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3' PD "제2의 덱스·이관희는 없어, 새로운 스타 기대 돼"[인터뷰]
입력 2024. 01.19. 10:00:00

솔로지옥3 PD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더 과감하고 더 격렬해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솔로지옥' 시즌3가 레전드 시즌을 완성했다.

'솔로지옥' 시리즈는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지난 9일 시즌3 10, 11화를 공개하며 치열하고 과감했던 솔로들의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솔로지옥' 시즌3는 첫 주 공개 이후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에서 4위로 진입, 4주 연속 한국을 비롯한 일본,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11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고, 순위 7위를 유지하는 등 전 세계의 뜨거운 반응 속에 종영을 맞이했다.

'솔로지옥' 시즌3 종영을 맞아 셀럽미디어는 최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전 시즌을 모두 연출한 김재원 PD와 김정현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시즌3부터 가장 달라진 지점은 '지옥도'가 2개였다는 점이다.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나

김재원 PD: 시즌1,2까지 나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출연자 분들도 예상 가능한 프로그램이 됐다. 시즌3는 '다르게 가야 한다'는 게 가장 컸다. 출연자 입장에서 똑같이 진행 안된다는 충격을 주고 싶었고, 이미 (시즌1, 2)를 보고 왔더라도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충격을 주고 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롭게 새로운 이성과 만나 잘 맞는지 탐구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환경을 더 그렇게 분리시킨 것도 있었다. 다행히 서로의 존재를 모르셨고, 다들 ('지옥도'가 2개라는 사실에) 소름 돋았다고 하더라. 좋은 효과가 났다고 생각한다.

▶ 시즌3은 시즌1, 2에 비해서 출연자들의 조금 더 직설적인 표현들이 더 많이 담긴 것 같다. 공격적인 장면들도 많았는데.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 이유는

김재원 PD : 시즌2와 완전히 다르게 가자는 게 큰 목표였다. 시즌2는 시즌2대로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특히 덱스, 슬기의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많이 회자됐다. 이번에는 캐스팅할 때부터 일부러 그런 출연자들을 섭외했다. 제2의 덱스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자기 마음에 솔직한 사람들을 섭외했다. 그런 출연자를 뽑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어주려고 했다. 그런 장면들을 빼버리면 모두의 감정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저 진정성 있게 상황에 몰입한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러브라인을 최대한 잘 요약해서 잘 전달하려고 했다. 시즌1, 2의 편집 기준이 달라진 건 아니다. 출연자들이 달라진 것 뿐이다.

▶ 특히, 시즌3에서는 남성 출연자 이관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시즌3의 보물'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김재원 PD: 처음 만났을 때부터 솔직했다.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초면부터 장난도 많이 치더라. 자신감도 넘쳤다. '이성에게 인기 많냐?'라고 물으면 '아 뭐'라고 특유의 말투로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하더라. 보통 다 겸손하게 말하지 않나. 그런 점부터 '이 친구는 리얼리티에 나오면 굉장히 잘하겠다', '리얼리티에 적합한 캐릭터다'라고 생각했었다.

▶ 시즌3은 '이관희로 시작해서 이관희로 끝났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방송이 나간 후에 제작진에게 따로 연락오진 않았나

김재원 PD: 방송 이후에는 없었다. 방송 전에 홍보 차 촬영을 할 게 있었는데, 제가 '욕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경기력에 영향받지 않도록 인터넷을 안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흔쾌히 '다 괜찮다. 각오하고 있다'라고 하더라. 그리고는 다른 출연자들에게 '나 때문에 욕 안 먹을 거니까 너희들은 괜찮을 거다. 내가 다 먹겠다'라고 유쾌하게 말하더라. 그들에게 좋은 형이고 좋은 오빠다. 그리고 '솔로지옥3'의 리더이기도 했다.

▶이관희를 두고 세 명의 여자들이 경쟁한다. PD들이 봤을 때 이관희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김정현 PD: 찌질하지만 챙겨주고 싶은 매력이 있다. 귀엽고 재밌는 사람이다.

김재원 PD: 대화할 때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대화할 때 예측할 수 없는 말들을 한다. 그래서 한번 더 이야기하고 싶은 매력이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나오면 싫고 안 나오면 심심하다'라고 말을 하지 않았을까(웃음).

▶ 이관희가 원래 '솔로지옥' 시즌2에 출연하려고 했다가 불발됐다고 하던데

김재원 PD: 시즌2 당시 섭외를 했었는데 훈련 기간과 겹쳐서 참여하지 못했다. 상황이 안 됐다. 이번 시즌 섭외를 시작하자마자 연락을 했다. 스케줄이 맞아서 흔쾌히 나올 수 있었다. 다행히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았다. 분위기가 좋아서 이렇게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시즌도 성적이 좋기를 응원하고 있다(웃음).



▶ 시즌3의 여성 출연자들 역시 남달랐다. 이전 시즌 출연자들과는 어떻게 달랐나

김정현 PD: 시즌1, 2와 비교하면 전 시즌 출연자들은 다가와주는 이성들을 많이 선호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미팅했을 때부터 '내가 더 표현하겠다', '내가 원하는 이성을 쟁취하겠다'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 출연자들을 섭외했다.

