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르담 드 파리' 6년 기다림 끝 전율, 그리고 2%의 아쉬움[무대 SHOUT]
- 입력 2024. 02.12. 08:3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대성당의 시대가 찾아 왔어 /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 년을 맞지 / 하늘 끝에 닿고 싶은 인간은/ 유리와 돌 위에 그들의 역사를 쓰지"(-그랭구와르 넘버 '대성당의 시대' 中)
노트르담 드 파리
첫 소절부터 전율이 오른다. 익숙하지만 여전히 강렬하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 넘버 '대성당의 시대'가 울러퍼지면서 막이 시작된다. 6년만에 돌아온 한국어버전이라 귀가 더욱 쫑긋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3대 뮤지컬'로 불린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전 세계 23개국, 9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1,5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불멸의 걸작'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어버전 역시 2007년 전국 투어부터 다섯 번의 시즌을 거치는 동안 누적관객 110만명을 돌파하며 스테디셀러로 우뚝 섰다.
이번 시즌의 첫 번째 기대포인트는 캐스팅이다. 정성화, 양준모, 윤형렬, 유리아, 정유지, 솔라, 마이클리, 이지훈, 노윤 등으로 이루어진 캐스팅 라인업은 신구의 조합이 돋보인다. 한국어버전의 흥행을 이끌었던 베테랑 배우들부터 이번 시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신선한 얼굴들까지 밸런스를 적절히 맞췄다. 익숙한 배우들에게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동시에 '뉴 캐스트'가 뿜어내는 '긴장감'이 공존하면서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킨다.
'뉴 캐스트' 중 가장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배우는 단연 뮤지컬계 대표 배우 정성화다. 그는 이번 시즌에서 추악한 외모를 가진 꼽추이지만 ‘에스메랄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역을 맡았다.
대사없이 노래로만 진행하는 '성 스루(Sung through)' 대표 뮤지컬인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정성화의 존재감은 더욱 빛을 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 내공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체화한 정성화는 탁월한 연기와 풍부한 성량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장르를 망라한 고난이도 안무도 빼놓을 수 없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강점이다.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들 외에도 전문 댄서들을 대거 기용해 독창적인 안무로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앙상블은 현대무용부터 발레,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무대를 휘젓는다. 이들의 몸짓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다. 극 중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와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함축해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작품의 화룡점정은 2막에서 100kg이 넘는 대형 종에 매달리는 퍼포먼스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고난이도의 아크로바틱 댄스는 압도적인 감흥을 남긴다.
다만, 지난 6일 공연에서 아쉬웠던 점은 당일 공연 시간이 6시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주요 캐스팅이 갑작스럽게 변경됐다는 점이다. 그랭구와르 역의 배우 마이클 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에 불참하면서 이지훈이 그 자리를 메꿨다.
캐스팅 변경으로 인한 취소 때문인지 1층 공연장 중앙 블록에도 빈 자리가 곳곳에 보였다. 수수료 없이 티켓 취소 및 환불이 가능하게 조치를 취했으나, 공연 관람을 하지 못하게 된 일부 관객들은 후기를 나기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연장 컨디션에 대한 불만도 여전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1열이랑 무대 사이간 거리가 꽤 있는 편이고, 좌석 간 높이 단차가 낮은 편이라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역동적인 안무들이 주를 이루는 뮤지컬이기 때문에 시야가 제한되면 공연 내내 답답한 느낌이 강하게 들 수 있다. 시야가 탁 트이는 자리를 선호한다면 이 점을 고려해서 자리를 정하면 공연을 보다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버전은 오는 3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주)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