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왜 입소문 나기 시작했을까[OTT리뷰]
- 입력 2024. 02.29. 09:3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웨이브 예능 장르 내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 30대 여성 시청시간 압도적 1위, 첫 주 대비 420% 상승한 시청시간 기록까지. 입소문을 탄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사상검증구역')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요즘 가장 핫한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으로 떠오른 '사상검증구역'은 2024년 웨이브의 첫 오리지널 예능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성기를 이끈 토크쇼 '무릎팍도사'와 인플루언서 서바이벌 예능의 시초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이어 신개념 모바일형 토크쇼 ‘톡이나 할까?’를 선보인 권성민 PD의 신작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권성민 PD를 향한 믿음과 함께 '사상검증구역'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 첫 번째 이유는 '국내 최초 이념 서바이벌'이기 때문이다. 포맷 자체가 이미 독특하다. 즉, '사상검증구역'에서는 정치·젠더·계급·개방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출연진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을 담아낸다. '포맷' 자체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지점. 매일 투표로 선출되는 커뮤니티의 '리더'가 커뮤니티를 지배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지녀 공존할 수 없는 이념을 지닌 이들이 권력과 생존을 위해 연합하고, 서로의 가치관을 뒤흔들거나 설득해야 하는 흥미진진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이는 마치 우리 사회를 축소해 옮겨 놓은 듯하다. 서로가 날카롭게 대립하면서도 토론과 설득을 통해 결국 자신들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너뜨리고 다시 재건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와 닮아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그림들이 펼쳐진다. '서바이벌 예능' 홍수 속에서도 '사상검증구역'이 서바이벌 마니아층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 역시 이 같은 신선함 때문이다.
'사상검증구역'은 자칫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신선함'을 무기로 촘촘하게 '판'을 잘 짰다. '역대 웨이브 서바이벌 예능 중 가장 잘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극찬을 받을 만큼 서바이벌 마니아층에게도 인정받은 '판'이다.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요소를 접목한 게임과 커뮤니티 시스템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 얻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사회 이슈로 찬반 토론을 한다거나 '1인가구수', '강력범죄 피해자 수'를 추리하는 등 생활밀착형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그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자극을 준다.
이에 '사상검증구역'은 '새로운 이념 서바이벌'이라는 소구 포인트가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와 함께 입소문을 타고 시청층도 더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주요 시청 타겟층으로 설정한 30대 여성뿐만 아니라 30~40대 남성 시청자 유입까지 성공시키며 시청층을 다양하게 넓히는 유의미한 결과도 이뤄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출연자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이다. 그중에서도 탈락하기 직전까지 벤자민(임현서)이 커뮤니티 하우스 내 스파이인 '불순분자'로 놀라운 활약을 펼쳐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타 서바이벌 예능에서는 좀체 볼 수 없었던 평화주의자 테드(이승국), 비운의 첫 탈락자로 소신 발언을 통해 여운을 남긴 하마(하미나) 등도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메기'(중간 투입된 출연자)가 '사상검증구역'에서도 등장했다는 점도 흥미를 자극하는 포인트였다. 연애 예능 속 '메기'와는 다른 중간 투입자를 활용한 장치와 판 흔들기가 후반부의 주요 명장면이 됐다.
여기에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출연자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이렇듯 '사상검증구역'의 화력은 불이 제대로 붙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종회까지 단 1회 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오는 3월 1일 공개되는 최종회에서는 탈락자 3인이 떠나고 커뮤니티 하우스에는 최후의 10인이 남아 최종 우승 상금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자신의 상금을 무사히 지켜낼 참가자는 누구일지, 그리고 이들의 커뮤니티는 어떤 엔딩을 맞이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웨이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