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정X유해진→댕댕이까지 명품 열연…성장 담은 ‘도그데이즈’ [종합]
- 입력 2024. 01.24. 18:08:07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설 연휴 극장가에 전할 소소한 웃음과 감동이다. 배우 윤여정, 유해진 등 ‘믿보 배우’들의 첫 만남에 사랑스러운 강아지들까지. 모두가 열연한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다.
'도그데이즈'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도그데이즈’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김덕민 감독,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 등이 참석했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종의 강아지들이 등장한다. 섭외 비화에 대해 김덕민 감독은 “댕댕이들 훈련사들과 함께 여러 번의 회의를 많이 했다. 오디션도 많이 봤다. 여기저기 다니며 동호회분들도 만나며 정말 많은 시간을 공들여 세 친구를 모시게 됐다”면서 “촬영하는 동안에는 멍멍이들 시간과 저희들의 시간이 다르다는 조언을 들었다. ‘카메라 온’ 시켜놓고 그 친구들이 원하는 연기를 해줄 때까지 기다렸다. 멍멍이들과 신뢰관계를 쌓은 훈련사분들이 일 해주셔서 안전사고 없이 건강하게 기분 좋게 촬영이 유지됐다. 편집에 있어서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영화가 완성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인연을 맺게 되며 새로운 관계와 변화를 겪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남과 수의사, 초보 엄빠와 여친의 강아지를 함께 돌보게 된 전‧현남친 등이 등장한다.
김덕민 감독은 “처음 이 작품이 저에게 온 건 김윤진 선배님이 먼저 보시고, 한국에서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제작사가 어디일까 고민하신 후 JK필름에 말씀해주셨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CJ 기획개발팀과 모여 시나리오 얘기를 하다 제가 합류하게 됐다. 제가 이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 관계와 성장이 떠올랐다. 시작점과 끝점에서 모든 인물들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부터 억지스러운 관계가 아닌, 소소하게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한 발 성정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정서로 촬영하고 완성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야기의 구성에 대해 “우선시한 건 제가 이때까지 걸어온 길이 투영됐으면 좋겠다가 1번이다. 제가 20살에 고민했던 것, 먹고 살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한 게 첫 번째 플롯이었다. 이후 제가 어떤 되고 싶은 어른의 막연한 동경은 윤여정 선배님의 이야기다”라며 “하나의 플롯으로 엉키는 것에 있어 많은 수정과 고민들이 많았다. 이산도 갔다가, 저산도 가며 헤매다 지금에 얻어진 결과물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름만 들어도 높은 신뢰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도그데이즈’에 뭉쳤다. 윤여정, 유해진의 첫 만남을 비롯해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완성된 것.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로 분한 윤여정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역할 이름도 ‘윤여정’이라고 되어 있었다. 이건 나보고 하라는 강요였다. 이렇게 윤여정이라고 되어 있는 건 못하겠다며 이름을 바꾸자고 주장했다”면서 “이 사람들이 저를 강요하려니 비슷하게 쓴 것 같다. (연기를) 하는 건 불편함이 없었다. (캐릭터와) 비슷한 성격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 많은 MZ 라이더 진우 역은 탕준상이 맡아 윤여정과 연기 호흡을 펼친다. 탕준상은 “처음 대본을 받고 대선배님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너무 튀려고 하지 않고, 그렇다고 조용히 하지 않는, 어떻게 적당히 있을까 걱정했다. 외형적인 이미지도 MZ배달 라이더답게, 이미지적으로 달라보이게 하려고 했다”라며 “민서와 진우가 얘기할 때도 윤여정 선생님과 청춘 청년인 탕준상이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선생님이 하신 대사를 탕준상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반응했다”라고 전했다.
