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피꽃' 이종원 "좋은 기운 그대로, 쉬지 않고 쭉쭉 나아가고파"[인터뷰]
입력 2024. 02.24. 08:00:00

이종원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밤에 피는 꽃'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제 안에서 잘 꺼내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주연으로서 느낀 무게와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저에게 원동력이 됐습니다."

배우 이종원이 주연의 무게를 견뎌내며 배우로서 한 단계를 뛰어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충만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는 그다.

지난 17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마지막 회 전국 시청률 18.4%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은 물론 MBC 금토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극 중 갓벽남 종사관 '박수호'로 분한 이종원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신선한 인상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모든 게 다 낯설었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것들을 처음 겪었다. 조금씩 실감하고 있던 찰나에 드라마가 끝이 났다"라며 "이런 반응은 처음 겪어봤다. 최근에 설날이지 않았나. 친한 친구들과 형들, 많은 지인분들이 사진을 보내주셨다. '밤에 피는 꽃'을 보고 있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인증샷을 많이 받았다. 설 연휴에 예정대로 방송한 건 잘한 일인 것 같다(웃음). 우리 드라마가 유쾌하고 코믹한 부분이 많지 않나. 가족들끼리 도란도란 많이 보신 것 같더라. 이번 작품을 하고 나서 어르신들의 사랑을 많이 느끼고 있다. 덕분에 저에게 새로운 팬층이 생겼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밤에 피는 꽃'은 이종원의 첫 사극 도전작이기도 하다. 그는 "사극도 처음이었지만 액션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 승마부터 시작해서 검술 등을 액션 스쿨에 3~4개월 정도 다니면서 익혔다. 많이 배우고 연습하다 보니까 실수를 조금 하더라도 패닉 상태는 되지 않더라. 연습을 하면 할수록 점점 수호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외형적으로 특별히 준비한 점으로는 긴 머리를 꼽았다. 작품이 끝난 후에도 장발을 유지하고 있는 이종원은 "긴 머리를 유지해서 실제 제 머리카락으로 상투를 틀었다. 사극을 6개월 정도 찍다 보니까 머리가 정말 많이 자랐더라. 많은 분들이 실제 머리로 상투를 튼 것에 대해서 놀라워하시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당분간은 이 헤어스타일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음 작품을 뭘 할지 모르지 않나. 일단은 기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종원은 '밤에 피는 꽃'에서 탄탄한 복근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수호가 되기 위해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이미 상반신 노출신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몸을 만들고 준비했다. 운동과 식단관리를 병행했다. 운동, 승마, 액션 준비를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갔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하루 종일 몰두했던 것 같다"라며 캐릭터를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평생 바르게 살아온 박수호가 15년 차 수절 과부 여화(이하늬)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밤에 피는 꽃' 최고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했다. 속절없이 스며들어가는 박수호의 감정선을 개연성 있게 그려낸 이종원의 호연은 가슴 떨리는 로맨스에 설득력을 더했다.

상대배우인 이하늬의 극찬을 받은 이종원은 "선배님이 '멜로 눈빛'에 대해 칭찬을 해주셨는데,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정말 황송한 칭찬이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저도 (그런 멜로 눈빛을) 보고 많이 놀랐다. 처음 알게 된 제 모습이었다. 수호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눈빛' 연기라는 카테고리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기쁘다. 배우로서 정말 행복한 칭찬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하늬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종원은 "(이) 하늬 선배님과는 코미디와 로맨스를 둘 다 표현해야 했다. 여러 가지 감정들을 나눴다. 선배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셨다. 선배님은 코믹, 액션, 로맨스 다 잘하시지 않나. 차근차근 다 알려주셨다. 덕분에 후반부에 들어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상태를 알 정도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하늬와 다시 재회하게 된다면 어떤 작품으로 만나고 싶냐는 물음에 "대놓고 완전 코미디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에서 재회하고 싶다. 저를 좀 내려놓고 코믹 연기를 해보고 싶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로맨스, 액션, 코미디에 발을 조금 담근 것 같다. 그래서 욕심이 좀 난다. 선배님이 코미디 장인 아니냐. 다시 한번 만나면 배꼽 찢어지게 웃긴 그런 코미디물을 함께 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종원은 지난해 11월 더블랙레이블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더블랙레이블은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곳이다. 새 회사로 옮긴 이유에 대해 "(전 소속사) 에코글로벌그룹과 5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 저에겐 애틋한 회사다. 잘 마무리하고 지금의 소속사와 만나게 됐다. 연기는 물론 평소에 음악, 사진 등에도 관심이 많다. 이 회사라면 그런 저의 관심사들을 더 재밌게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배우로서 모습 외에도 크레이티브 하고 예술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그런 면에서 잘 맞았던 곳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지금은 연기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종원은 올해도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올해는 안 쉬는 게 목표다. 저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꺼내고 싶다. 재밌는 작품들,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고 싶다. 지금 좋은 기운 그대로 쉬지 않고 쭉쭉 나아가고 싶다"라고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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