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듄친자' 모여라…더욱 강인해진 '듄: 파트2'의 이유 있는 자신감[종합]
- 입력 2024. 02.21. 15:48:18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듄: 파트2'이 더욱 강력해진 파트2로 돌아왔다. 큰 열광을 이끌어냈던 '듄'이 더욱 화려해진 액션과 스케일을 내세우며 파트2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듄: 파트2'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 홀에서는 영화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드니 빌뇌브 감독, 타냐 라푸앵트 프로듀서,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이 참석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게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원작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듄은 젊은 청년의 이야기다.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어떻게 보면 유전적인 모습들을 다 버리고 교육과 여러 훈련들을 통해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그 모든게 책에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파트1 개봉 이후 대중의 반응보다도 원작자의 피드백에 더욱 집중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원작 작가님이 첫 번째 편에 대한 반응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대중은 폴 아트레이데스를 영웅으로 여겼지만, 작가님은 영웅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하셨다"며 "종교와 정치가 얽혔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추가 작업을 통해 '메시아' 편을 발간하셨다. 본인이 처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정말 잘 담아내려고 '메시아' 편을 추가로 발간하셨는데, 저도 그걸 다 읽었다. 그 의도를 충실하게 영화에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스텔란 스카스가드 역시 "물론 정치적인 이야기지만, 이 소설의 본질인 메시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잘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도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에 참여한 것이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를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는 이번 작품을 위해 원작 소설을 읽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감독님을 만나기 전부터 이 소설을 다 읽고 있었다. 제가 알기론 감독님이 이 작업을 준비한지 6년이나 됐다. 6년 동안 저 역시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며 "작가가 폴이 영웅으로 보여지는 것이 지양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더라. 훨씬 더 복잡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페이드 로타에 비해 윤리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폴 역시 인정받고 싶고, 챠니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한다. 동시에 그 반면엔 어두운 시기에 폭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젠다이아는 작품에 참여하면서 원작 소설을 알게 됐다고. 그는 "이러한 큰 유니버스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며 자란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아름다운 채널을 통해 이 유니버스에 들어온 것 같다"며 "유니버스로 열쇠를 따고 들어가는 순간, 이게 저의 인생에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인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오스틴 버틀러는 페이드 로타 역으로 파트2부터 새롭게 합류했다. "제 준비 과정은 사실 감독님과의 대화로부터 시작됐고, 이후에 원작 소설도 읽었다. 감독님은 제 캐릭터의 외적인 부분이 먼저였다. 그래서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원래 제 체격보다 증량해서 영화에 출연했다"며 "격투 트레이닝과 필리핀 전통 무술을 연습했다. 부다페스트 세트장에 가기 전부터 몇 달간 열심히 훈련했다. 티모시와 제가 처음 현장에서 만났을 때, 서로 격투하는 장면을 바로 촬영해야 했다. 첫 촬영이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한 기본 베이스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오스틴의 이미지 변신을 언급하며 큰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오스틴이 이번 영화에서 해낸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붙여주신 포스터를 보니 저도 저같고, 젠데이아도 젠데이아 같지만 다른 두 분은 원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며 "그 정도로 오스틴이 페이드 로타에 불어넣은 생기는 엄청난 영감을 주는 것이었다. 캐스팅 테이블에서 오스틴을 보자마자 나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스틴이 이렇게 하는 만큼 나도 그 정도 에너지를 매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은 일명 '듄친자'로 불리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바로 옆에 계신 감독님 덕분인 것 같다. 영화를 뛰어나게 잘 만들어주셨고, 원작에 대한 열정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화를 보실 때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한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제 생각에 전 세계적인 현상인 것 같지만,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사랑 때문에 '듄친자'라는 말이 생겨난 것 같다"며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스틴 버틀러는 "드니 감독님이 만들어낸 세계관이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닿은 것 같다. 모든 인류가 공감할 이야기가 들어있다. 영화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영화관에 가서 거대한 세계 속에 완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사람들이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다. 세계관이 가진 질감과 힘을 느껴 열광하는 것 같다"며 "특히 한국 시네마, 한국 영화계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이유로 이렇게 저희 영화를, 드니 감독님의 세계를 사랑해 주시지 않나 싶다"고 공감했다.
끝으로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2'는 훨씬 강인한 영화다. 액션이 많다는 의미다. 제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 가장 힘든 과제였다. 액션이 굉장히 복잡해서 개인적으로 겸손해졌다"고 말하며 "파트1을 보지 않아도 파트2를 즐길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는 목표를 전했다. 그는 "파트2만 보시더라도 영화를 잘 즐기실 수 있을거다. 파트1도 즐기시면 좋겠지만, 파트2만 보셔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듄: 파트2'는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