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막무가내 KBS, MC 교체·프로그램 폐지가 '시청률 탓?'
- 입력 2024. 03.08. 16:08:5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KBS의 칼바람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MC가 교체되는 등 KBS의 막무가내 행보에 시청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효리-김신영
KBS는 8일 KBS2 '더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이효리 레드카펫')' 종영 소식을 전했다.
'더 시즌즈'는 이효리에 앞서 박재범, 잔나비 최정훈, 악뮤가 진행을 맡았었다. 시즌제 음악방송인 만큼 MC가 교체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지만, 최근 각종 예능프로그램이 폐지되고 프로그램 MC가 교체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KBS의 돌발 행보에 의아함을 자아낸다.
'이효리 레드카펫'은 이전 시즌들과 달리 첫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 1.9%로 시작해 평균 1%대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뿐만 아니라 화제성면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왔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예정된 한 시즌을 마치고 막을 내리겠다는 것이 KBS 측의 입장이다.
예정된 것이라고는 하나 어딘지 모르게 석연찮다. KBS를 향한 신뢰는 이미 바닥난 상태다. 앞서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돌연 폐지됐고, KBS1 간판 시사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이 갑작스럽게 종영했다. 이외에도 '더 라이브', '주진우 라이브'가 막을 내렸고 '뉴스9' 등 주요 뉴스 앵커 교체가 이뤄지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이 협의되지 않은 채 교체됐다. 일방적인 통보 사실에 김신영 본인은 물론 제작진도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거센 비난 여론을 인지한 것일까. 당초 "확인 중"이라던 KBS는 같은 날 오후 후임 MC로 남희석이 확정됐다고 입장을 밝히며 급하게 김신영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럼에도 KBS를 향한 거센 반발 여론이 빗발쳤고, 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에는 MC 교체를 항의하는 청원글이 쏟아졌다. 1000명 이상 동의를 얻어낸 청원글에 KBS 측 담당자는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고, 시청자 민원을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작진은 다양한 특집을 기획하는 등 김신영과 함께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오랜 세월 프로그램을 사랑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44년 전통의 프로그램 위기 앞에 타개책의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어떤 MC도 고 송해 님의 빈자리를 당장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고 시청률 하락이 MC 한 명으로 인한 것임은 결코 아닐 것"이라면서도 "2022년 10월 16일부터 2024년 3월 3일까지 KBS 시청자상담실로 접수된 김신영 진행자 관련 시청자 의견 중 불만이 616건, 칭찬이 38건"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분노한 여론은 잠재우기에는 역부족했다. 오히려 더 공분을 자아냈다. 프로그램의 지지부진한 성적을 오로지 MC인 김신영의 책임으로 돌려 MC 교체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의혹으도 나오고 있다.
물론 고(故) 송해가 진행했을 당시 10% 시청률이 유지됐던 것과 달리 3.4%까지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했고, 최근 5%대로 올라섰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성적표이긴 하다. 이에 KBS나 제작진 측에서도 MC 교체 카드를 돌파구로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김신영에게 적어도 예우를 갖춰야 했지 않았나 싶다. KBS의 무례한 대처에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KBS 내 흉흉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시청자를 위한 책무 이행을 강화하겠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소통 없는 일방적인 결정에 시청자들도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과연 공영 방송으로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