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도영이 말하는 '청춘' [인터뷰]
입력 2024. 04.26. 07:00:00

NCT 도영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이 앨범으로 청춘이 무엇이라고 정의하고 싶지 않았다. 청춘이라는 것은 어찌 됐든 각자 그리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앨범에는 사람들이 청춘이라는 시기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녹여보고 싶었다."

NCT 도영은 데뷔 9년 차에 오래 전부터 꿈꿔온 첫 솔로 앨범을 꺼냈다. 첫 솔로 앨범의 키워드는 '청춘'. 도영은 누구나 겪지만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그 모호한 '청춘'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냈다.

NCT 도영은 지난 22일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을 발매했다. '청춘의 포말'은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포말)을 담은 앨범으로, 도영이 청춘으로서 가장 진솔하게 노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채워냈다.

도영은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로 나서게 됐다. 오랜 시간 그룹으로 활동해왔던 만큼 당연히 솔로 데뷔에는 많은 고민이 따랐다. 도영은 "그룹 생활을 하다 보면 조금 힘들거나 지칠 때 기댈 곳이 있다. 소화하기 버거울 때도 다른 멤버들과 함께 같이 해나가는 게 팀"이라면서 "그래서 솔로 가수가 되려면 많은 부분에서 준비가 돼있어야 했다. 그런 것들을 준비하는 게 많이 고민됐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데뷔 9년 차에 솔로 앨범을 선보이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도영은 '청춘'이라는 키워드와 현 시점이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런 형태의 앨범을 늘 꿈꿔왔다. 청춘의 푸릇한 색채의 느낌인 앨범이다. 지금 하지 않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런 느낌의 앨범과 노래를 잘 소화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그때와 어울리는 또 다른 음악을 해야 될 것 같았다. 소년과 청년 사이를 콘셉트로 잡았는데 그런 음악을 하려면 조금이나마 어릴 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용기가 생겼을 때 시작하게 됐다."



사실 '청춘'은 지금껏 많은 아티스트들이 앨범의 키워드로 사용했던 바 있다. 하지만 도영의 앨범은 청춘 뒤에 붙는 '포말'이라는 단어가 차별점이 됐다.

"지금 저의 상태에서 스스로 납득이 되는 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청춘을 노래하는 아티스트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이런 형태의 앨범을 내게 됐다. '청춘'이라는 상용화된 키워드에 대해 조금 더 나의 색깔을 붙여보자고 생각해서 나온 게 '청춘의 포말'이다. '포말'이라는 단어 자체에 찰나의 순간들이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청춘을 보내면서 겪는 찰나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담아내고 싶었다. 그 사건들이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목을 짓게 됐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앨범인 만큼 도영은 프로듀서의 마음으로 준비에 돌입했다. 곡을 수급하는 과정부터 차근차근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나갔다. 스스로 기획부터 참여한 만큼 도영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10개의 트랙에 모두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곡을 수급하는 과정부터 제가 받고자 하는 작가님들 라인업을 적어서 회사에 말씀드렸다. 이런 분들한테 곡을 좀 받아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시작했는데, 감사하게도 그분들이 너무 잘 써주셔서 수록이 됐다. 저는 이 10곡의 노래들 중 하나도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10곡이 '청춘'이라는 기간을 보냈을 때의 이야기인데, 다 너무 달라서 하나라도 빠지면 감정이 빌 것 같았다. 그래서 모든 트랙을 다 애정한다."



도영은 첫 솔로 앨범부터 총 10곡으로 많은 트랙을 수록했다. 통상적으로 10곡 이상이 실리면 '정규 앨범', 4~6곡 정도가 수록되면 '미니 앨범'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청춘의 포말'은 정규도, 미니도 아닌 '도영의 첫 번째 앨범'이라고만 설명돼 있어 눈길을 끈다.

"제가 이번에 앨범을 내면서 회사에 고집을 피운 게 있었다. 미니와 정규를 규정 짓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다. 앨범을 내면 미니라는 사이즈에 맞추기 위해서 좋은 곡들이 못 들어가거나 정규에 맞추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노래가 들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없앨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일지 생각했었다. 시작부터 계속해서 1, 2, 3집 형식으로 가면 1집이 10곡이고 2집은 7곡, 3집은 8곡, 4집은 6곡이 돼도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식의 형태로 앨범을 내고 싶다고 회사에 말씀을 드렸는데, 회사도 좋게 잘 받아주셔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도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곡 작업에 참여했다. 작곡 및 단독 작사한 '새봄의 노래 (Beginning)', 작사에 참여한 '나의 바다에게 (From Little Wave)' 등을 통해 처음으로 도영의 감성을 곡에 녹여냈다.

"정말 좋은 작곡가를 만나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소중하고 좋은 경험이었고, 곡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별로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많이 발견했다. 가사를 쓰고 나면 촌스러운 느낌이 들더라. 스스로의 기준에서 그런 것들을 마주하면 조금 싫었다. 그래서 혼자 곡에 참여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했다. 어떤 것을 고쳐나가야겠다는 고민도 정말 많이 했고, 앞으로의 저도 꾸준히 작업을 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

처음 참여한 곡 작업이 힘들었다고 말하면서도 도영은 완성본에 대한 만족도를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봄의 노래'는 정말 잘하는 작곡가 친구랑 같이 했다 보니 저의 못난 점들도 잘 포장해주기도 했다. 가사가 주는 투박함도 있지만 그런 것마저도 처음이라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춘의 포말'은 지금까지 들어왔던 NCT 곡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 이에 NCT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겐 이번 앨범이 낯설 수 있겠지만, 도영은 "저는 스스로 객관화를 잘하는 편"이라면서 "저는 엔시티의 네오 한 이미지의 대표 주자가 아니"라고 얘기했다.

"사실 NCT를 떠올렸을 때 시각화된 이미지의 멤버를 뽑는다고 하면, 제가 1번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 NCT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은 네오하고 화려하기 때문에 태용 형이나 마크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이건 저 스스로 내린 객관화된 결론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NCT의 색깔을 가져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안 한 것 같다. 오히려 제가 NCT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대표 주자가 아니라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해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앨범에 스스로를 많이 담아보려고 했다."

'청춘의 포말'은 결국 가장 도영스러운 앨범이 됐다. 도영이 오랫동안 꿈꿔온 형태의, 도영 스스로를 담아낸 앨범인 것이다. 이에 도영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도영이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확실히 인지가 되는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도영하면 떠오르는 앨범이 되고, '이런 목소리였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누구나 듣고 아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는 거다. 사실상 차트에서 1등을 해도 모를 수도 있고, 98등을 해도 아는 곡일 수 있지 않나. 얼마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지, 얼마나 개인의 취향을 저격을 한지에 따라 모두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딱 들으면 '이 노래 그 노래네' 할 수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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