지만 또 없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보면서 동작이나 행동들을 참고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열녀박씨' 최종회에서는 연인 홍성표(조복래)와도 꽉 찬 해피엔딩을 완성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자아냈다. 주현영은 조복래와의 호흡에 대해 "성표 캐릭터도 (사월 못지않게) 과감하고 에너지가 큰 캐릭터 아니냐. 조복래 선배를 만나서 성표라는 캐릭터가 더 시너지가 났던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세영과는 끈끈한 워맨스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주현영은 현장에서 가까이서 호흡한 이세영에 대해 "연우라는 캐릭터와 비슷했다. 대의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스태프들과 상대 배우의 컨디션을 더 걱정해 줬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해주시고, 누구보다 스케줄이 가장 바빴을 텐데, 힘든 티를 하나도 내지 않았다. 역시 다르다고 생각했다. (언니의 좋은 점들을) 배우고 싶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현영은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리즈를 통해 먼저 주목 받은 배우다. 특히 MZ 사회초년생 '주기자'와 '젊은 꼰대'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능 이미지'가 너무 강해 걱정은 없을까.

"걱정보다 그 마음 하나인 것 같다. 'SNL'를 하든 어떤 작품을 하든, 내가 연기한 캐릭터로 불리고 싶다. '주기자'로 불렸을 때도 너무 좋았고, '우영우'의 동그라미로 불렸을 때도 좋았다. 요즘은 고향에 내려가면 어르신들이 '사월'이라고 불러주시더라(웃음). 매 순간마다 그 인물의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 시청자 분들께서 (제가 하는 캐릭터에) 몰입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예능 이미지를 깨기는 어렵다고 각오는 하고 있다."

'예능 이미지' 때문에 역할이 제한되지는 않냐 묻자 "물론 그런 이미지의 캐릭터를 많이 제안해 주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새로운 제안을 해주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이미지의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 한다. 단순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목표가 있진 않다. 인상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답했다.

주현영의 차기작은 영화 '두시의 데이트'다. 올해는 스크린으로 활동 반경을 넓힐 예정이다.

"올해에는 또 어떤 작품이 오게 될지 잘 모르겠다. 또 다른 차기작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사월'이와는 또 다른 캐릭터로 인상적인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고, 보여드리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AIM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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