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o난감' 최우식의 색다른 얼굴[인터뷰]
입력 2024. 02.19. 08:00:00

최우식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드라마 '그해 우리는'부터 영화 '기생충'까지 매번 색다른 연기를 보여준 배우 최우식이 새로운 얼굴로 나타났다. 평범한 대학생과 연쇄 살인마를 오가는 극과 극 연기 변신에 성공한 그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우식은 우발적 살인 이후로 인생이 달라진 평범한 대학생 이탕 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최우식은 원작의 실사화를 위해 고민이 많았다. 그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이탕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부담스럽지 않게, 바닥에 붙어 있는 인물로서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사건사고를 통해서 겪는 심경변화를 어떻게 하면 과장되지 않고 믿음이 가게 할까 초점을 뒀다. 감독님과도 상의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에서는 살인 병기가 돼서 몸도 커지고 외적으로만 보면 살인자의 모습이 보이는데 드라마에서는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려고 했다"며 "이탕의 변화 모습을 몽타주로 풀어냈는데 계속 괴로워했을 거라 생각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로 설정하려고 했다. 송촌과는 무조건 달라야 했고, 그랬기에 마지막에 직접 해결하려고 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원작의 팬이었기에 이번 작품은 그에게 더욱 애정이 깊었다. 또 연쇄살인범으로 변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기 위해 섬세한 감정선을 이어가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최우식은 "좋아했던 작품이기도 하고. 한번 시작하면 계속 뒤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라 이탕을 연기할 때 욕심도 나고 흥미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났다. 스토리텔러로 사건 사고를 겪고 성장해 나가고, 심경 변화가 극으로 갈 수 있을 거 같아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 나왔다"고 웃었다.

그는 "제가 해석한 대로 하는 인물로 답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원작의 이탕을 어떻게 하면 똑같이 따라 할까, 큰 틀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연구할 때, 글로 읽으면 이해는 하는데 현장에서 연기하다 보면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도 생기는 거 같다.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거 같다"라며 "원작의 영향을 안 받으려고 하는 거 같다. 큰 틀은 가지고 오되 제 모습을 많이 투영해서 하려고 하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내적인 심경 변화에 중점을 뒀지만, 연쇄살인범 역할을 위해 외적인 변화를 시도한 최우식이다. 그는 "사실 극단적인 변화가 없었다. 벌크업을 했는데 얼굴에만 살이 올랐다. 얼굴만 살이 오르니까 힘들어하는 모습이 드러나야 하는데 제 상상과는 달랐던 거 같아서 멈췄다. 사람이 변하는 것이 진짜 힘들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느꼈다"고 했다.

또 "후반부에 갈수록 이탕의 분량이 적어지고 밀려 나갔다고 보시기도 하는 거 같다. 더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엄청난 욕심 같다. 제가 표현하고자 한 것을 못 느꼈다면 제가 안고 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생각하면 탕이는 변화 후에도 똑같이 쫓기기만 한다. 엄청 터프하게 난도질하고 피를 묻히는 것 보다 송촌의 등장과 함께 변화를 하기 때문에 송촌을 통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깊은 고심의 흔적을 드러내기도 했다.

'살인자o난감'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 TV부문 2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며 글로벌 인기를 실감,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에 최우식은 "제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들은 다 배우들과의 호흡, 스태프, 감독님 등과 호흡이 좋았던 거 같다. 똑같은 배우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송촌은 이미 죽었고 해서 시즌2에 대한 생각이 안 나더라"라며 "사람들의 엄청난 호기심으로 남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살인자o난감'은 최우식의 도전이었다.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첫 베드신에 도전하며 부담감을 느끼기도. 그는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카메라 앞에서 처음 해봐서 많이 긴장하고 어려웠다. 얼굴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웠다. 찍을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이탕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신선했던 부분도 많았다. 사람을 죽이기 전에 개가 돼 네 발로 뛰고 엄마 심부름을 하다가 죽인 사람의 얼굴도 보고 하는 등 감정선을 넘나드는 역을 하면서 재밌고 신선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도 더욱 쌓여 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쓰는 영예를 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최우식이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최우식은 "'기생충'은 앙상블 덕분에 껴 있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그런 경험을 했고, '거인'도 지금 다시 한다고 하면 그렇게 못할 것 같다. 봤던 얼굴을 봤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색다른 얼굴을 봤다는 이야기에 뭔가 머리가 띵했다. 저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어떤 작품을 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성장통을 겪고 커가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만 했었던 거 같다"라며 "그동안 고등학생 역할을 많이 했었고, 성장하는 역을 많이 해서 앞으로 더 많은 제 얼굴에 대해 생각하게 될 거 같다. 고민이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양날의 검인 거 같다. 단점으로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거 같다. 저에게 느낀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게, 어떤 연기를 하고 캐릭터에 녹아들었을 때 도움이 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숙제 같다"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