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원작자 VS 제작진, '조선구마사'까지 소환…점임가경 갈등[종합]
입력 2024. 01.23. 23:57:08

'고려 거란 전쟁'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고려 거란 전쟁' 전개를 두고 원작자와 제작진의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지난 17, 18화 방송 이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현종 인물 캐릭터 묘사를 비롯한 원작과 다른 내용, 역사 고증 등이 문제가 됐다.

이에 '고려 거란 전쟁' 원작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는 "18화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에 없다"며 불만을 터트리며 도마 위에 올랐다. 심지어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도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을 더했다.

논란이 커지자 '고려 거란 전쟁' 측은 드라마 제작기를 공개하며 "2020년 하반기 대하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던 전우성 감독의 기획에서 시작됐다. 전우성 감독은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당대에 유효한 시사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찾던 중 11세기 초 고려와 거란과의 전쟁 시기에 주목했다"며 "고려 황제 현종과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을 중심으로 거란과의 전쟁 10년간의 이야기를 극화하기로 하고 기획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우 작가가 본격적으로 합류하며 대본 집필에 돌입했고, 소설 '고려 거란 전쟁'을 검토한 후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의 방향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자문 경험이 풍부한 조경란 박사를 중심으로 자문팀을 새로이 꾸렸고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이 작가는 1회부터 스토리 라인 및 씬별 디테일까지 촘촘하게 자문팀의 의견을 수렴해 대본을 집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작진 측의 입장 발표에 길 작가는 "KBS에서 해명 보도 냈더라. 웃기지도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 감독이 먼저 내부적인 진행 상황을 공개했으니, 나도 이제는 부담 없이 공개해도 되겠다"며 "2022년 6월 처음 참여했을 때, 확실히 내 소설과 다른 방향성이 있었다. 그 방향성은 천추태후가 메인 빌런이 돼 현종과 대립하며 거란의 침공도 불러들이는 스토리였다. 화들짝 놀랐다. KBS '천추태후'도 있는데, 그런 역사왜곡의 방향으로 가면 '조선구마사' 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자 전우성 PD는 SNS를 통해 "길승수 작가는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했고 수 차례 자문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끝내 고사했다. 그럼에도 길승수 작가가 저와 제작진이 자신의 자문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고증도 없이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길승수 작가 이 분야의 전문가인 것처럼 말하는 것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길 작가는 다시 한 번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전 PD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나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지금이라도 사태를 거짓으로 덮으려고 하지 말고 대하사극인데 역사적 맥락을 살리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라고 일갈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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