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한다고 말해줘' 신현빈 "'소통'과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인터뷰]
- 입력 2024. 01.25. 08:15: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부담감이요? 당연히 있었죠. 그냥 그 부담감을 털어가면서 했던 것 같아요. 촬영 전 선배님, 감독님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 부분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됐죠. 특히, 이 작품은 현장이 주는 힘이 있었어요. 그 안에서 그런 부담감을 잊고 털어낼 수 있었어요."
신현빈
신현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원작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이자 주인공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정우성이 이미 오래전 '사랑한다고 말해줘' 원작을 본 후 판권을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빈은 정우성이 공들인 작품의 '여자 주인공' 역할을 제안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고민이 많이 됐었다. 원래 대본을 받게 되면 빨리 결정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1~2달 정도 고민했었다. 다행히 저를 기다려주셨다"라고 밝혔다.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2가지다. 첫 번째로, '사랑한다고 말해줘'와 비슷한 류의 원작 소설책에 관심이 있었다. 이 작품을 보고 '소통'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사랑한다고 말해줘'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설정이 조금 달랐지만,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비슷했다. 두 번째로는 (정)우성 선배와 함께 하면 이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두 사람 위주의 이야기가 주로 나와서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까?' 고민이 있었는데, 선배가 다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믿음을 갖고 하게 됐다."
출연을 결정하고 난 후 원작을 다 봤다는 신현빈은 "원작에서 가져오려고 했던 부분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핵심 메시지는 같지만 달라진 부분들이 많다. 원작과 연령대가 차이가 크다.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 등 여러 부분들이 달라졌다. 대본이 완전히 다 나온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한 게 아니라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래서 시청자 입장에서 원작을 봤었다"라고 말했다.
신현빈은 극 중 배우의 꿈을 키우는 정모은 역을 맡아, 차진우(정우성)로 인해 겪게 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배우로 성장해 가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깊이를 더했다.
신현빈은 '정모은'에 대해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매력이 있었다. 평범하지만 건강한 사람이었다. 과장되어 있는 부분이 없고 현실적이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단단한 마음을 안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라서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신현빈은 정우성과 말 대신 수화와 눈빛으로 서로의 진심을 전하며 애틋한 로맨스를 완성,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신현빈은 "'청각 장애'라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두 사람이 소통해 나가고 사랑하는 과정이 어쩌면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겪는 상황 아니냐. 설정적으로는 (많이 다룬 적이 없기 때문에) 새롭고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평범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작품이 그려낸 멜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눈빛, 표정 등 비언어적인 표현이 중요한 '소리 없는 멜로' 연기가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을까. 그는 "(연기적으로) 새롭게 다가 온 부분은 있었다. 대화를 할 때 누군가를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보진 않지 않나. 눈을 보지 않으면 대화를 피해버리는 상황이 되니까, 그런 신들을 연기할 때 새로운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이렇게 까지 깊게 누군가를 바라보고 오랫동안 쳐다보면서 연기한 건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도전'이나 '숙제'라고는 생각하진 않았다. 당장 연기를 해내야 하는 부분이 더 걱정이었다. 수어를 배워나가는 과정이 나오는데 '초반에는 어느 수준으로 해야 하나?' 고민됐고, 배우 지망생이라서 오디션을 보는 장면이 있는데 '어느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줘야 하나?' 그런 속도적인 부분에서 고민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정우성과의 호흡에 대해선 "대본을 보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럼에도 놓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선배가 도와주셨다. 같이 촬영할 때도 제가 어떻게 하든 다 받아주셨다. 그래서 조금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현빈, 정우성의 열연에 힘입어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모처럼 만난 귀한 멜로'라는 극찬을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작품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무엇보다 청각 장애가 있으시거나, 그들의 가족이나 지인분들이 보시기에 비현실적이거나 상처가 되는 지점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울림이 정말 크더라. 그분들의 반응들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고 정말 감사했다."
어느덧 데뷔 14주년을 맞은 신현빈은 "이제는 연차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데뷔 10년이 됐을 때 '벌써 10년이라고?'라며 놀랐다(웃음). 예전에는 현장에 선배들로만 가득했는데, 요즘에는 또래 배우도 있고 후배들도 많다. 스태프들도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생겼다. 이제는 신인 때 선배님들이 해주신 말들이 크게 와닿는다. '작품 잘 보고 있다'라고 연락 주시는 게 정말 큰 힘이 됐는데 이제는 내가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할 때가 있다. 그 친구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마친 신현빈은 현재 새 드라마 '새벽 두 시의 신데렐라'에 캐스팅 돼 촬영 중이다.
올해도 '열일' 행보를 예고한 신현빈은 "연기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물론 불안하고 고민 되는 순간도 있다. 그런 것들이 저를 괴롭게 하기도 하지만 즐겁게 하기도 한다. 행복하다는 게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편안하고 힘든 게 없다는 의미가 아니지 않나. 괴롭고 힘들지만 (이 일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거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본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