대선배 윤여정에게 배운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탕준상은 “현장에서 선생님과 하는 장면은 다 야외촬영이었다. 대사도 긴 장면이 많았다. 엄청 춥다고 화내신 적 없으셨다. 촬영할 때 대사도 ‘내가 틀리면 되겠니?’ 하시는 모습을 보며 긴장했다”라며 “많이 배웠다”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윤여정은 “제가 이 일을 정말 오래했지 않나. 한창 지겨웠었는데 지금은 즐기려고 애를 쓰고 있다”라며 “현장에 가면 늘 젊은 배우들에게 물어봤다. ‘너희 어머니 몇 살이시니?’라고. 이번에는 정말 놀랐다. 탕준상이 ‘저희 아버지가 75년생이시다’라고 하더라. 제 아들이 75년생이라 정말 놀랐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광이라 생각한다. 배우를 오래해서 경험할 수 있는 거지 않나”라며 “제가 배우를 오래하니 지겨울 때도 있었다. 할머니 아니면 어머니, 좋은 어머니 아니면 나쁜 어머니라 뻔하고, 지겨웠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안 하기로 했다. 순간순간, 일상을 즐기면서 이게 다 좋은 경험인 것 같다. 제가 보통 할머니로 살고 있으면 내 손자, 집 식구만 볼 건데 이 나이에 활동을 하니까 나와서 일도 하고, 힐도 신고, 여러분도 뵙고. 감사히 즐기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여정과 처음 호흡한 유해진 또한 윤여정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계획형 싱글남 민상으로 분한 유해진은 “저도 (연기를) 많이 하다 보니 상대역에 긴장하진 않는데 첫 날에는 되게 긴장했다. 시간이 가면서 선생님과 많은 부분을 함께 한 신이 많진 않았지만 점차 편해지는 게 느껴졌다”라며 “탕 배우와 선생님의 함께 하는 신이 너무 좋았다. 기술시사 때 느낀 건 ‘어떻게 저렇게 담백하게 전달하실까?’였다. 쉽게 얘기해서 대사도 꼰대 같지 않은 면이 있지만 전달하는 것도 탕배우에게 참어른이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제가 출연하지 않은 부분에 선생님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배운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윤진은 정성화, 윤채나와 가족 호흡을 맞춘다. 초보 엄마 정아 역의 김윤진은 아역 배우 윤채나와 연기에 대해 “맑은 아이가 제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니 절로 몰입이 됐다. 진심으로 연기하는 눈빛을 보며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했다. 그러자 윤채나는 “우는 연기를 하며 지유가 너무 불쌍했다. 제가 지유가 됐다는 생각을 하니 그냥 슬퍼서 눈물이 저절로 났다”라는 야무진 대답에 현장의 훈훈함을 더했다.
이현우는 수정의 반려견 스팅을 얼떨결에 맡게 된 현 남자친구 현 역을 맡았다. 특히 ‘영웅’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고은이 특별출연해 이현우와 연인 케미를 선보인다. 김덕민 감독은 “수정 역의 김고은은 시나리오 쓸 때부터 생각했다. 제가 ‘영웅’ 조감독을 했는데 그때 인연이 닿았다. 그 신을 넣은 이유가 ‘영웅’을 해보니 영화에 음악이 있는 게 너무 좋더라. 감독을 한다면 영화 내에서 노래를 부르는 걸 한 신은 하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사랑의 대화’였다. 너무 올드하다는 평에 바꾼 것”이라며 “현우 군과 인연도 ‘영웅’ 때 닿았다. ‘영웅’은 저에게 뜻 깊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현우는 “‘영웅’ 작품으로 친분이 생겼다. 제가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누나는 아니었지만 불편한 건 아니었다. 현장에서 연인으로서 밝고, 따뜻하게 해야 해서 어떻게 다가갈까 고민이 있었다. 슛이 들어가고, 누나의 밝은 한 마디를 듣자마자 사르르 녹았던 것 같다. 서로에게 몰입해 찍을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해운대’ ‘국제시장’ ‘공조’ 시리즈, ‘영웅’ 등 작품을 선보여온 JK필름의 신작 ‘도그데이즈’는 설 연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세대와 성별 불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월 7일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