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천만 돌파, ‘파묘’가 세운 기록들
- 입력 2024. 03.25. 20:19:16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오컬트 영화 사상 최고 스코어다. 여기에 최초 천만 관객 달성까지.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세운 기록들을 짚어봤다.
'파묘'
◆오컬트 영화 최고 기록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이로써 ‘파묘’는 역대 개봉작 중 32번째 천만 영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역대 한국영화로는 23번째다. 특히 오컬트 장르 중에서는 최초의 천만 영화다. ‘파묘’ 이전, 오컬트 장르 최고 흥행작은 2016년 개봉해 최종 687만 명의 관객을 모은 ‘곡성’(감독 나홍진)이다.
◆장재현 감독, 배우 김고은‧이도현, 첫 천만 영화
‘파묘’의 천만 돌파는 출연 배우들에게도 뜻 깊은 기록이 됐다. MZ 무속인으로 활약한 이화림 역의 김고은과 윤봉길 역의 이도현은 ‘파묘’를 통해 천만 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연출을 맡은 장재현 감독에게도 첫 천만 영화다. 2014년 ‘12번째 보조사제’를 시작으로 ‘검은 사제들’(최종 544만 명), ‘사바하’(239만 명) 등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장재현 감독은 동시에 ‘흥행 감독’ 수식어를 거머쥐게 됐다.
이들 외 김상덕 역의 최민식은 2014년 개봉한 ‘명량’(최종 1761만 명)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천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올리게 됐다. 고영근 역의 유해진은 ‘택시운전사’(1218만 명), ‘베테랑’(1341만 명), ‘왕의 남자’(1051만 명)에 이어 네 번째 천만 영화다.
지난 23일, ‘파묘’ 흥행 감사 무대인사를 진행한 최민식은 “관객 여러분들께서 바로 ‘파묘’의 주인공”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김고은은 “‘파묘’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라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재현 감독 또한 “결국 마지막에 ‘파묘’를 완성해주시는 분은 관객분들 인 것 같다”라고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흥행 공식 깬 ‘파묘’
‘파묘’는 극장가 비수기인 2월에 개봉했음에도 빠른 흥행 속도를 자랑했다. 대중적이지 않은 오컬트 장르이자 비수기 개봉에도 잘 만든 영화라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 흥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영화관 전체 매출액은 1105억 원으로 2017~2019년 2월 전체 매출액 평균(1458억 원)의 75.8% 수준을 회복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1%(415억 원) 증가했다. 2월 전체 관객 수는 1146만 명으로 2017~2019년 2월 전체 관객 수 평균(1767만 명)의 64.8% 수준을 나타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78.4%(504만 명) 늘었다.
‘파묘’는 매출액 351억 원, 관객 수 370만 명으로 2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2월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59.8%, 관객 수 점유율은 60.8%였고, 2월 기준 4년 만에 매출액‧관객 점유율 모두 50%를 넘어서며 외국 영화에 우위를 점했다. 이는 MZ세대부터 장‧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엔데믹 시대 관객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긍정 신호로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인기
‘파묘’의 흥행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파묘’는 최근 200만 관객을 돌파, ‘기생충’을 뛰어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에서도 한국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파묘’는 개봉 첫 주 302만 불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이면서 개봉 주 115만 불의 수익을 기록했던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영화 흥행 1위 ‘육사오(6/45)’를 훌쩍 넘어섰다. 대만에서 또한 일주일 만에 총 2884만 대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파묘’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이어 홍콩국제영화제, 우디네 극동영화제에 초청된 것. 4월 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는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는 스페인의 시체스 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힌다.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크리스 오르겔트는 “한국 박스오피스를 뒤흔들고 있는 ‘파묘’를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파묘’는 종교와 죽음, 그리고 사후 세계를 다루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초자연적인 작품”이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