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인터뷰]
입력 2024. 03.27. 07:00:00

하준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배우 하준이 첫 주말극 주인공을 꿰차며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 긴 호흡의 작품을 무사히 마무리하면서도 다음 스텝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그다. 어느덧 데뷔 13년 차임에도 여전히 도전을 꿈꾼다. 그 바탕에는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이 있다.

하준은 지난 17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강태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51부작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친 그는 "매 작품이 산 넘어 산인데, 그렇다고 어떤 산이 낫다고 할 수 없는 거 같다. 그냥 고생했다. 잘 이겨내 줘서 고맙다"고 스스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끝까지 힘든 순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웃으면서 잘 이겨낼 수 있어서 저 스스로 고마운 게 있다. 한 해 한 해 버텨내야 하는 게 있다. 넋 놓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잘 해내려는 마음이 있다. 결과적인 부분에서 연기적으로 아쉬운 게 있었지만, 다음 스텝에서 더 채워나가면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의 저보다는 올해의 제가 더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작품은 하준에게 첫 주말극 주연으로서 필모도 중요했지만, 부모님에게 효도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작품이 됐다. 그는 "주변 반응보다 부모님 반응이 제일 큰 거 같다. 작품을 꾸준히 한 거 같은데, 이번에 특히 아버지, 어머니가 전화를 많이 받으신다고 하더라"라며 "동네 마트에서도 응원해 주시고 길 가다가 간혹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어서 반갑게 인사하는 거 같다. 배우가 할 수 있는 효도가 'KBS 주말극'이라고 감독님이 말하셨는데 피부로 그대로 느꼈다"고 흐뭇해했다.

반면 첫 주말극 제안이 들어오면서 설레기도 했지만, 걱정도 있었다. 가족 드라마 특성상 많은 배우가 함께하는데, 선배님들에게 실수하지 않을까 염려도 했다고. 그는 "워낙 호흡이 길고 해서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체력이 될지 하는 걱정도 있었다. 또 경력이 오래된 선배님들께 예의에서도 실수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오히려 정을 많이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감독님도 굉장히 베테랑이신데, 경력에서 풍기는 연륜, 정이 많이 느꼈다. 모든 작품이 다 의미 있고 소중하지만, 이 작품은 특히 배우 인생에 있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저 스스로도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KBS 주말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효심이네 각자도생'의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컸다. 그럼에도 그는 캐릭터에 더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준은 "극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글을 화면으로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내용보다는 저 자신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초반에 '어디서 듣보잡이 왔나'라는 반응도 있었다. 태호로서 녹아들려고 했다"고 했다.

또 "시청률이 아쉽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다하려고 했다. 현장도 시청률의 영향을 받지 않은 건 아니다. 그래서 더 으›X으›X 하려고 했다. 20% 넘었을 때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전했다.

그가 더 힘내서 마지막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유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유이에 대해 "효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이를 효심이라고 불렀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 작품에 임하면 그 캐릭터에 빠지려고 하는데, 유이가 워낙 프로다 보니까 잘 받아줬다. 의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2년 뮤지컬 '환상의 커플'로 데뷔해 어느덧 배우 생활 13년 차를 맞았다. 현장에서 여전히 긴장되지만,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더욱 단단해진 그다. 하준은 "긴장이 늘 되는 거 같다. 기세등등하게 하려고 하는데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쉽지 않은 거 같다. 그래도 주말 드라마를 하면서 단단해진 거 같다. 여유도 많이 생기고 그만큼 시야가 넓어지니까 주변도 살필 수 있게 됐다"라며 "초반보다 후반부가 훨씬 얼굴도 좋아졌다고 하더라. 외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당시 위축됐던 게 나아진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사하다. 10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얼떨떨한 거 같다. '양치기들'을 시작으로 '범죄도시'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스스로도 열심히 했구나 싶다. 그동안 점, 점, 점을 찍었지만, 큰 점을 찍는 순간이 있었다. '더 열심히 해보자'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하준은 더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악역을 해도 재밌을 거 같고 넉살을 넘어 동네 각설이를 해도 재밌을 거 같다. 사극도 제대로 해보고 싶고. 안 해본 역할이 너무 많다. 오디션 보러 가는 것도 문제 될 게 없다. 저를 다 내려놓고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 있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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