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VS] 오스카 '가여운 것들'→재개봉 '비트'·'태양은 없다', 3월 개봉작은
입력 2024. 02.29. 09:00:00

'가여운 것들' '패스트 라이브즈' '메이 디셈버'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극장가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영화 '파묘'의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영화들이 줄을 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3월에는 매주 새로운 영화가 개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작품은 무엇일까.

◆별들의 전쟁, 아카데미 후보작

오는 3월 11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둔 후보작들이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CGV, 롯데시네마 등의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국내 관객과 깜짝 만남을 가졌던 영화 '가여운 것들', '패스트 라이브즈', '메이 디셈버'가 오는 3월 극장가에 정식 개봉한다.

3월 6일 개봉하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이다.

데뷔 작품으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룬 셀린 송 감독은 "우리 모두 언제든, 어디든, 누구든 두고 온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중 우주를 넘나드는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 여러 시공간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스치는 인연도 있지만, 특별한 인연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작품에 대해 전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괴짜 과학자 갓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가 넓은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벨라 백스터'는 엠마 스톤의 인생캐로 불리며, 이미 영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그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엠마 스톤은 그에 대해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의 매혹적인 끌림이다. 우리가 예전에 어땠는지를 떠올리면서 우리 안의 순수함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줄리안 무어와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메이 디셈버'는 오는 13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충격적인 로맨스로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그레이시(줄리안 무어)와 영화에서 그를 연기하게 된 야심 넘치는 배우 엘리자베스(나탈리 포트만)가 만나 생기는 혼란을 담았다.

특히 나탈리 포트만은 '메이 디셈버'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토드 헤인즈 감독과 작업하기 위해 여러 번 시나리오를 보냈다고 전해졌다. 토즈 헤인즈 감독이 처음으로 수락한 '메이 디셈버'는 여성의 내면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메이 디셈버'로 헤인즈 감독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는 줄리안 무어가 주인공으로서 영화의 메시지를 세심하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 김성수X정우성, '비트', '태양은 없다' 재개봉

'서울의 봄'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초창기 작품 '비트' '태양은 없다'가 재개봉된다.

3월 6일 개봉하는 '비트'는 1998년 개봉작으로, 타고난 파이터이며 아웃사이더인 민(정우성), 폭력 조직에서 성공하기를 꿈꾸는 태수(유오성), 미래에 대한 소박한 꿈을 버리지 않는 환규(임창정) 세 사람의 방황을 그렸다.

특히 1997년 외환 위기 직후 청소년들의 불안한 심리를 투영하며 정우성의 오토바이 신이라는 명장면과 "나에겐 꿈이 없었다"와 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이어 3월 13일 개봉하는 '태양은 없다'는 연예계 대표 절친 정우성, 이정재의 인연이 시작된 작품이다. 펀치드링크 증후군을 앓는 권투선수 도철(정우성)과 빚쟁이 홍기(이정재)의 밑바닥 인생을 그렸다.

지난 2022년 '방구석 1열에 출연한 이정재는 정호연이 '태양은 없다'를 봤다고 해서 놀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한 바. Y2K, 레트로 감성을 선호하는 MZ세대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다양성으로 무장한 한국영화

그 밖에도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3월 극장가를 찾는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힐링 드라마 '돌핀'(감독 배두리)은 소녀시대 유리 단독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나영이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

권유리는 "요즘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그 속에서 '돌핀'은 잠시 숨 고르며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 느껴지는, 또 그 안에서 용기를 찾을 수 있는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오는 20일 베일을 벗는 코미디 영화 '목스박'(감독 고훈)은 목사, 스님, 박수무당의 복수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이목을 끈다. 전직 왕갈비파 행동 대장이자 목사 경철(오대환)과 스님 태용(이용규)이 박수무당 형사 도필(지승현)이 뭉쳐 삼거리파 두목 인성(김정태)을 잡기 위해 참신한 연합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지승현의 180도 캐릭터 변신이 눈에 띈다. 포스 있는 형사의 모습과 아이로 빙의하는 박수무당의 코믹한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고 전해진다. '목스박'은 20일 개봉한다.

3월 27일에는 범죄물 '댓글부대'(감독 안국진)가 개봉될 예정이다. 손석구, 김성철, 홍경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눈길을 끄는 '댓글 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한국 사회를 적나라하고 유쾌하게 꼬집은 안국진 감독은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소재를 신선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인터넷 문화로 보일만한 장면들을 녹여내 진실과 거짓의 분간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 안 감독은 현실적인 소재에 독창적인 색을 입혀 새로운 범죄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미스터리 로맨스 '당신이 잠든 사이'(감독 장윤현)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추자연)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김무열)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 가는 이야기로 3월 중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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