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中 '파묘' 불법 시청→리뷰 수백 건…서경덕 교수 "당국 나서야"
입력 2024. 03.15. 10:11:00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중국 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심각성을 전하며 "이제는 당국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 등에서는 OTT 및 TV 콘텐츠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개봉하지 않은 영화까지 불법 시청한 정황이 포착 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더우반에는 최근 국내에서 흥행중인 영화 '파묘'의 리뷰 화면이 이미 만들어졌고, 현재 650여 건의 리뷰가 버젓이 남겨져 있다.

이에 서 교수는서 교수는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막힐 따름이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제는 중국 당국이 나서야 할 때"라며 "지난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엄격한 단속을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처럼 중국 당국이 모르는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K콘텐츠에 대한 '도둑시청'을 눈감아 왔던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우리도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파묘'를 둘러싼 이슈는 '불법 시청' 뿐만이 아니다. 앞서 일부 중국 누리꾼이 영화 속 축경 문신을 두고 딴지를 걸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한 중국 누리꾼이 자신의 SNS를 통해 '파묘'에서 배우들이 화를 피하기 위해 얼굴이나 몸에 한자를 새긴 것에 대한 조롱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라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조롱했다.

해당 글이 약 6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이 되자 서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내 관람객 800만 명을 돌파하고, 몽골을 시작으로 133개 국에 판매 및 개봉을 확정지은 영화 '파묘'에 대해 최근 중국 누리꾼들이 SNS를 통해 조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드라마 및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다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은 날로 커져가는 모양새다"라며 "물론 건전한 비판은 좋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나 말았으면 한다"며 "지금까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시청' 하는 것이 그야말로 습관화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배우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았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 보고 버젓이 평점까지 매기는 일까지 자행해 왔다"며 "K콘텐츠에 대해 왈가불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워라"고 일갈했다.

한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의 누적 관객 수는 지난 14일 기준 851만 7616명으로, 9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파묘'의 리뷰 화면,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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