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연기 하고 싶다" 이장우→고우리, 잇따른 '작품 기근' 고백
입력 2024. 03.06. 11:38:38

이장우 한예슬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드라마 업계 불황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연기 하고 싶은 배우는 넘치는데 자리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 기근에 대한 고백은 주연급 배우들 입에서 먼저 나왔다. MBC '나 혼자 산다', tvN '장사 천재 백사장' 등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장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장금이장우'를 통해 "드라마 판이 개판이다. 너무 힘들다. 카메라 감독님들 다 놀고 있다"며 "황금기에 있던 자본은 다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진짜 슬프다. 요즘은 주말 드라마들도 시청률이 너무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예슬 역시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서 "작품을 너무 하고 싶은데 요즘 진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 '서울에 여왕이 산다' 제작이 무산되면서 복귀 좌절을 경험한 바. '서울의 여왕이 산다'는 4회까지 대본이 완성됐으나 투자부터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배우반상회'에 출연하고 있는 김지석은 "올해 작품을 못 하면 어떻게 하나 싶다"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연출과 연기에 도전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로 전향한 아이돌들 역시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러블리즈 출신 서지수는 배우로서 눈도장을 찍기도 전에 좌절을 맛보고 있다. 지난달 아프리카TV에 BJ로 데뷔한 그는 첫 방송에서 "배우라는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데, 요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BC '여왕의꽃', KBS2 '하나뿐인 내편' 등에서 활약한 레인보우 출신 배우 고우리는 지난 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그냥 조현영'에 출연해 "배우 쪽 힘들다"며 "진지하게 궁금하다. 요즘 배우들 다 뭐 먹고 사냐?"고 되묻기도.

TV 드라마 위주로 활동하던 중견 배우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효정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 7년의 공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고백했다.

SBS '야인시대', '연개소문', KBS1 '불멸의 이순신', KBS2 '공주의 남자' 등 굵직한 드라마의 명품 조연으로 활약한 이효정은 2018년 OCN '작은 신의 아이들'을 끝으로 출연 작품이 없다.

이날 방송을 통해 그는 8kg을 감량하는 등 복귀를 위해 개인적인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들인 배우 이유진의 도움을 받아 44년 연기 인생 첫 프로필 사진을 촬영, 직접 '자기 PR 영상'을 찍는 등 작품 복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자리를 잃은 배우들은 유튜브, 예능, 인터넷 방송까지 마다하지 않고 잊혀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만으로 업계의 불황을 타파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 1월 28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방송 또는 공개 시점을 기준으로 국내 방송사와 OTT 드라마는 2022년 대비 지난해 7.4%가량 감소했다.

지상파 3사 뿐만 아니라 종편 채널과 케이블 채널 모두 평일 드라마 편성을 대폭 줄였다. SBS와 MBC는 금토드라마에 주력을 다하고 있으며 OCN은 2022년 '우월한 하루' 이후 새 드라마를 내놓지 않고 있다.

토종 OTT 역시 공개 편수를 줄였다. 티빙의 경우 2022년 13편을 공개했으나 지난해에는 6편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줄였다. 웨이브 역시 2022년 대비 절반 수준인 2편에 그쳤다.

공개 루트가 좁아지니 이미 만들어둔 것 중 공개되지 못한 드라마가 20편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제작사 역시 잔뜩 위축된 상황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배대식 사무총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드라마가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며 2024년에는 100편에서 110편의 드라마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드라마 시장이 침체를 겪는 데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출연료와 제작비에 반해 수익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광고시장의 위축이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특히 해외 OTT의 거대 자본의 유입으로 특정 인기 배우의 출연료가 급증한 것이 국내 작품의 제작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 디즈니+가 자랑하는 '화려한 라인업'의 그림자다.

드라마 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기 배우에 대한 의존을 줄이거나 배우들의 출연료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 업계 전체가 논의하고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가 됐다.

배대식 사무총장은 "방송사, OTT, 정부, 매니지먼트사까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KBS2 '살림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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