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부대’ 손석구VS김성철→홍경, 진실과 거짓 사이 팽팽한 연기대립[종합]
- 입력 2024. 03.15. 17:38:12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임상진과 팀알렙의 팽팽한 대립이 빠져들게 만든다. 109분의 러닝타임이 지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곱씹게 된다. 마지막까지 의심을 거둘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다.
'댓글부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안국진 감독, 배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이 참석했다.
손석구는 “어떻게 하면 기자처럼 보일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 중점을 뒀던 건 그냥 자기를 증명하는 것에만 눈이 먼 이기적인 기자로 안 보이길 바랐다. 감독님과 영화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로서 어떻게 하면 비호감이 아닌, 따라가고 싶은 캐릭터로 구축할까 이야기 했다. 여기 조금, 저기 조금 보고 나니 개인적으로 우리의 의도가 통했다 싶은 건 임상진이라는 캐릭터가 짠하고, 귀엽더라.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성철, 김동휘, 홍경은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팀알렙’으로 뭉쳤다. 먼저 김성철은 팀알렙의 실질적인 리더 찡뻤킹 역을 맡았다. 그는 “촬영 당시에는 찡뻤킹만이 가진 정의감에 중점을 뒀다. 사명감과 정의감이 잘 드러난 것 같아 좋았다. 제작보고회에서 말씀드렸듯 각자의 캐릭터들이 하나의 색깔처럼 보이길 바랐다”라며 “그렇게 잘 나온 것 같다. 세 명의 앙상블도 재밌었던 것 같아 재밌게 봤다”라고 말했다.
김동휘는 후킹한 스토리를 짜는 익명의 작가이자 임상진에게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제보자 찻탓캇으로 분했다. 그는 “감독님이 찻탓캇은 애처럼 보였으면 한다고 하시더라. 아이처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팀알렙과 임상진 기자도 만나고 하니까 공통점을 가져가면서 어떻게 할까 이야기했다. 영화 전반적으로 찻탓캇이 나오니까 하나보다는 전체적으로 보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홍경은 온라인 여론 조작의 위력을 체감하고 점점 더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 팹택으로 분했다. 그는 “찻탓캇이나 찡뻤킹처럼 외부 접촉이 없다 보니 감독님과 어떻게 이 친구가 조금 적절하게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까 초반부터 머리를 맞댔다. 팹택에게는 이 두 사람이 어떤 존재인가 고민했다. 이 캐릭터들이 어떻게 관객들이 보기에 마냥 멀어 보이지 않을까, 영화를 보면서 따라올 수 있어야 하니까 그것에 중점을 뒀다”라며 “그렇게 가다보니 행동을 하는 이면의 결핍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 외 스타일링은 초반부터 머리를 맞대고 어떤 게 좋을까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장강명 작가의 소설 ‘댓글부대’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출한 안국진 감독이 맡았다.
안국진 감독은 “영화 자체는 소설 원작이라고 나오지만 많은 부분이 다르다. 제가 실제 취재하고, 만나보고 굉장히 긴 기간 동안 만난 사람이 많다. 영화에 나온 것들이 실화에 가깝다는 건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을 피하기 위해 넣은 문구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흔히 볼 수 없는 틀이고, 상업영화로 위험한 요소라 걱정이 많았다. 피해갈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방식이 아니었을까”라며 “팀알렙 이야기가 되면 임상진이 잊혀지고, 임상진 이야기면 팀알렙이 잊혀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모두가 열연해주고, 기억에 남는 이미지와 목소리로 연기해주셔서 균등하게 기억에 남고, 곱씹는 힘이 있더라. 이 구조가 가진 힘이 상쇄된 게 아닌가”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현실과 맞닿은 소재로 눈길을 끈다. 주변에서 쉽게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 온라인 여론 조작, 인터넷 댓글 등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로 현실성을 높인다. 이에 대해 안국진 감독은 “피부에 닿아있고, 뭐가 진짜이며 가짜 같은지 저희 직업 자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인터넷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재밌게 보고, 진짜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싶더라. 댓글도 진짜 같으면서도 분열의 시대라 너무 기분 나쁠 정도까지는 안 갔으면 했다. 그렇다고 너무 기분 안 나쁘면 그건 가짜니까 그 경계까지 가는 게 오래 걸렸다. 제 각각 커뮤니티에 빠져있는 연출부와 안 빠져있는 연출부와 상의하며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댓글부대’는 현대인이라면 너무나도 익숙한 인터넷, 온라인 세계를 친근하면서도 생경하게, 속도감 있게 그려낸다. 여기에 인터넷 문화로 보일만한 장면들과 인터넷에 있는 감정들을 영화에 녹여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영화적 묘미를 끌어올린다.
손석구는 “웃픈 현실을 보여주는 잘 짜져진 블랙코미디 같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봐주시길”이라고 했으며 김성철은 “영화를 보고 나서 여운이 남고, 나의 의견은 이렇다는 걸 보는 게 요즘은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저희 영화를 보고 많은 여운이 남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진위여부에 대해 토론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경은 “저희 영화가 가진 장점이 여실히 드러났고,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질문이나 답을 주는 영화가 아닌, 질문을 던지는 영화인 것 같다. 그 두 가지가 잘 전달되길”이라고 바랐다.
‘댓글부대’는 오는 27일 극장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