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나믹 듀오, '힙합 대명사' 그자체[인터뷰]
- 입력 2024. 04.03. 07:00: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다이나믹 듀오는 한국 힙합신을 대표하는 듀오, 그 자체다. 그들만의 고유한 음악을 해오던 다이나믹 듀오는 데뷔 20년차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 하게 됐다. 그동안의 여정을 돌아보고 여전히 '다듀 스러움'을 유지하며 더 먼 미래를 위해 발걸음을 맞춰 걸어간다.
다이나믹 듀오
데뷔 20년 차에도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다이나믹 듀오는 여전히 다듀스러움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개코는 "서로 생각이 맞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추구하고자 했던 게 기술적으로든 뭐든 다듀스러움을 유지하도록 했다"라며 "우리 이야기를 써내는 것도 공감대가 필요하지 않나. 기념적으로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피드백을 받기도 하면서 완성된다고 생각해, 형태적인 것은 요즘 아티스트와 작업하면서 새 옷을 입하려고 하지만,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자 역시 "사람과 이야기하는 느낌,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가장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잘 담긴 앨범이 이번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록'이다. 데뷔 20주년을 지나온 여정과 이야기를 응축했다. 힙합을 사랑하는 10대 소년 김윤성, 최재호로 시작돼 다이나믹 듀오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시간의 순서대로 펼쳐 놓았다. 다이나믹 듀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음악을 사랑해온 모든 이들에게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개코는 "앨범 콘셉트를 잡으려고 고민하던 중 드라마 제작사 PD와 대화를 하게 됐는데, 우리 이야기가 재밌었어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 이 콘셉트로 앨범을 만들어도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쉽게 드라마는 무산됐지만, 대화를 통해서 그동안의 일들을 더 회상하고 기억해내기 쉬웠던 거 같다. 오히려 더 잘됐던 거 같다"라고 했다.
최자는 "사실 20주년을 노린 앨범은 아니다. 드라마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였다"라면서도 "회고적인 느낌으로 앞의 트랙에서 담았다면 미래를 얘기하는 곡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개코는 "희로애락이 있었다. 한사람 인생에서 다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인생 3회차 정도의 희로애락이다. 여러 힘듦도 있었고 성공도 있었던, 입체적인 감정을 느꼈다. 가까운 미래를 기대하는 부분도 있고, 현재에 대해 만족하는 부분도 있꼬, 여러가지 변한 상황에 대해서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부터 파트1, 파트2에 이어 파트3까지 완성했다. 타이틀곡 '피타파 (Feat. pH-1, JUNNY)', '911 (Feat. Tabber)', '드라마틱 (Feat. 허성현) (Narration by 정만식)', '다리 없는 새 (Feat. Crush)', '다시 태어나도 (Feat. BewhY)' 등 신곡 5곡을 비롯해 '인트로(내레이션 이병헌)', '19', '하루종일', '피리부는 사나이(Feat. dj friz)', '정우성이정재(Feat. 피식대학)', '눈물점', '시간아 멈춰(Feat. 릴러말즈)' 등 총 12곡이 실렸다.
다이나믹 듀오는 '스모크' 인기에 이어 2014년 발매한 '에아오'가 역주행하고,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10집까지 발매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게 됐다. 이 기회로 해외로 무대를 넓혀가며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개코는 "큰 포부가 있는 것은 아니고 기대다. 작년에 '스모크' 등으로 해외 공연이 잡해서 갔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신인된 기분으로 무대에 서니까 불편한 느낌보다 되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운 좋게 또 해외 공연이 잡히고 하다 보니까 신인의 기분을 느끼다 보니까 긍정적으로 느끼며 해보자 싶다"고 말했다.
최자는 "진짜 신인일 때는 신인인게 싫었다. '우리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넣어주지' 했는데 이제는 신인인게 너무 재밌다. 저 사람이 신날 때까지 열심히 해야지 하는 목적 의식도 생기고 했던 거 같다. 한국 공연에서는 만렙을 찍은 거 같다. 어느 무대에 가도 떨리기 보다 재밌는거 같은데 외국에 나니까 완전 레벨1이라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한 느낌"이라고 설렘을 전했다.
다이나믹 듀오를 보고 꿈을 키우고 있는 '다듀 키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최자는 "듀오의 대명사로 표현해 주는 게 너무 감사하다. '쇼미더머니'를 하면서 어린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장도 생긴 거 같아서 좋다. 신에 책임감을 느끼기 보다는 후배들은 알아서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또 저희대로 열심히 하면 될 거 같다"고, 개코는 "힙합이라는 장르가 싸우기도 하지만 그 안에 존중도 있다. 여태 했던 것에 대해 추억이 됐고 존중해 주는 느낌이 좋다. 저희도 듀스 등 선배들을 보면서 큰 영향을 받았다. 이어가주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이나믹 듀오의 다듀스러움은 65살이 넘어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 뜻을 이어가기 위해 다음 스텝도 준비하고 있다. 최자는 "다음 앨범에 대한 구상은 아직 잘 모르겠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고민이 많다. 나이도 바뀌고 취향도 바뀌다 보니까 이전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 같다.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것과 부딪히게 되는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개코는 "시작하는 게 우선이다. 힙합이 젊은 사람들의 음악이라고 생각해서 저희 나이에 못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이 드신 분들도 영화도 잘 만들고 하지 않나. 만드는 것에 대한 욕구를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며 "오랫동안 하기 위해 건강을 생각하게 된다. 둘 다 건강해야 이 듀오를 유지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아메바컬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