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금에 딱인 '헤드윅', 유연석은 '연드윅' 전후로 나뉜다[무대 SHOUT]
- 입력 2024. 04.12. 08: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그때도 지금도 가장 뜨겁다. 스테디셀러 뮤지컬 '헤드윅'이 14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길고 긴 여정을 거쳐 마침내 더 커진 규모의 새로운 공간에서 화려한 귀환을 알린 '헤드윅'이다.
헤드윅
'헤드윅'은 음악을 통해 상처로 얼룩진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메는 로커 헤드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다. 2005년 250석 규모의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한국 프로덕션의 막을 올린 이 작품은 매 시즌 여러 소극장을 거친 후 한국 공연 20주년을 맞이해 국내 최고의 뮤지컬 극장으로 손꼽히는 샤롯데씨어터에서 14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번 시즌에야말로 록뮤지컬 '헤드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지난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무대와 관객석 사이에 답답한 벽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허물어졌다. 주인공 '헤드윅'은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객석의 뒤에서 화려하게 등장하는 '헤드윅'은 객석을 순식간에 들썩이게 만든다. 관객들과 가벼운 스킨십을 나누는 등 가깝게 호흡하며 무대로 향하는 '헤드윅'의 모습은 실시간 중계로 무대 위 스크린에서 보여진다. 공연의 시작과 동시에 관객들은 진짜 '헤드윅'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며 극에 몰입하게 된다.
이 작품은 그간 파워풀한 음악, 콘서트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듯한 독특한 스토리와 연출 등 독보적인 매력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헤드윅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한층 더 규모가 커진 공연장에서 막을 올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2인극인 '헤드윅'이 공연장을 꽉 채울 수 있는 볼거리로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인터미션 없이 135분 이상을 2인이 몰입감있게 끌고 가야하기에 더욱이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베일을 벗은 후에는 이 같은 '물음표'는 '느낌표'로 변했다. 135분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무대 장치와 영상, 공연 중 실시간 중계 등 여러 무대 요소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입체적이고 풍성한 공연을 만들어냈다. 특히, '경계'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춘 독특한 영상 작업물들은 다소 루즈해질 수 있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중에서도 넘버 'The Origin Of Love'에서는 반투명 스크린을 이용해 영상을 띄우는데, 이를 통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동시에 난해할 수 있는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헤드윅'은 외형적으로는 2인극이지만 사실상 1인극에 가깝다. 그만큼 '헤드윅' 역이 누구냐에 따라 공연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이번 시즌에서는 '경력직' 헤드윅 조정석, 유연석, 전동석이 맡았다. 많은 관객들이 기다려온 캐스팅인만큼 이번 시즌에는 골라보는 재미가 더욱이 쏠쏠하다. 넘버도 배우마다 '포인트'를 살리는 부분이 다르고, 여기에 공식 넘버 이외 배우들마다 각기 다른 '히든 트랙'이 있어 3인 3색 캐스트를 더욱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7년만에 돌아온 '연드윅' 유연석을 기다려 온 관객들도 기대를 능가하는 충만함을 얻어갈 것으로 보인다. 데뷔 22년 차 배우 유연석에 대한 이미지는 '헤드윅'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무대에 오른 유연석은 화려한 메이크업과 금발, 청재킷과 핫팬츠 등 파격적인 스타일링으로 비주얼부터 이미 헤드윅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비주얼은 물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재치넘치는 애드리브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는 물론 섬세한 감정연기, 안정적인 가창력까지. 그는 극을 유연하게 그려나가며 경계에 서 있는 '헤드윅'이라는 인물의 인생을 고스란히 객석에 전달했다.
무엇보다 유연석은 커튼콜까지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그야말로 '연드윅' 공연은 '불금'과 딱이다. 록페스티벌을 방불케하는 '연드윅'의 앙코르 무대에 관객들은 콘서트장 스탠딩석에 온 것처럼 함께 뛰고 환호하며 마지막까지 뜨겁게 즐겼다.
다만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2인극인 공연의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는 아우성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돈값'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매 회차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암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조정석이 출연하는 전 회차는 전석 매진 돼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인데,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정가 15만원의 VIP석이 24만~26만원에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다. 최근 '매크로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개정 공연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헤드윅'은 오는 6 월 23 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헤드윅 역에 조정석, 유연석, 전동석이 이츠학 역에 장은아, 이예은, 여은이, 디앵그리인치 밴드에는 이준, 최기호, Zakky, 조삼희, 이한주, 홍영환, 최기웅, 전일준, 유지훈, 정다운이 함께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주)쇼노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