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3' PD "끝난 거 실감 안나, 다음 시즌? 계속 될 거라 믿어"[인터뷰]
입력 2024. 04.28. 11:30:00

김인하 PD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환승연애3'가 벌써 끝난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나요."

누가 하더라도 어려운 자리였다. 티빙의 대표 프랜차이즈 IP '환승연애' 시리즈의 새로운 수장이 된다는 건 부담 그 자체였다. 이진주 PD의 퇴사로 '환승연애3'의 연출을 맡게 된 김인하 PD는 최종회가 공개된 후에도 온전히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티빙 사옥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난 김인하 PD는 "일단 기쁘다. 마무리가 잘 된 거 같아 너무 좋다. 금요일이 되면 더 많이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 계속 못 놓고 있었다. 공개될 때도 마감 시간이 있는데도 계속 붙잡고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상영회까지 정말 긴장을 놓지 못했던 프로그램이다"라고 프로그램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환승연애3' 제작진과 패널들은 지난 19일 400여 명의 '환친자'(환승연애 애청자 애칭)와 함께 최종화를 단체 관람을 했다. 김 PD는 상영회의 뜨거웠던 열기를 전하며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이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책임감 있게 노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환승연애' 시리즈는 원조 과몰입 연애 리얼리티 콘텐츠로 수많은 ‘환친자’를 불러 모으며 티빙 대표 프랜차이즈 IP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제작진과 돌아온 시즌3 역시 전 시즌 못지않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번 시즌은 총 시청시간 3,700만 시간을 돌파하며 식지 않는 '정주행 열풍'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3억 뷰에 육박하는 클립 누적 조회수로 온라인상에서도 연일 기록을 경신했다.

'환승연애3'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 PD는 "'환승연애'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모두의 연애가 담겨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다. 여러 커플들의 서사와 사랑 이야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라며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차별점이 있다면 타 연애 예능에는 새로운 시작만 있다. 하지만 '환승연애'에는 이별의 순간도 담겨있다. 그래서 조금 더 풍성한 연애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환승연애' 시리즈의 인기 요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환승연애 3'에서는 '이별 택배', '퍼스널룸' 등 전 시즌과는 다른 새로운 장치들이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김 PD는 시즌3에서 새롭게 선보인 장치들에 대해 "'환승연애'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걸 가장 우선적으로 했지만, (이미 전 시리즈를 보고 온) 출연자분들이 '이런 걸 하겠구나'라고 미리 예측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측 불가능한 장치들로 '이별 택배'나 '퍼스널 룸'을 생각했다. 특히 '이별 택배' 같은 경우에는 이 택배로 인해서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에피소드들이 나왔다. 좋은 장치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총 12인의 입주자들 속 숨어있는 6쌍의 X커플을 추리하는 재미뿐만 아니라 각각의 연애 서사부터 시시각각 변화하는 관계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러한 과정을 담기 위해서는 최적의 입주자를 선택하는 게 가장 1순위 과제였다. 하지만 12인의 입주자를 선별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고. 앞서 김 PD는 입주자를 섭외하기 위해 "SNS를 통해 DM(다이렉트 메시지)을 3만 개 이상 보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가장 섭외하기 힘든 커플로는 다혜-동진 커플을 꼽았다. 김 PD는 "처음에는 다혜 씨가 출연을 원치 않았다. 아이돌 생활을 했던 친구라 이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하더라. 동진 씨가 헤어진 후에 모든 걸 차단했다고 하더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동진 씨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들었다. 다혜 씨를 섭외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다만, 다혜-동진, 서경-주원 커플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연애 기간이 1년 이내인 커플들이 출연해 몰입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PD는 "'환승연애3' 출연자를 섭외할 때 마침 코로나 시대였다. 우선적으로 일단은 연애 기간이 좀 긴 커플들을 위주로 찾으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섭외하는 과정에서 많은 커플들이 짧게 사귀고 헤어졌다는 걸 알게 됐다. 아무래도 집에서 데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연애 스토리도 한정적인 부분도 많더라. 그리고 요즘 20-30대 친구들은 연애를 진짜 짧게 하는 경향도 있더라. 그 대신 많은 연애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MZ의 연애 특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섭외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많았다. 섭외가 됐는데 그 기간 동안 다른 새로운 연인이 생기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 여러 가지 변수 속에서 뽑은 최적의 출연자들이다"라고 말했다.

