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화두 던질 것"…'피지컬: 100'은 계속된다[인터뷰]
- 입력 2024. 04.11. 13:54:28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피지컬: 100'이 더욱 커진 스케일, 강력한 참가자들과 함께 시즌2로 돌아왔다. 이전 시즌에 큰 사랑 만큼 많은 논란도 따랐기에 장호기 PD는 시즌2를 앞두고 많은 고민을 거듭해야만 했다.
'피지컬: 100' 시즌2
그의 기나긴 고민이 통했던 걸까. 다시 돌아온 '피지컬: 100'은 공개 직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식지 않은 열기를 실감케 했다.
장호기 PD, 그리고 TOP3 아모띠, 홍범석, 안드레진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즌2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시즌1부터 연출을 맡아온 장호기 PD는 "시즌 1에 이어서 많은 관심 받고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사실 시즌 2를 제작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많은 고민도, 부담도 있었다. 그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좋은 콘텐츠로 보답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승자인 아모띠는 "저는 일반인으로 참석을 해서 TV에서 보던 운동선수, 연예인 등 유명하신 분과 같이 운동을 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회를 밝혔다.
시즌2를 기획 단계부터 장 PD에게는 많은 고민이 따랐다. 큰 인기를 끌었던 기존 연출에 새로운 요소를 적절히 넣기 위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시즌 2를 준비하기가 정말 어렵더라. 주변에 시즌2를 했던 PD들에게도 정말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어느 정도 유지를 해야 할지 질문을 많이 했다. 일단 두 번째 시즌은 완성도를 더 올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시즌 1에서 좋아했었던 부분들은 어느 정도는 유지하면서 너무 갑작스럽지 않게 새로운 부분들을 넣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익숙한 부분을 가져가면서 진화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긴 고민 끝에 탄생한 시즌2에서는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을 마주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2개의 경기장에서 '공뺏기 퀘스트'를 진행했지만, 시즌2는 장애물, 수중, 케이지로 경기장의 종류가 늘어났다.
안드레진은 "저는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에서 '오징어 게임' 다음이 '피지컬: 100'이라고 생각한다"며 "퀘스트마다 세트를 보면 내가 영화배우인가 싶을 정도였다. 정말 '오징어 게임' 같은 스케일이 느껴지기도 했다. 광산 세트에서는 거미줄 같은 세세한 디테일도 느껴져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연출만큼 중요한 출연자 섭외에도 큰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장호기 PD는 "워낙 참가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시즌1에 나왔던 분들을 모시지 않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홍범석을 다시 섭외하게 된 배경도 전했다. 장 PD는 "정말 많은 분들이 홍범석 씨는 다시 나와야 한다고 요청하셨고, 그 뜻을 제가 거역하면 큰일이 날 것 같더라"며 "제작진 입장에서도 너무 아쉽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정말 훌륭하신 분인 만큼 조금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했다. 콘텐츠들을 보면 과거의 경험을 가진 참가자가 꼭 한 명씩 있지 않나. 영화, 드라마처럼 그만의 서사가 새롭게 나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연출, 퀘스트, 출연 등 많은 부분을 신경 썼지만, 이번 시즌에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는 아쉬운 점으로 남게 됐다. 후반부 팀 미션에 여성 참가자들이 모두 탈락했던 것.
이에 대해 장 PD는 "그 부분은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피지컬: 100'에 참가를 원하는 여성 참가자분들이 그런 걸 원치 않으신다. 여러 포인트를 고려해서 뭔가를 복잡하게 만들거나 본인에게 다른 룰을 적용하는 등 구분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리고 여성 참가자분들을 모시지 않는다고 하는 것 자체도 오히려 더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저희 프로그램은 완벽한 피지컬에 대한 탐구를 해보겠다는 게 의도다. 100명이 가는 여정을 보여주려 한다. 모든 퀘스트를 다 생존하는 사람이 어떤 몸을 가지고 있는가를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TOP3가 생각하는 최고의 '몸'은 무엇일까. 안드레진은 "이번 시즌에서는 규칙, 원칙을 모두 따라서 1등을 한 아모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어 홍범석 역시 "완벽한 피지컬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 종목별로 뛰어난 선수가 다르듯 피지컬 역시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서 완벽한 피지컬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피지컬: 100 시즌2'에서는 증명했듯 지금은 아모띠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를 들은 아모띠는 "제가 한 번 떨어졌던 이유는 팀원들을 확실히 제가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하며 "'피지컬: 100'에서 원하는 완벽한 피지컬은 팀원들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 개인의 신체 능력, 정신적인 능력 등이 다 합쳐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장 PD는 다음 시즌에 대해서 "제가 '피지컬: 100'을 기획할 때부터 다양한 국가에서 모여 국제 경기처럼 확장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아시아판을 기획하게 됐다"며 "확정 상태는 아니지만, 넷플릭스와 긍정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지컬: 100'에 대해 "논란과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
"저희가 하는 방식이 다 공정하고 옳다는 태도로 임하고 있지 않다. 저희는 처음부터 완벽한 피지컬이 무엇이냐 탐구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탐구를 통해 저희도 많은 걸 배우고 있고, 또 시청자분들께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느낀다. 더 다양한 화두를 던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결과적으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피지컬에 대한 어떤 편견이나 한계들을 계속해서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