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네마', 오늘(3일) '불멸의 연인' 방영…감상포인트는?
입력 2024. 03.03. 13:25:00

불멸의 연인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일요시네마'에서 '불멸의 연인'을 금주의 영화로 선정했다.

3일 오후 방송되는 EBS1 '일요시네마'에서는 '불멸의 연인'을 방영한다.

이 영화는 음악인으로서의 베토벤과, 한 인간으로서의 베토벤의 모습을 균형 있게 담았다. 가정을 꾸리지도, 정착하지도, 자식을 남기지도 않고 떠난 고독한 베토벤에게는 언제나 괴팍하고 무례하다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적이 많았던 베토벤을 때로는 공감과 연민의 시선으로, 때로는 적나라한 폭군의 모습으로 그리는 영화는 인간 베토벤이 사랑하고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영화 속에서 베토벤은 여러 여인들과 염문을 뿌리면서도 여인들에게 받은 상처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드러낸다.

한 여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닥치면 그대로 도망가 버리는가 하면, 언제나 주변의 하인들이 도둑질을 하고 자기 험담을 한다는 편집증에 사로잡혀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대한다.

하지만 조카인 칼만큼은 친아들처럼 사랑하고 애정과 관심을 쏟는다. 칼이 자신을 떠나자 미뤄왔던 작곡을 하고, 마침내 명곡 제9번 교향곡이 탄생한다. 제목과 다르게 베토벤의 러브스토리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베토벤의 인간적인 고뇌와 고통이 그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베토벤의 인생 전체를 포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베토벤의 삶과 음악이 연결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익히 들어온 베토벤의 명곡들에 대한 이해도까지 새롭게 높일 수 있다.

베토벤 역할을 맡은 게리 올드만은 물론,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 다국적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베일에 감춰진 베토벤의 수수께끼의 연인을 찾아 떠나는 쉰들러의 여정은 종반으로 향할수록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말년에 음악계로부터 잊히고, 괴팍한 퇴물 취급을 받던 베토벤이 마침내 위대한 교향곡으로 다시 찬사를 받는 과정에서, 웅장하고 힘 있는 베토벤 특유의 음색이 영화와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것 역시 감상 포인트이다.

중간 중간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베토벤의 곡을 설명하는데,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마차가 망가진 사내의 초조한 모습을 담은 곡이 후반 반전의 열쇠로 연결되는 탄탄한 줄거리 역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역사적인 신빙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마지막에 밝혀진 ‘베토벤의 불멸의 사랑’의 정체를 위해 영화 초반부터 심어놓은 복선 또한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으로 남는다.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5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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