그중에서 상정-민형 커플은 연애 기간도 짧은 뿐더러 이별 시기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일각에서는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말도 나왔다. 김 PD는 "13년 장기 연애한 커플이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짧은 커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은 다양한 연애사를 보여주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아니냐. 살면서 여러 연애를 경험하게 된다. 가족 같은 애틋한 장기 연애, 첫사랑 같은 풋풋한 연애 등 다양한 커플의 연애사를 보여주는 걸 가장 중점을 뒀다"라고 했다.



'환승연애3'는 그 어느 시즌보다 예측 불가한 전개를 보여줬다. 특정한 커플이 주인공이 아닌 여러 출연자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들이 시청자들에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이에 최종 커플 역시 예상하기 힘들었던 시즌. 김 PD는 "제작진이 이렇게까지 (최종 커플을) 예상하지 못할 수가 있나 싶었다"라며 웃었다.

"정말 예상이 쉽지 않더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출연자들의 마음이 바뀌는 걸 봤다. '확고해 보였는데 이렇게 마음이 달라진다고?'라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었다. 매 순간 출연자들의 마음이 바뀌는 걸 보고 한편으로는 '잘 되어가고 있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한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끝까지 치열하게 매 순간 고민하는 게 보였다."

김 PD는 12인의 출연자들에 대해 "엄청나게 진심으로 대했다. 카메라를 의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의식하지 않고 솔직하게 할 수 있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자기 마음에 충실했다. 정말 놀라는 순간이 많았고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아무리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이들의 사랑의 깊이를 당사자가 아닌데 알 수 있겠나. 모든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둘만의 서사이기 때문에 타인이 그들의 사랑의 깊이에 대해 판단하고 평가할 수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라고 털어놨다.



'환승연애3' 최종 커플은 혜원-동진, 유정-창진, 상정-민형 총 3쌍이다. '현커'(현재 사귀는 커플)는 유정-창진, 상정-민형으로 알려져 있다.

김 PD는 "현커는 '그리고 지금'에서 보여줬던 커플 정도라고 알고 있다. 마지막 방송에서도 나왔듯이 모든 출연자들이 아직까지 잘 지내고 있더라. 프로그램이 종영 됐다고 해서 이들의 선택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 않나.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환승연애3'의 최종회에는 최종 선택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자들이 뒤풀이를 하며 프로그램의 여운을 나누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김 PD는 "이들에게 '환승연애'가 끝이 아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의 미래가 창창한 친구들 아니냐. 정말 따뜻한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작진의 몫이다. 이 선택이 끝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잘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아울러 최종 커플이자 현커인 유정-창진이 '환승연애' 시리즈 대표 OST인 '해가 될까'를 부르는 장면이 마지막에 삽입돼 시청자들에게 깨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 PD는 "이 커플 너무 귀엽지 않나. 원래는 '그리고 지금'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영상인데 너무 귀여워서 마지막에 넣게 됐다. '환승연애'의 정체성은 '해가 될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즌3에도 새로운 OST를 제작하지 않고 그대로 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도 마지막에 이런 영상을 삽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1부터 3까지 고정 패널로 활약한 김예원, 정기석(쌈디), 이용진, 유라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고정 패널분들이 '환승연애3'도 정말 좋아해 주셨다. 제작진이 바뀌어서 걱정이 있었을 텐데, 처음부터 정말 반갑게 맞아주셨다. 마지막 회식자리에서도 '다수가 주인공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해주셨고,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를 끌고 가려고 했던 거에 대해 굉장히 따뜻했다는 피드백을 해주셨다. 늘 진심으로 몰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환승연애3'는 공교롭게도 이진주 PD의 새로운 연애 프로그램 '연애남매'와 비슷한 시기에 공개 돼 비교 선상에 올랐다. 김 PD는 "이진주 선배는 정말 훌륭한 PD다. 선배가 '환승연애'라는 좋은 포맷을 만들었기 때문에 저 역시 시즌3를 할 수 있지 않았나. (비교된다는 것 자체는) 부담스럽긴 하지만 '환승연애'를 맡았을 때부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즌이 계속되는 프로그램을 맡은 연출자라면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환승연애' 다음 시즌 계획도 있을까. 김 PD는 "시즌3를 맡았을 때도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했었다. 잘 되어서 너무 기쁘다. 아마 '환승연애'라는 IP는 영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속될 거라는 건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핑크라이', '환승연애3'까지 두 차례 연애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 PD는 "아직 차기작 계획은 없다. 다만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다. (차기작도) 사람 냄새나는 프로그램이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환승연애3'를 좋아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특히 출연자 분들을 골고루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앞으로도 '환승연애'가 계속 되기를 기원한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애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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