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논란의 '고려거란전쟁', 용두사미 종영
- 입력 2024. 03.11. 16:25: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고려거란전쟁'이 32부작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양규 장군을 재발견을 이끌었고, 높은 화제성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듯 했으나 스토리면에서 마지막까지 기대감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려거란전쟁'
지난 10일 방송된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마지막회는 거란의 맹렬한 공격 속 위기를 맞은 고려가 치열한 사투 끝에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끄는 것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13.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순간 최고 시청률 15.2%까지 치솟으며 마무리됐다.
5.2%로 시작한 '고려거란전쟁'은 잊혀진 영웅들을 조명하고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흥화진 전투에서 양규 장군(지승현)과 김숙흥 장군(주연우)의 전사 장면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약 27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KBS표 정통사극의 힘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OTT 플랫폼 웨이브, 넷플릭스에서도 함께 공개되면서 인기를 더했다. 그러나 인기에 못지 않은 논란으로 오명을 쓰게 됐다. 현종 캐릭터의 성장을 두고 '현쪽이'(현종+금쪽이)로 만들었으며, 전쟁보다는 현종과 신하들의 갈등, 궁중 암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고려궐안전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또한 늘어진 스토리와 역사적인 사실과 거리가 먼 전개가 지속되면서 시청자들의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원작자의 날선 비판도 제기됐다. 이는 원작자와 제작진 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작품에도 큰 영향이 미치게 됐다.
결국 '고려거란전쟁'은 1주간 결방을 결정하며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깊어지는 갈등에 제작 과정 등을 언급하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애썼지만, 시청자들의 트럭 시위부터 작가 교체설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렇게 재정비 후 돌아온 '고려거란전쟁'은 8.7%로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지만 다시 두자릿수 시청률을 회복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이다. 26년간의 전투를 마무리하는 '귀주대첩'은 20분 가량의 분량으로 짧게 그려졌다.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 최후의 전투 귀주대첩이 기대와 달리 다소 허망하게 끝이 났다.
이에 시청자들은 "납득이 안 된다. 상식을 벗어난 전개들", "전쟁이 우천 취소인거냐", "높은 퀄리티 예고해놓고 이렇게 밖에 못 만드냐. 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3년 종영한 '대왕의 꿈' 이후 10년 만에 대하 사극에 복귀하며 대상까지 이뤄낸 최수종표 사극도 이렇게 마무리 됐다. 최수종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아쉬운 것도 있지만 저에게는 또 다른 길이었고, 또 하나의 공부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초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고려거란전쟁'이지만 마지막, 스토리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지 못하며 용두사미 엔딩으로 끝나게 됐다.
KBS는 정통사극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2025년 방송을 목표로 대하드라마 후속을 기획하고 있다.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역사 고증, 개연성 등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수렴해 더 나은 대하드라마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