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파묘’에 좌파들 몰려”…‘건국전쟁’ 감독 정치색 발언 논란
- 입력 2024. 02.26. 10:45:32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영화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첫 주 누적 229만 관객들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 중인 ‘파묘’(감독 장재현)에 대해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좌파 영화’라고 말한 것.
'건국전쟁', '파묘'
김덕영 감독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국전쟁’이 2월 25일까지 관객 동원수 96만 6285명! 이번 주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 같다”라며 “항일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 22일 개봉된 이 영화는 개봉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24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한 후 최단 기간 100만,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물론, 24일에는 77만 명, 25일에는 81만 명을 동원하며 2024년 일일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수치다.
김 감독은 이어 “2019년 3월 16일, 김용옥 교수는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승만은 미국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말했다. 영화 ‘파묘’에 좌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진실의 영화에는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사악한 악령들이 출몰하는 영화에 올인하도록 이끄는 자들은 누구일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어디서 왔고, 누구 덕분에 이렇게 잘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대한민국의 ‘파국’을 막을 수 있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할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 김덕영 감독은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가 출연하고,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2’도 언급했다. 그는 “여기에 더해 헐리웃 대작 ‘듄2’가 가세한다. 수 백억짜리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3억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라며 “‘파묘’와 ‘듄2’로 관객이 몰리면 가장 큰 타격은 극장수, 스크린의 감소, 이걸 극복하는 대안은 오직 하나, ‘단결’이다. 뜻있는 기업, 사회단체, 기독교 교회가 마지막 힘을 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 고비를 넘어야 ‘185만 명 관객 동원, 노무현입니다’를 넘어 설 수 있다. 쉽게 찾아올 수 없는 기회다.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건국전쟁’ 200만 고지 달성을 위해 애써주시면 감사하겠다. 저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덕영 감독의 글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중영화인 ‘파묘’에 정치색을 입힌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적하고 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이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재임 기간 농지개혁과 같은 업적을 부각하고 있다.
영화는 누적 95만 6384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건국전쟁’은 2편 제작도 앞둔 상황. 김덕영 감독은 오는 29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건국전쟁’ 흥행 감사 인사 및 새롭게 제작될 ‘건국전쟁2’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김덕영 감독은 “이번에 새롭게 제작되는 ‘건국전쟁2’에서는 1편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개인사와 인간적 관계, 그리고 그의 순수했던 인간적 모습들이 스크린에 담겨질 것”이라며 “1편이 ‘한국의 탄생(The Birth of Korea)’을 그리고 있다면 ‘건국전쟁2’에서는 부제목이 암시하고 있듯이 ‘The Birth of Koreans’, 즉 ‘한국인의 탄생’이다. 전근대적 사회적 관계 속에 놓여 있었던 한국인들이 어떻게 근대적인 자유로운 한국인으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 주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