김재원 PD: 시즌3의 여성 출연자들의 모습이 현실적이지 않나. 화나면 화내고, 답답하게 굴면 답답하다고 말하고. 방송에서 솔직하게 다 보여주는 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너무 많지 않나. 이제 출연자들도 솔직한 사람이 사랑을 받는다는 걸 아시는 것 같다. 그래서 더 하고 싶은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몰입하지 않으셨나 생각한다. 시청자들 역시 그런 모습을 원하신다고 생각한다. 만약 시즌4를 하게 된다면 그런 분들이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 시즌3을 향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이후 시즌4를 만약 제작한다면 어떤 차별점을 두고 싶나

김재원 PD: 타 연애 예능 프로그램과 비교하다기보다는 전 시즌과는 다른 즐거움을 주고자 했었다. 이번 시즌에 대한 총평은 재미는 있지만 '설렘'이 없었다고 하더라. 시즌4를 하게 된다면 설렘과 재미 두 마리를 잡겠다는 목표를 잡고 해야 하지 않을까.

▶ 시즌3 MC 덱스가 여성 출연자 '규리'의 행동을 보고 '밑천이 드러낸다' 등의 발언을 해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패널들의 발언에 대해서는 충분히 편집 과정에서 덜어낼 수 있지 않았나

김재원 PD: 이번 시즌의 출연자들이 너무 솔직하게 임해줬다. 그에 따른 패널들의 리액션이기 때문에 동시에 솔직해질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 패널들이 출연자들의 (미숙한) 행동들에 대해 억지로 보호하려는 멘트를 하면 역효과가 나더라. 경험상 이럴 때는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해소시켜줘야 하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MC 분들이 워낙 베테랑 분들 아니냐. 유쾌하게 잘 풀어 주시는 분들이다. 비판을 해야 할 때 그런 멘트를 하는 게 오히려 출연자를 보호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저는 그런 밸런스를 잘 지키면서 편집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다만,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피드백은 잘 청취하려고 한다.

▶ '솔로지옥 2' 출연자인 덱스를 시즌3에 패널로 섭외한 이유는

김재원 PD: 시즌2 출연자였기 때문에 섭외했던 건 아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프로그램을 리뉴얼하는 팀의 회의실에서 덱스의 이름이 당연히 언급되지 않았겠나. MC 후보 리스트에 분명히 덱스가 있었을 거다. 신선하고 핫한 사람인데 논리적으로 말도 잘한다. PD라면 덱스를 캐스팅할 수 있는데 캐스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덱스가 시청자의 입장과 가까이 자유로운 의견을 내줬다. 스튜디오에 '메기'처럼 들어와서 새로운 기능을 불러일으켰다. 만족스러운 캐스팅이었다.



▶ 시즌3에서는 지옥도보다는 천국도의 비중이 더 커진 것 같다. 밸런스는 어떻게 잡으려고 했나

김재원 PD: 이번에 첫날 단체신이 없어졌다. 첫날에 다 함께 밥 해 먹는 그림은 K-연애 예능의 '클리셰'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처음에는 신선하고 재밌다고 느끼셨을 것 같다. 글로벌 팬들을 이해를 못 하더라. '데이팅 프로그램인데 왜 데이트를 안 하고 밥을 해 먹고 그러지?'라고 생각하더라. 한국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만 있는 특징이 첫날에는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빠르게 전개되는 게 더 몰입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호불호가 있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 시즌1 출연자 송지아가 명품 브랜드의 가품을 착용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보완했나

김정현 PD: 시즌2부터 출연자들의 옷을 검수하고 있다. 출연자들의 옷과 제작진이 준비한 옷들이 섞여있다.
김재원 PD: 전혀 예측 못한 논란이기도 했다.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패션을 보는 재미도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피드백이 있었기 대문에 조금 더 꼼꼼하게 보려고 하고 있다.

▶ 나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여성 출연자 중에는 30대가 없다. 남성 출연자와 여성 출연자의 나이 차이도 큰데

김재원 PD: 섭외를 할 때 나이를 고려하긴 하지만 1순위는 아니다. 매력이 1순위다. 나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맞추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연애 프로그램들이 워낙 많지 않나. 20대 후반 남자분들이 이미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을 하셨더라. 아쉬웠다. 그런 비판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하게 된다면 조금 더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한다.



▶ 이번 시즌에서 총 네 커플이 탄생했다. 현커(현재커플)도 있나

김재원 PD: 물어봐도 잘 안 알려주더라.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숨기지 않겠나. 그래서 집요하게 물어보진 않는다. 프로그램이 끝나는 순간 그들의 사적인 영역이다. 우리가 이야기할 순 없다. 출연자분들에게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방법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셔라고 이야기했다. 원하는 방식대로, 노출하고 싶은 만큼 공유하지 않을까 싶다.

▶시즌3까지 화제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김재원 PD: 출연자들의 힘이다. 우리는 더 그렇다. 시즌1에는 프리지아, 시즌2에는 덱스, 시즌3에는 이관희가 있었다. 결국은 정말 재밌고 매력 있고 독특한 캐릭터가 (프로그램을) 끌고 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매 시즌 리얼리티 스타들이 꾸준히 나오는 포맷인 것 같다. 감사하게도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스타가 탄생하게 될지 기대감이 있다. 시즌3 초반에는 '제2의 덱스는 누가 될까?'라고 관심을 보여주셨는데, 제2의 덱스는 없었다. 덱스와 이관희는 너무 다르다.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가 계속 나온다는 게 이 쇼의 생명력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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