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을 좋아한다면 '킬러들의 쇼핑몰' [OTT리뷰]
입력 2024. 02.16. 11:25:39

'킬러들의 쇼핑몰'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 이처럼 모성애나 부성애를 부각시키는 작품은 다수였지만, 삼촌-조카의 관계는 처음이다. 가깝고도 먼 듯한 애틋한 둘의 사이가 '킬러들의 쇼핑몰'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극본 지호진 이권, 연출 이권 노규엽)은 삼촌 진만(이동욱)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이다.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으로 한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지안은 삼촌인 진만과 함께 외딴 집에서 살아간다. 차갑고 무심한 성격의 진만은 아이러니하게도 지안이 어려울 때마다 곁에 등장한다. 스스로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늘 강조했던 진만의 양육 방식이 지안에게는 버겁게 느껴졌다.

이에 지안은 진만으로부터의 독립을 꿈꾸고, 대학 진학을 통해 결국 그 목표를 이뤄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삼촌이 사망했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는다.

삼촌의 죽음을 받아들이지도 못한 채, 지안은 그의 집에서 몰랐던 비밀들을 발견한다. '머더헬프'라는 살인무기 판매 사이트, 정체 모를 사람들의 공격까지. 지안은 진실을 밝히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무빙', '최악의 악', '비질란테'에 이어 또 한번 디즈니+가 액션으로 찾아왔다. 앞선 작품들과 달리 '킬러들의 쇼핑몰'은 더 본격적으로 액션이 등장한다. 배우들도 입을 모아 액션이 힘들었다고 말했던 만큼, 작품 속 킬러들의 총기 액션, 맨몸 액션 등은 한층 더 눈을 즐겁게 한다.

또 '킬러들의 쇼핑몰'은 원작보다 더 깊이 있는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등장한다. 원작보다 주인공인 진만, 지안을 제외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구체화됐다. 그만큼 각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사에 설득력이 더해졌고, 더욱 몰입감 있는 스토리라인이 완성됐다.

이동욱, 서현우 등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도 관전 포인트다. 따뜻한 역할로 자주 출연했던 이동욱의 버석한 눈빛이 새로웠다. 웃는 모습도 거의 볼 수 없다. 하지만 조카인 지안만큼은 누구보다도 다정하다. 지안 앞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의 온도차가 확연히 드러나는 그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서현우는 빌런으로 활약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진만, 지안의 대척점에 서 있는 스나이퍼 이성조는 진중하면서도 위트 있는 캐릭터다. 장난스레 던지는 그의 말 한 마디가 오히려 극에 섬뜩한 느낌을 더해주기도 한다. 과감한 비주얼 변신, 능숙한 사투리까지, 서현우의 새로운 얼굴을 또 한번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긴박하면서도 어려웠던 스토리 전개였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만이 죽은 뒤, 지안이 몰랐던 그의 비밀들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패턴이 반복되면서 혼란이 생긴다.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지안, 진만,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과거가 번갈아 가면서 등장한다. 잠시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모르는 새에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도 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담백한 장르물 그 자체다. 신선한 소재와 이야기, 배우들의 호연, 화려한 액션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에만 큰 무리가 없다면,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작품이다.

한편 '킬러들의 쇼핑몰'은 지난 7일 총 8부작이 모두 공개됐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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