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 신슬기 "미스춘향→'솔로지옥', 연기에 자양분"[인터뷰]
입력 2024. 04.04. 15:00:00

신슬기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배우로서 첫 작품이라 걱정되고 우려된 부분도 있었는데 여러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행복했던 경험이었어요. 작품이 잘 종영해서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주변 분들이 '너무 잘 보고 있다' 얘기 많이 해주셨어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스스로 '서도아'라는 캐릭터 1인분은 한 거 같다고 생각해요."

'솔로지옥2'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신슬기가 배우로 변신했다. 우려의 목소리 속 시작한 그의 첫 연기 도전은 합격점을 받았다.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F등급)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달꼬냑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신슬기는 2학년 5반의 반장이자, '피라미드 게임'의 진행자 서도아 역을 맡았다.

"도아는 굉장히 FM적인 인물이에요. 또 A등급의 특권을 누리고 있는 입장이라 선민의식도 있고, '피라미드 게임'이라는 체계가 잘못됐다는 인식을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수지를 만나고 자기 모습을 반성하면서 용기 내고 변화하는 인물이에요. 멋진 선택을 한 것 같아요"



분량은 적지만 서도아는 말없이 성수지(김지연)를 지켜보고, 성수지에게 힌트를 제공하곤 한다. 정의와 안락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수지의 편에 서는 결단력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신슬기는 표정 변화도 적고, 대사량도 적은 서도아를 표현하기 위해 비언어적 표현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도아는 비언어적 대사가 많아요. 그래서 머리도 자르고, 화장도 덜어내는 등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그리고 대사가 많지 않더라도 도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짚어야지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도아가 수지와 도서관에서 만났을 때, 수지가 준 초코우유를 살짝 만지는 것도 그런 의도였어요. 하린이가 가진 것과 수지가 가진 것이 비교되지 않는다는 걸 은연중에 보여주고 싶었어요"

신슬기는 도아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 반장을 했었다는 것도, 부친이 의사라는 것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자신이 그어놓은 선 속에서만 살았다는 것까지 유사하다고 얘기했다.

"저도 고등학교 때 반장이었어요. 스스로 지켜야 하는 규칙, 책임감 같은 것에 공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공교롭게 아버지도 의사인 점도 똑같아요. 도아의 아버지가 왜 도아한테 '스스로 선을 지켜야 해', '너의 할 일을 해야 해' 말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죠."

신슬기의 전공은 피아노다. 배우로 전향할 때 본인보다 주변에서 아쉬워했다고. 그는 악보의 음표를 해석하는 것에서 대본의 대사를 표현하는 것으로 방식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한다.

"연기도 피아노와 똑같아요. 음표가 텍스트로 변한 것뿐이에요. 주어진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이 되잖아요. 그리고 사실 저는 피아노보다 연주를 듣는 관객이 좋았어요. 제 연주에 관객이 감동하고 저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과정들이 좋았는데 그런 점도 연기와 피아노가 유사해요. 시청자도 있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학생이었던 그는 대학교 방송부부터 미스 춘향, 스포츠 채널 리포터, 넷플릭스 '솔로지옥2'까지 여러 방면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 모든 것이 배우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헛된 경험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대학교 때 방송국 동아리를 했어요. 동아리에서 경험을 토대로 아나운서 준비를 했었는데, 도아가 앞에 나와서 '피라미드 게임' 룰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아나운서 발성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또 스포츠 채널 리포팅 인턴 경험도 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카메라에 대한 이해나 적응이 어렵지 않았어요."

신슬기는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는 막힘이 없다. 해내야 하니까,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꼭 해내는 성격이에요. 스스로 채찍질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입시를 오래 했는데, 당시 선생님이 '계속 넘어지는 이 경험이 사회 나가서 도움이 될 거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 말을 듣고도 또 떨어지니까 당시에는 원망스러웠는데, 돌이켜보면 그때 맷집이 생긴 것 같아요. 그 경험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었죠.

이제 배우로서 첫발을 뗀 신슬기는 예능, MC 등 다른 활동보다는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울림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제 연기를 보고 누군가 감동을 하였으면 좋겠어요. 관객들에게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다음에는 '신슬기답게' 많이 표현할 수 있는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전공을 살려 피아니스트 역할을 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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