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이변 없었다…오스카 휩쓴 ‘오펜하이머’ (제96회 아카데미 종합)
입력 2024. 03.11. 14:43:25

'오펜하이머'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영화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가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11일 오전(미국 현지 10일 오후 7시)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다. 사회는 지난해에 이어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맡았다. 국내에서는 OCN과 tvN에서 생중계됐으며 영화 평론가 이동진,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방송인 안현모가 해설에 나섰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 콘텐츠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넘버 3’ ‘세기말’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각본상에, 디즈니 픽사 최초의 동양인이자 한국계 감독인 피터 손 감독의 ‘엘리멘탈’이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오른 것.

그러나 두 영화 모두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각본상은 ‘추락의 해부’(감독 쥐스틴 트리에)에게 돌아갔으며 장편 애니메이션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차지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이어 두 번째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작품상은 ‘오펜하이머’가 받았다. 작품상을 비롯해 1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오펜하이머’는 작품상 외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란),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촬영상(호이트 반 호이테마), 편집상(제니퍼 레임), 음악상(루드윅 고란손) 총 주요 7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하게 된 천재 과학자 오펜하이머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영화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앞서 ‘인셉션’과 ‘덩케르크’로 작품상, ‘덩케르크’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나 무관에 그쳤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정말 너무 많은 사람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이 작품의 가능성을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감사드릴 사람이 너무 많다. 훌륭한 나의 출연진들, 맷 데이먼, 에밀리, 그리고 킬리언 머피까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태프들도 너무 훌륭하다. 촬영팀도 훌륭해 제가 더 칭찬할 수 없다”라며 “제작자 엠마 토마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 너무 감사하다. 아카데미가 100년여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100년 동안 정말 여러 가지 놀라운 여정에서 대단한 각 분야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그런 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고 기쁨을 만끽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킬리언 머피와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생애 첫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여우주연상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이 호명됐다. 엠마 스톤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건 ‘라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다. ‘가여운 것들’은 여우주연상 외에도 분장상, 미술상, 의상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의 더바인 조이 랜돌프가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비참하고, 잔인한 전쟁의 현실에서 벗어난 독일군 장교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을 통해 전쟁의 비극성을 보여준 ‘존 오브 인터레스트’(감독 조나단 글레이저)가 음향상, 국제장편영화상 2관왕에 올랐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참상을 담은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엠스티슬라브 체르노프 감독은 “이 모든 영광을 바꿔서라도 러시아가 우르라이나 국민을 죽이지 않도록 감독에 간 군인들이 돌아오도록 하고 싶지만 역사는 바꿀 수 없다”면서 “영화는 기억을 만들고, 기억은 역사를 만든다. 여러분처럼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마리우폴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을 잊히지 않게 하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시상식 중간에는 추모 무대도 마련됐다. ‘Time to Say Goodbye’를 배경 음악으로 전광판에는 최근 작고한 배우, 영화 관계자들의 얼굴이 차례대로 화면에 지나갔다. 그중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이선균의 화면이 등장했다. 이선균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유니버설 픽쳐스('오펜하이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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