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시작됐다…끝이 기대되는 '피라미드 게임'[OTT 리뷰]
입력 2024. 03.01. 08:00:00

'피라미드 게임'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극단적인 등급제 속에서 다양한 군상이 생겨난다. 완벽한 선과 자기 의지는 찾아볼 수 없는 곳, 백연여고 2학년 5반이다. 어느 날 '철저하고 적극적인 방관'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평화로운 2학년 5반을 흔들 게임 체인저, 성수지가 등장했다.

지난 29일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이 4회까지 공개됐다. 달꼬냑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피라미드 게임'은 김지연, 강나언, 신슬기, 장다아, 류다인 등 신예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전학생 성수지(김지연)는 만년 전학생이다. 직업 군인인 아버지의 배치에 따라 전학에 익숙한 그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 들어서자마자 극히 평범한 아이들을 찾는다. 잘나가는 친구도, 왕따도 아닌 평범한 무리에 어울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여러 번의 전학으로 깨달은 것. 성수지는 마음 속으로 아이들의 등급을 나눈다.

그러던 중 목요일 5교시 'HR 시간'이라는 뜻 모를 시간이 다가오고, 그는 '피라미드 게임'을 마주하게 된다. 합법적 왕따를 뽑는 미친 게임. 제 13대 피라미드 게임에서 그는 왕따, 즉 F등급에 이름을 올린다.

합법적 왕따를 경험한 성수지는 같은 F등급 명자은(류다인)과 손을 잡고 '피라미드 게임'을 없애기로 마음 먹는다. 그의 눈에 들어온 이 게임의 지배자는 백연그룹 손녀 백하린(장다아). 성수지는 백하린과 대립하며 2학년 5반의 잔다르크로 거듭난다.



'피라미드 게임'이 펼쳐지는 2학년 5반에는 완전한 '선'은 없다. 게임의 포식자 백하린부터 '나만 아니면 된다'는 방관자들, 그리고 그 본성을 가지고 판을 흔들려는 성수지까지 이기적인 동기로 움직인다.

따라서 각 인물은 어떤 등급에 처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행동을 보여준다. 어떤 것이 나에게 이득이 되는지 계산하고 행동한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은 가해자가 되고, 오늘의 가해자가 내일은 친구가 되는 것은 다반사. 일관적인 인물이 없다는 점이 다른 학원물과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으로 원작 팬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처음 베일을 벗은 신슬기, 장다아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앞서 신슬기는 대학 시절 아나운서 준비는 물론, '솔로지옥' 전부터 배우 준비를 했다고 밝힌바. 안정적인 발성과 호흡으로 서도아 역에 녹아들었다. 숏컷에 안경을 쓴 비주얼 역시 원작과 싱크로율이 상당하다. 전반부보다 후반부 활약이 돋보이는 서도아 역을 끝까지 힘 있게 끌어갈 수 있을지 이목을 끈다.

데뷔작에 메인 빌런이라는 큰 짐을 짊어진 장다아 역시 첫 단추를 잘 뀄다. 우아하고 상냥한 가면을 쓴 백하린과 잔인하고 영리한 진짜 백하린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고 가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대사 처리가 어색한 부분은 장다아가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았다.



게임의 판은 성공적으로 깔았다. '피라미드 게임'이라는 허무맹랑한 시스템 속에 이방인 성수지가 녹아들었으니, 이제는 게임을 엎을 차례. 본격적으로 펼쳐질 성수지와 백하린의 두뇌 싸움에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시리즈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어떤 열쇠를 쥐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전 F등급 조우리와 그의 오빠에 대해서는 아직 크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 이들이 성수지를 도와 '피라미드 게임'을 붕괴시키는 과정에 설득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10부작이라는 짧은 호흡도 변수로 작용한다. 완결까지는 6화만이 남은 상황. 한 편의 용두사미로 남지 않게 풀어나가는 것 역시 '피라미드 게임'이 안은 과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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