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38만 돌파…보수층 지지 속 역주행 바람?
- 입력 2024. 02.14. 09:49:14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총선까지 약 두 달 남은 가운데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 보수층지지 속 박스오피스 2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건국전쟁'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3일 상영된 ‘건국전쟁’은 5만 2219명의 일일 관객을 동원, ‘시민덕희’(감독 박영주)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38만 2160명이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이 전 대통령과 건국 1세대들의 희생과 투쟁을 다룬 작품이다. 이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재임 기간 농지개혁과 같은 업적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 1일 개봉된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했다가 설 연휴가 시작된 9일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이후 13일에는 ‘시민덕희’를 비롯, 설 연휴 개봉작인 ‘데드맨’ ‘소풍’ ‘도그데이즈’를 제치고 한국영화 1위를 기록했다.
‘건국전쟁’을 관람한 대부분의 관객은 고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CGV 연령별 예매 분포를 살펴보면 20대 관객은 7.9%에 비해 40대 26.1%, 50대 45.7%를 기록했다. 고연령층 관객들은 건국 1세대들의 희생 및 투쟁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또 ‘건국전쟁’의 이 같은 깜짝 흥행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보수 세력 인사가 관람에 앞장서면서 관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위원장은 지난 12일 영화 관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의 모든 것이 미화돼야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결단이 있었고, 그 결단에 대해 충분히 곱씹어 봐야 한다”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안전한 것이고, 농지개혁으로 만석꾼의 나라에서 기업가의 나라로 바뀐 것”이라고 전했다.
여당 의원들 또한 설 연휴 기간 해당 영화 관람 후기를 남겼다. 김영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국전쟁’을 통해 대한민국의 체제 정통성과 헌법정신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고, 굳건한 안보 하에 시장경제의 우월성을 확보해 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박수영 의원은 “오는 4월 총선은 ‘제2의 건국전쟁’이다. 반드시 자유 우파가 승리해서 건국-산업화-민주화-선진화로 이어진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정치 지도자라면 외눈박이 역사관에 매몰되지 말고, 이승만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설 연휴 수혜를 제대로 받은 ‘건국전쟁’은 예상치 못한 2월 흥행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홍보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상황 속 화제성과 함께 장기 흥행을 이어갈지, 반짝 흥행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다큐스토리프로덕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