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 류다인 "하고 싶은 것 많아, '믿보배'가 목표"[인터뷰]
입력 2024. 04.03. 07:30:00

류다인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제 연기 점수는 20점이다. 만족이 안된다." 충격적인 자기평가에도 류다인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피라미드 게임'의 글로벌 흥행에 들뜨는 대신 부족한 자신을 채워 나가기 위해 채비에 나섰다. 그는 '류다인' 석 자만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F등급)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달꼬냑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류다인은 F등급 '명자은' 역을 맡아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분했다.

"원작 웹툰을 3번 정주행할 정도로 정말 좋아해요.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폭력을 욕이나 폭력 아닌 두뇌싸움으로 복수하고 해결해 나간다는 게 신선했어요. 또 스릴러 같은 장르를 좋아하다 보니까 더 끌렸던 것 같고요. 제가 맡은 '명자은'은 학교폭력 피해자인데, 올곧고 부러지기 쉬운 인물이에요. 극 중에서도 참 많이 부러져요."



'피라미드 게임'은 공개 전부터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다. 역할이 오픈된 상태로 진행된 오디션에서 류다인은 단번에 '명자은' 역에 캐스팅됐다.

"원래 메이크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학원물이라서 생얼에 편안한 옷을 입고 오디션에 갔어요.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질문에 소심하게 '네'라고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잘 못 들어서 되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런 부분이 자은이 같아 보였던 것 같아요. 목소리도 원체 낮은 것도 한몫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로써 류다인은 세 번째 작품 만에 주연을 꿰찼다. 왕관의 무게가 무거운 만큼 힘들었던 점도, 배운 점도 많았다고. 특히 학교 폭력에 노출된 장면에서는 감정적으로 동요돼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주연으로 드라마에 참여한 건 처음이었어요. 무게감, 책임감을 많이 배웠어요. 그래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했어요. 작품에 집중해서 부담감을 지워내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자은이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서, 제가 갖지 않은 인내심, 사람을 재지 않는 순수한 마음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학교폭력 피해자 연기를 하면서 육체적인 폭력보다 감정적인 폭력을 당하는 장면이 더 힘들었어요. 특히 하린이가 자은이 엄마를 가지고 괴롭히는 장면이나 하린이가 스스로 망가지는 장면을 찍을 때 괴로웠어요. 평소에는 복싱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털어내려고 노력했죠."



류다인은 8년 전 기회를 찾아 안락한 집을 떠나 혼자 서울로 상경했다. 연기를 시작한 지는 5년, 홀로 그 시간을 버티면서 내린 결론은 "행복하면 됐다"라고 전했다.

"고등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서울에 올라왔어요. 모델로 활동하던 중 문득 '내가 서있고 싶은 카메라는 이 카메라가 아니라 다른 카메라인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회사랑 계약이 끝나고 바로 연기로 전향했죠. 학원도 다니고 이것저것 다 해봤던 것 같아요. 학교를 안 간 건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아요. 후회했으면 벌써 그만뒀을 거에요. 사실 배우라는 직업은 차근차근 성장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훅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두려운 것도 있었는데 좀 내려놓고는 너무 좋아요.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

그러면서도 자신의 연기에 20점을 매기는 단호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것.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에 대해서는 눈을 빛내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보여드린 게 많이 없지만, 앞으로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시간 투자가 아깝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목표에 절반도 못 왔죠. 제 연기 점수는 20점이에요. 스스로 만족이 잘 안되기도 하고, 작품도 적고, 어려서 배워야 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장르로는 진한 느와르, 정통 로맨스, 로코, 전문직 등등 다 도전 해보고 싶어요. 만약 학원물을 다시 한다면 '다연이' 같이 막 나가는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고요. 앞으로 많은 작품을 하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 '피라미드 게임'은 저에게 자은이처럼 남을 것 같아요. 자은이는 군중 속에서도 빛난다고 생각했거든요. 앞으로 채워질 제 필모그래피 중에서 '피라미드 게임'도 그렇게 빛나는 한 편이 될 것 같아요."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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